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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예습은 교과서로 가볍게…학습계획은 스스로

예습은 교과서로 가볍게…학습계획은 스스로

저학년은 과목별 필수개념 정리…학습목표 확인 후 공부내용 살펴야
고학년은 단원·시기별 학습량 체크도…독서·바른 글씨·준비물 챙기기등
학습습관만큼 중요한 생활습관…스스로 하도록 긍정적 피드백해야


새 교실, 새 책상, 새 책…. 또 다시 온갖 새로움을 맞이하는 신학기가 2주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생에게 2월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소중한 달이지만, 자투리 수업, 설 연휴, 봄방학 등으로 들뜬 나머지 자칫 흘려버리기 쉬운 달이기도 하다.

3월이 되면 초등학생들은 들뜨는 만큼 부담도 만만찮다. 새 담임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나 적응해야 하고 한 단계 높아진 공부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많은 초등학생들이 평소에 없던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미리 2월 중에 신학기에 대한 준비를 하도록 도와줄 것을 부모에게 조언한다. 한중희 웅진씽크빅 연구개발실 수석 연구원은 “2월 중에 부모들이 조금이나마 바뀌는 학년에 대한 준비를 시키고 관심을 기울여 주면 아이들은 새 학기를 성공적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의 도움으로 ‘초등학생 신학기 대비 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초등학생에게 2월은 신학기를 준비하는 소중한 달이지만, 자투리 수업, 설 연휴, 봄방학 등으로 들뜬 나머지 자칫 흘려버리기 쉬운 달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미리 2월 중에 신학기 준비를 하도록 도와주면 3월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부모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새학년 예습…교과서 통해 ‘공부의 낯’부터 익히자=자녀가 새 학년 교과서를 들고 오면 자녀와 둘러 앉아 책들을 쌓아 놓고 하나하나 읽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본적으로 자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교과서를 쭉 훑어본 다음, 자녀가 이번 학기에 꼭 배워야 할 개념이 무엇인지 과목별로 알아준다.

예를 들어 ‘2학년 수학 목표는 구구단을 외우고 세 자릿수 셈을 익히는 것’이며, 국어 목표는 ‘글을 읽고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구나’하는 식이다.

교과서를 읽을 때에는 반드시 전체의 목차를 보며 대ㆍ중ㆍ소단원을 구분하고 읽으려는 소단원의 학습 목표를 눈여겨 보도록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단원에서 자녀가 뭘 알아야 하는지 알고 공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습 목표는 교과 과정이 추구하는 목표의 일부분이므로 그것을 중심으로 모든 평가가 이뤄진다. 해당 단원을 공부하는 동안은 학습 목표에서 제시한 내용을 공부하도록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대신 본문은 편안하게 읽게 하도록 한다. 내용을 기억하려 하거나 단어 의미를 파악하려 하는 등의 세심한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처음 보는 내용이니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본문이 끝나고 이어지는 탐구 활동, 실험, 모둠 과제 등은 연습 삼아 풀어 보되, 저녀가 정답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것 보다 ‘왜 이 활동을 교과서에 넣었을까?’ ‘이 활동이 학습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지?’ 등으로 생각하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저학년의 경우나 학습의욕이 낮은 아이에게는 새학년 교과서를 보고 무작정 공부를 시키는 것 보다는, 자연스레 교과서에 관심이 생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살펴보며 새학기를 맞이하여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예상하고 체크하여 구입하자고 한 후, 교과서를 읽히게 한다. 필요한 목록을 적어놓고 왜 구입해야 하는지를 적어본다. 예를 들어, ‘각도기 - 4학년 각도 - 각의 합과 차 구하기’처럼 필요한 준비물을 적은 뒤, 필요한 단원을 적고 왜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적으면 단원의 목표와 개념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다.

고학년이나 학습 의욕이 높은 아이들에게는 단원ㆍ목차만 볼 게 아니라, 개념ㆍ문제도 풀어보게 하면 좋다. 개념은 개념 노트에 문제는 문제 노트를 따로 만들어 공부하거나 나만의 교과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만의 교과서를 만들 때에는 1학기 스케줄도 함께 적어 1년 공부 계획을 예측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중간ㆍ기말고사의 시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학원이나 학습지에서 지금 배우는 단원은 몇 월에 배우는지 등을 알아두면 집중해서 공부할 단원, 시기별로 공부해야 할 적절한 학습량이 정해지게 돼 조금 더 계획적인 공부가 가능하다.


▶봄방학 활용…올바른 공부ㆍ생활 습관 기르자=
봄방학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좋은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무엇보다 바른 학습 습관 형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연필 쥐는 자세, 자기 물건 정리 정돈하기, 정확하게 말하고 쓰기 등 기본 학습 자세에 대해 점검하고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기회로 봄방학을 활용하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로 만들고 싶은 습관 목록을 써보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아침 자습 시간에 책 읽기’, ‘글씨 바르게 쓰기’, 집에서는 ‘선생님이 내 숙제 자기 힘으로 하기’, ‘알림장 보며 준비물 챙기기’ 등 학교와 집으로 나눠 필요한 아이에게 필요한 습관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는다.

다만 나쁜 습관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고치려 하면 자녀가 금방 지키거나 포기하기 쉽다. 이럴 때 시급한 두 세 가지를 골라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까닭을 생각해 보게 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가 스스로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를 찾으면 실천 의지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실천 의지가 약해지기 쉽다. 습관이 들 때까지는 구체적인 시간과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녀가 성취감을 맛보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려면 동기 유발과 긍정적 피드백이 필요하다. 달력이나 수첩에 ‘좋은 습관 실천 성공한 날’을 기록하고 보상하면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칭찬 도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방학동안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독서 교육이 공부 성적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동화, 과학책, 역사책, 위인전, 어린이 신문 등 다양한 종류의 읽을거리를 제공해 독서 토대를 넓혀주는 것이 좋다.

특히 통합적 사고력을 위해, 동일한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어 그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깊고 넓게 쌓도록 해 주는 것을 권한다. 마구잡이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우선 주제를 정하고 동일한 주제의 필독서를 3~4권 읽어 본다. 이때, 문학, 예술, 역사,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주제가 같은 것을 고르게 한다.

이 같은 독서를 통해 주제와 연관성을 생각하며 사고를 넓혀 가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면, 빛을 주제로 책을 읽을 때 우선 과학 영역 책에서 빛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미술 영역 책에서 빛으로 그린 그림을 감상한 후 위인전에서 미국의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에 대해 배우는 식이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