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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고입'…과학고·자사고 입시 달라진 점은

막오른 '고입'…과학고·자사고 입시 달라진 점은


<표>2016학년도 서울시 고입전형 주요일정 / 서울교육청 제공
과학고 추천 인원 제한하고 면접 평가방식 변화

자사고는 지원율 따라 면접 실시여부 결정할 듯


[ 김봉구 기자 ] 대입 못지않게 치열한 고입의 막이 올랐다. 이달 초 과학영재학교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유형별 고교 입학전형 요강이 공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31일 ‘2016학년도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과학고 입시는 올해부터 중학교 교장 추천 인원을 제한할 수 있게 바뀌었다. 면접 평가방식도 통합형으로 변화했다. 지난해 많은 논란을 빚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시의 경우 사실상 면접이 허용됐다. 단 면접 실시 여부는 지원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학교 유형별로 달랐던 입학전형 일정을 통합한 것도 눈에 띈다. 시교육청은 “서로 다른 원서 접수 기간과 합격자 발표일로 술렁이던 학년말 중3 교실의 분위기를 안정시키고, 학생들의 전기고 이중지원 문제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전기고는 △과학고 8월10~12일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11월16~18일 △예술계고·마이스터고 10월26~29일 △특성화고 11월24일(특별), 11월27일~12월1일(일반) 각각 원서를 접수한다. 후기고는 12월9~11일 예술·체육중점학교가, 12월15~17일 일반고·자공고가 원서 접수를 받는다.

고입전형 기본계획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공고된다. 따라서 영재교육진흥법을 적용받는 영재학교는 다루지 않는다. 올해 영재학교 입시의 경우 이달 1일 대전·광주과학고를 시작으로 전국 6개 영재학교와 2개 영재예술학교 원서 접수 절차가 진행됐다.

◆ 과학고 추천인원 제한, 면접 평가방식 변화

과학고는 세부 전형방식에서 변화가 있다. 작년까지는 중학교별 교장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었지만 올해부터 필요시 제한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특정 중학교에 지원자가 쏠리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 입학전형은 1단계에서 성취평가제(절대평가)가 적용된 내신 산출 후 입학담당관들이 해당 학교를 방문해 면담을 실시한다. 지원자 제출 서류 진위 여부 확인과 추가 정보 수집 등을 위해서다.

교내 추천 인원이 제한된다면 수학·과학 성적은 성취평가제 A등급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 수험생 입장에선 원점수 100점을 목표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교과 성적 반영 학기도 기존 4개 학기(2학년1학기~3학년 2학기)에서 4~6개 학기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반영하도록 변경됐다.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하는 과학고가 정한 중학교 반영 학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에선 수학과 과학을 구분해 별도로 묻던 것을 금지하고 통합면접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과목별 단편적 이해보다는 창의적이고 통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응용력을 평가한다는 취지다. 통합사고력을 기르는 대비가 필요한 대목. 교사추천서도 1000자에서 2000자로 분량이 늘었다. 성취평가제 적용으로 내신 변별력이 낮아진 탓에 추천서 비중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 자사고 면접여부 지원율에 달려… 8월 확정

하나고를 제외한 서울 지역 24개 자사고 입시는 학교별로 완전 추첨으로 선발하거나, 일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추첨 후 면접으로 선발하게 된다.

면접 실시 여부의 기준은 지원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수년간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못 미친 자사고가 적지 않은 만큼 ‘미달’ 자사고는 면접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시교육청은 “상당수 자사고가 지원율 미달로 면접을 실시하지 못해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초래했다. 면접 실시 기준은 교육부 매뉴얼을 참고해 지원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 자사고의 면접 실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면접 실시 기준은 8월 발표하는 학교별 입학전형 요강에 최종 공고될 예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학교활동에서 인성 부분이 잘 갖춰져 있다면 면접을 실시하는 자사고를 적극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 변화 없는 외고·국제고 입시전형 "하던대로"

외고·국제고 입시는 별다른 전형 변화가 없다. 1단계에서 중2~3 영어 교과 성적과 출결 감점으로 1.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당락을 결정한다. 2학년 영어 성적은 성취평가제로, 3학년 성적은 석차 9등급으로 적용하는 방식도 그대로다. 성취평가제 성적은 대부분 지원자가 A를 받으므로 3학년 영어 성적이 관건이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학습 과정, 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인성 영역을 1500자 이내로 작성한다.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교내외 대회 입상 실적 같은 스펙을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써도 해당 항목 배점의 10% 이상 점수가 깎인다.

작년 서울 지역 외고·국제고 입시는 교사추천서를 별도로 받지 않았다. 입학 원서에 담임교사 확인 서명을 받는 것으로 대체했다. 올해도 추천서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은 영어 내신 관리와 함께 면접의 토대가 되는 자소서 작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성취평가제가 처음 적용된 작년 입시에서 과학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지원율이 상승했다”며 “전형 방법이 크게 변하지 않은 올해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 유형에 따라 전형 방법이 다르며 최종 요강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수험생들은 희망 학교 요강을 잘 확인해 내신 관리와 자소서 작성에 힘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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