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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등급 조정 학생 26일 오전까지 성적 통보(종합)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24 20:06
 
해당 학생 정시 원서 접수 28일까지 연장

수시 최저학력기준 통과시 정원외 합격..연쇄 등급조정은 없어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수능 물리Ⅱ 11번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과 관련 등급 조정 학생의 성적은 26일 오전까지 통보되고 이들에 한해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28일까지 연장된다.

새로 통보된 성적 등급이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의 경우에는 모집인원과 관계없이 모두 합격자로 선발한다.

등급 조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복수정답 인정으로 성적이 변경되는 일부 수험생에 제한된 것으로 이번 조치에 따른 `연쇄 등급 조정'은 없다.

교육부는 24일 저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복수정답 인정 후 곧바로 정부청사 통합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가원의 재채점 결정에 따라 등급이 조정되는 학생에 한해 26일 오전까지 성적을 재통보하고 28일까지 정시 접수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남수 교육부 차관은 이 자리에서 "등급이 조정된 학생의 성적표는 26일 오전까지 수험생 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평가원이 오늘 저녁 재채점 작업을 시작한다"며 "내일 중에라도 성적 통지가 가능한 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내일이라도 가능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성적을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인적사항 등 개인정보가 알려지게 되므로 다른 방법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시 접수기간 연장에 대해 "26일까지 정시 원서접수가 끝나고 27일 가군 입학전형 일정이 시작되는데 가군 대학들과 협의해보니 실제 전형은 이루어지지 않고 준비 기간이어서 28일까지 추가로 원서를 받으면 이후 일정에 큰 지장이 없다고 전해들었다"고 소개했다.

서 차관은 이어 "새로 통보된 성적 등급이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 학생은 모집인원과 관계없이 합격자로 선발하도록 대학에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등급이 조정된 학생은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가능하며 추후 수시 2학기 합격이 결정되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물리Ⅱ로 일부 학생의 등급이 조정될 뿐 다른 학생들의 등급에는 변화가 없다"며 "원칙대로라면 다른 학생들도 등급이 조정돼야 하지만 아주 돌발적인 상황에서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대다수 수험생의 입학전형은 최대한 흔들림 없이 일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원의 입장 번복에 대해서는 "평가원이 결정한 것이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해하기로는 평가원이 고민 끝에 무엇보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최정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비상지원팀을 구성해 등급이 조정된 학생의 대입지원 애로사항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kaka@yna.co.kr


수능 물리Ⅱ 복수정답 인정… 사상초유 사태
[서울경제] 2007년 12월 24일(월) 오후 09:16   가| 이메일| 프린트
수시 합격자 재선발·전형일정 혼란 불가피
'등급 바뀐 학생' 정시 접수 28일까지 연장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수능시험의 정답이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정답 번복으로 등급이 바뀌는 학생들은 물론 다른 수험생들의 대입지원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미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대학들은 재사정을 통해 합격자를 다시 선발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정시모집 전형 일정을 연장하는 등 2008 대입 전형에 일대 혼란이 벌어지게 됐다.

◇물리Ⅱ 11번 복수정답 인정=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영역 물리Ⅱ 11번 문항에 대해 기존 정답인 ④번 외에 ②번도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정강정 평가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물리학회는 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다면서 학생의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수준에 따라 정답이 두개일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평가원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볼 때 문제와 답에 이상이 없다고 못박았었다. 그러나 수험생과 학부모ㆍ학계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이날 전격 입장을 선회했다.

평가원은 기존 등급 커트라인은 유지하고 해당 문항에서 ②번을 정답으로 선택한 학생들이 복수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상향 조정될 경우 26일 오전까지 성적표를 재발부하기로 해 물리Ⅱ를 선택한 나머지 학생들이 이로 인해 등급이 내려가는 피해는 보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평가원은 복수 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뒤바뀌는 수험생이 물리Ⅱ 과목 응시생 총 1만9,597명 중 1,000여명가량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등급 조정 대상자 구제방안은=복수정답 인정으로 물리Ⅱ를 선택한 학생들의 등급 조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교육부는 이날 해당 학생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합격자가 발표된 수시모집의 경우 새로 통보된 성적 등급으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면 모집인원과 관계없이 합격자로 선발하도록 각 대학에 요청할 예정이다.

또 현재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진행되고 있는 대학의 경우 물리Ⅱ 등급이 조정된 학생에 한해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28일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해당 학생이 이미 원서를 접수했다면 원서접수를 취소하고 다른 대학ㆍ학과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또 평가원과 공동으로 비상지원팀을 구성, 등급이 조정된 학생의 대입지원 애로사항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 비상지원팀 연락처는 교육부 (02) 2100-6515~6521, 평가원 (02) 3704-3672, 3675다.

◇일대 혼란 불가피=이 같은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대입전형의 ‘대혼란’이 예상된다.

우선 물리Ⅱ의 등급이 바뀌는 학생들은 조정된 등급에 맞춰 지원 학과와 대학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요 상위권 대학의 경우 2008 대입 전형에서 수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1등급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리Ⅱ를 선택하지 않은 다른 수험생들도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Ⅱ 포함, 8개 과목 중 최대 4과목을 선택해 응시하게 돼 있기 때문에 생물Ⅰ 등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도 이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인문계 학생들이 자연계 학과로 지원하기는 어려워도 자연계 학생들이 인문계 학과로 지원하기는 쉬운 대학들도 많기 때문에 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파장은 수험생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정시모집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상황이 종료된 수시모집 합격자까지 다시 추려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 대학들도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물리Ⅱ 11번 문항뿐 아니라 화학I 5번과 윤리 7번 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이들 문항에도 정답 재확인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다음은 이명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연구관리처장과의 일문일답.
▦복수 정답을 인정할 경우 등급이 오히려 떨어지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

-수시전형이 이미 끝난 상황에서 등급을 바꾸게 되면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학생들에 대해서만 성적표를 재발부하겠다.

▦등급이 하향 조정돼야 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 아닌가.

-이미 수시전형 결과가 다 나온 상황이다. 등급 상향 조정으로 인해 추가 합격하는 학생은 극소수일 것으로 보여 이미 합격한 학생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다. 교육부와 대학에서 구체적인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9등급 비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

-등급이 일부 뒤바뀌는 학생들이 있다고 해서 9등급 표준비율이 무너지진 않는다. 등급 분포 곡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적표가 다시 발부되려면 얼마나 걸리나.

-원래대로라면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내일 모레 끝나는데 교육부와 대학이 실무적인 昰퓔?거쳐 대책을 내놓을 것이다. 성적이 바뀐 학생들이 원서접수 마감일에 걸려 피해를 보지 않도록 원만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