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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성적 팍 올리는 방학이다 - 자투리 시간까지 아껴!

 
[중앙일보   2007-12-24 12:00:40] 
  
[중앙일보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크리스마스와 함께 기다린 겨울방학.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게 방학은 실력을 크게 올릴 수 있는 기회다. 동시에 부족했던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는 시기다. 방학을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보내야 상급 학년을 행복하게 맞을 수 있다. ‘알찬 방학’을 보낸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루 2권꼴 책 읽고 주요 과목 선행학습"
양지우(수내중·15)


“고3 같은 겨울방학 보냈어요.”
수내중에 다니는 양지우는 올해 성남외고에 합격했다. 초등학교 시절 전교 2, 3등을 유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던 지우는 중학교 입학 후 첫 시험에서 평균 89점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큰 충격을 받았다. 중학교의 첫 겨울방학. 지우는 이 때를 만회의 기회로 삼았다.
학기때보다 더 열심히 보냈다. 아침 일찍부터 학원에 나가 국어, 과학, 사회의 기초를 중점적으로 다졌다. ‘그 날 숙제는 그 날 끝낸다. ’ 학원 숙제는 베껴가기 보다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스스로 꼼꼼히 풀었다.
대신 주말에는 휴식과 운동으로 즐겼다. 지우는 “스쿼시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이 공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좋아하는 게임은 ‘일주일에 한 시간’. 자신이 세운 규칙대로 철저히 지켰다.
 
2학년이 되자 성적은 평균 94점으로 올랐다. 긴장을 풀 순 없었다. 외고 진학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지우는 학습 플래너를 이용해 주간·일일 계획을 세밀하게 짰다. 자투리 시간까지 아껴 쓸 정도로 밀도있는 생활을 하던 지우였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은 후회없을 정도로 충분히 했다. ‘놀 때 확실히 놀아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치밀한 방학 공부 계획이 이를 뒷받침했다.
독일어과에 합격한 지우는 이번 겨울방학에도 많은 계획이 있다. 주요 과목을 선행학습하며 독일어와 중국어를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선생님, 친구, 가족의 격려와 도움이 없었다면 고된 방학 생활을 보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 목표량 꼭 정해 취약 부분 집중 보충"
진우정(언지중·14)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안날 것 같아 중학교 때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언지중 2학년인 우정이는 방학을 보낼 때 공부 못지않게 체험을 중요시 했다. 가족이 다함께 경주 유적지를 돌아보기도 하고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도 했다. 특히 경주 여행은 산교육이 되었다. 중학교 국사 교사인 어머니의 도움말과 함께 유적지 곳곳을 눈으로 확인했다. 우정이는 “실제로 가본 곳의 사진이 교과서에 나오면 신기했다”며 “싫어하던 국사가 재밌어졌다”고 했다. 국사 점수도 5점 올랐다. 우정이는 방학을 이용해 다음 학기에 시험 볼 체육 실기를 연습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줄넘기 연습을 한 결과 체육을 만점 받았다. 체력도 기르고 시험도 대비한 셈이었다. 또 학기 중에는 잘 모이지 못하던 친구들과 팀을 짜 농구시합을 하는 것도 방학 때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올 초 스키 캠프에 참가해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야외 활동을 하고 돌아오면 공부 능률도 더 오른다”는 게 우정이의 생각이다.

공부도 소홀히 할 순 없다.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을 보충하는 데 집중했다. 막연히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소설 특강’, ‘문법 특강’ 등 부족한 부분과 관련된 특강을 골라 들었다. 영어 문법책과 단어·숙어집을 사서 혼자 계획을 세워 공부했다. 하루 단위보다는 주간 계획을 세워 ‘~까지는 끝내야겠다’는 공부 목표 분량을 분명히 정해놓고 실천에 옮겼다. 그 덕분인지 2학기 내신 성적 평균 점수가 92점에서 97점으로 크게 올랐다.

이번 겨울방학은 고교 진학을 준비해야 하는 3학년을 앞둔 시기여서 공부에 더욱 신경쓸 생각이라고 야무지게 계획을 밝혔다. 특목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 토플과 독해 공부로 영어 실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장편소설 『토지』를 완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hchoi@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기자 choi315@joongang.co.kr

::: 방학 계획 세우기 4 원칙 :::
1. 계획은 즉시 실행하라
계획표를 공들여 만든 후에 ‘내일부터’ 혹은 ‘다음주부터’ 시작하겠다고 미루는 경우가 많다. 시작이 반이다. 처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미루게 될 수 있다.

2. 공백 시간을 넣어라
밀린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공백 시간’을 꼭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울 경우 취침 전 30분, 일주일 단위라면 주말 2시간 정도는 잡아두는 것이 좋다.

3. 계획표 점검시간을 가져라
계획을 모두 지켰다면 우선은 칭찬할 일. 하지만 본인의 역량보다 계획이 느슨하지 않은가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2주일에 한 번 정도 방학 계획에 대한 중간점검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4. 스스로 상을 주어라
일정은 짜는 것만큼이나 의지를 갖고 잘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계획을 처음 실천에 옮길 때 ‘하루 휴식’, ‘영화 보기’ 등과 같은 명확한 보상을 스스로 설정해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료제공=와이즈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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