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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학기 초-철저한 복습, 여름방학-취약점 보충, 학년 말-실전 연습을

학기 초-철저한 복습, 여름방학-취약점 보충, 학년 말-실전 연습을

비상교육 제공
현직 교사에게 듣는 예비 고 1 위한 '시기별 학습법'

고교 입학을 앞둔 예비 고 1은 지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학습 계획을 잘 짜서 실천 중인 학생도 있겠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고교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입학하고서도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한 학생들은 고교 1년을 허투루 보내고, 2~3학년 때 크게 후회하곤 한다. 그렇다면 고 1 때 어떻게 공부해야 이런 후회를 막을 수 있을까? 고교 교사 2인에게서 '고 1을 위한 시기별 학습법'을 들어봤다.

◇성적·학습 수준부터 정확히 파악해라

입학 직후,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현 위치를 점검하는 것이다. 3월에 치르는 전국 연합 모의고사 성적을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이 성적을 맹신하는 건 좋지 않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3월 모의고사는 중학교 교과 범위에서 출제돼, 여기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자만하다가는 금세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전대희 공주한일고 교사(1학년 부장) 역시 "(3월 모의고사 후) 자기와 성적이 엇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친구들과 참고서 등 학습법을 교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3~4월에는 체계적인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 국·영·수 주요 교과는 매일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주말에는 주요 교과를 포함한 전 과목을 복습한다. 그리고 1개월 정도 지난 후 다시 한 번 공부하는 '3단계 복습' 습관을 갖는다. 전 교사는 "현 고 1부터 대입에서 영어 절대평가가 시행돼 수학의 변별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문·이과 지망생을 막론하고 고 1 때부터 수학에 50~60% 정도 비중을 두고 철저히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어 비문학 영역도 출제 범위가 매우 넓어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가 어려우므로, 고 1 초반부터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4월 말~5월 초는 중간고사가 있는 시기다. 이때는 수학 등 주요과목 학습 비중을 낮추고, 시험 일정에 맞춰 전 과목을 고르게 공부한다. 학교 시험 준비 기간을 너무 길게 잡는 것도 좋지 않다. 앞서 말한 '3단계 복습' 체제를 유지하며, 2~3주 전부터 준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김 교사는 "학교 시험을 준비할 때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보라"조언했다. "문제를 만들 때는 헷갈리기 쉬운 '매력적인 오답'까지 만들어 보면 더 효과적이에요. 한 과목을 두 명 이상 교사가 가르칠 경우에는 시험 문제를 공동출제하므로, 다른 반 친구와 꼭 노트를 교환해 봐야 하고요." 또한 중간고사가 끝난 후에는 자칫 해방감에 그때까지 해온 공부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6월에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가 한 번 더 있다. 이 모의고사야말로 (전국 기준의) 자기 성적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때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정시 등 기본적인 대입 준비와 학습 방향 등을 잡아야 한다. "고 1 6월 모의고사 성적(백분위)이 고 3 때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 결과를 뒤집으려면, 6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자기의 취약 영역을 보강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김혜남)

◇여름방학, 과목별 학습 상황 체크해야

여름방학은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그간 푼 문제집, 모의고사의 오답 등을 살피며 취약점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보강한다. 또 스스로 2학기 주요 교과 예습 계획을 세워 기본 교과 개념 정도는 살펴보는 게 현명하다. 그러면 2학기에 주요 교과를 심화학습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김 교사는 "시간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에 영어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더라도 1등급을 받기 위한 경쟁은 사라지지 않아요. 보통 기존 수능 체제에서 2등급선인 아이들이 절대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거든요.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공부 내용을 서로 설명해주는 식으로 공부해 보세요. 영어 공부로 발표·의사 소통 능력도 키울 수 있고, 국어 실력까지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2학기, 고난도 문제 풀며 심화학습

여름방학까지 기본 개념을 다진 학생들은 9~10월에 수능 모의고사 3~4점짜리 고난도 응용문제에 도전한다. 김 교사는 "응용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관련된 기본 개념을 다시 공부하는 식으로, 개념·응용문제 간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3~4점짜리 문제를 '답만 맞힌다'고 생각지 말고, 서술형 문제처럼 풀이 과정을 잘 나열하며 푸는 습관을 들이면 논술 공부까지 병행할 수 있죠. 오답문제 풀이법을 친구와 토론하는 방법도 도움 되고요."

9월 말쯤 치르는 2학기 중간고사는 1학기 중간고사보다 범위가 적다. 개학 후 한 달 정도밖에 수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르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방학 공부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학기 중간고사 결과가 나올 때쯤 자신감을 잃는 학생이 많아요. 이때까지 세 번의 학교 시험을 치르며 얻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죠. 그럴 땐 교사·부모 등과 상담하며 한 번쯤 마음을 다잡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전대희)

학년 말인 11월, 즉 기말고사 즈음부터는 '나도 이제 2학년'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고 2 모의고사 기출문제 등을 풀며 실전 감각을 기르고 수능 체제에 적응한다. 특히 11월에 치르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에 진지하게 임해 자기 실력을 다시 한 번 정확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김 교사는 "요즘 학생은 학교·학원 수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성적은 수업 듣는 시간과 비례하지 않는다"며 "성적 향상은 그날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복습형 공부 습관에 달렸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