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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능점수 내년부터 공개

 

세계일보|기사입력 2007-12-24 08:42 기사원문보기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에 영역별 등급뿐 아니라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점수가 표기된다. 이는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현행 9등급제를 유지하면서도 대학과 수험생들에게 수능성적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고위관계자는 23일 “내년에도 9등급제는 유지하되, 수험생의 성적표에 영역별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는 등급만 제공되는 수능성적 표기로 인해 진로 결정 등에 혼란을 겪을 수험생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대학들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점수와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등급 등의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등 활용방식은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내신 실질반영률 하한선 제시, 논술가이드 라인 제시, 9등급제 고수 등 사실상 국가 주도의 대입정책을 펼쳐 왔던 교육부가 이같이 대학 자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학 입시 공약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등 현행 대입정책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다양한 수능 정보 제공 확대 방침에 “학생 선발 정보가 한층 풍부해졌다”며 환영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등급제로 입시정보가 적어 학생들을 선발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공개되면 억울한 학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시모집은 수능등급을 활용하고 정시모집은 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이 대부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부터는 고교 현장에서의 혼란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점수를 높게 받고도 등급이 낮아진 학생이나 1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진 학생은 원점수와 표준점수가 공개됨으로써 등급으로 인한 불이익을 만회하는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