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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고교생 전교 1등의 참고서 엿보니… 문제집 종류·개수보다 '푸는 횟수'에 성적 비결 있다

고교생 전교 1등의 참고서 엿보니… 문제집 종류·개수보다 '푸는 횟수'에 성적 비결 있다


김윤호 학생

전교 1등의 한마디

강경민|“문제집 한 번 풀고 버리지 마세요. 특히 기본개념서는 수능 볼 때까지 몇 번씩 다시 봐야 해요.”

이준혁|“전 문제집을 친구들보다 며칠 늦게 사요. 친구들에게 문제집별 장단점을 듣고 사면 실패 확률이 적죠.”

임현묵|“오답문제 체크가 가장 중요해요. 전 영어 문제집을 풀 때는 틀린 문제 문장과 해설을 손으로 노트에 쓰면서 완전 정복했어요.”

정주연|“문제집 고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마세요. 가짓수가 적더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것을 꾸준히 푸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정준영|“저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접했을 때는 어떤 개념을, 어떻게 활용해 푸는지를 노트에 정리해 놓고 반복해서 공부했어요.”

김윤호|“문제집은 ‘어떻게’ 풀었느냐가 더 중요해요. 전 채점 시 문제에 ‘P(못 풀고 넘어간 것)’ ‘O(답은 맞혔지만 헷갈리는 것)’ ‘☆(내 풀이와 해답지 풀이가 다른 것)’ 등을 표시하고, 꼭 다시 봐요.”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학생들은 참고서를 고르느라 온·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 학기마다 욕심껏 참고서를 산 뒤, 열 장도 제대로 보지 않는 학생이 적지 않다. 자기에게 맞는 문제집을 고르지 못한 데다 제대로 푸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달리는 고교생들은 과연 어떤 문제집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6명 학생의 책꽂이를 들여다봤다.



수학|기초·심화 단계별 학습 가능하게 구입

정주연(서울 세화여고 3년)양은 개념(내신) 학습서로 '개념+유형(비상교육)'을 선택했다. 고난도 문제 없이 비교적 쉬운 문제가 유형별로 잘 정리됐기 때문이다. 심화(수능) 학습용으로 '자이스토리 기출문제집'과 '1등급 만들기(미래엔)'를 봤다. 김윤호(서울 인창고 3년)군은 개념 학습서로 '개념원리(개념원리수학연구소)'를 골랐다. 개념을 앞부분에 몰아서 설명하고, 뒤에 문제를 배치한 구성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다. 심화 학습용으로는 '일품(좋은책신사고)'과 '자이스토리 기출문제집'을 선택했다. 임현묵(서울 문일고 3년)군은 개념 학습서로 '개념+유형'과 'EBS 수능 개념'을 봤다. 이 중 'EBS 수능 개념'은 인터넷강의도 함께 봤다. 임군은 "지난해 수능 문제를 보니 아직 정확하게 익히지 못한 개념이 있어 이를 보강하고자 EBS 교재와 강의를 봤다"고 전했다.



이준혁(공주한일고 3년)군은 개념 학습서로 '쎈 수학(좋은책신사고)'과 '수학의 정석(성지출판)'을 봤다. 내신 준비와 심화 학습을 겸해 '블랙라벨(진학사)' '1등급 만들기'도 활용했다. 기출문제집은 고 2 중반부터 두 종류(마플, 자이스토리)를 풀었다. 이과생인 정준영(공주한일고 3년)군은 개념학습서로 '수학의 정석'과 '숨마쿰라우데(이룸이앤비)'를 선택했다. 심화 학습서로는 '블랙라벨' '1등급 만들기'를 봤다. 강경민(서울 양정고 3년)군도 개념 학습서로는 '수학의 정석'을, 심화학습서로는 '블랙라벨'과 '자이스토리 기출문제집'을 사용했다. 강군은 "요즘엔 학교 시험에서도 수능형 문제가 많이 출제돼 내신 준비에도 기출문제집을 활용할 때가 잦다"고 설명했다.



국어|장르별로 잘 정리된 참고서가 효과적

정주연양은 '고전시가가 쉬워지는 감상원리(좋은책신사고)' '한권에 잡히는 현대시(블랙박스)' 등 장르별로 나뉘어 나온 문제집을 봤다. 정양은 "학교에서 어떤 시를 배웠다면, 문제집에서 해당 작가의 다른 시를 보는 식으로 공부한다"고 전했다. 김윤호군은 '단권화(디딤돌)'를 보며 국어 영역 기본 개념을 다졌다. 김군은 "1학년 때 국어 공부를 거의 안 하다가 선생님께 '나중에 국어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충고를 들었다"며 "고 2 초부터 개념이 잘 정리된 문제집을 골라 공부했다"고 전했다.

정준영군은 '개념어 완성(자이스토리)'으로 공부했다. 정군은 "비유 등 처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지는 국어 개념에 익숙해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준혁군은 '국어의 기술(좋은책신사고)' '마르고 닳도록 기출문제집(마닳)'을 골랐다. 마닳 기출문제집은 다루는 기출문제 범위가 넓고, 해설이 자세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강경민군은 고 2 때부터 'EBS 수능 특강' '미래로 기출문제집(이룸이앤비)' '완자(비상교육)' 등을 활용했다.



사회·과학|개념 정리 잘할 수 있는 교재 골라야

이과생인 정주연양은 과학 수업 복습용으로 '완자'와 '셀파(천재교육)'를, 내신 학습용으로는 '1등급 만들기'와 '오투(비상교육)'를, 수능 대비용으로 '자이스토리 기출문제집'과 'EBS 수능 특강'을 각각 활용했다. 정양은 "과학탐구는 교과서만 공부해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많아 문제집을 여러 권 풀었다"고 말했다. 김윤호군은 고 2 때 '완자'로 물리, 화학 과목 기본 개념을 정리했다. 그런 다음 '누드교과서(이투스그룹)'로 개념을 한 번 더 정리하고, '오투'로 수능 유형별 문제를 풀었다. 정준영군도 '완자'로 물리Ⅰ과 생명과학Ⅱ 개념을 정리했다. 정군은 "과학탐구는 교육과정이 바뀐지 얼마 안 돼 현 수능에 맞는 기출문제집을 찾기 어렵더라"며 "최근 3~4년간 기출문제를 다운로드 받아 직접 유형과 내용을 분석하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강경민군은 '하이탑(두산동아)'으로 개념학습과 심화학습을 모두 해결했다.

문과생인 임현묵군은 내신은 교과서로, 수능은 EBS '수능 개념' '수능 특강' 등으로 공부했다. 이준혁군도 내신은 교과서와 교과서 출판사에서 나온 문제집 1권으로 준비하되, 수능 대비는 '숨마쿰라우 데'와 '스타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신지원)'으로 했다. 이번 학기에 배울 사회문화 과목은 지난 겨울방학에 '누드교과서'로 예습했다.



영어|고 1 때부터 EBS 연계 교재로 학습

영어는 EBS 연계교재를 일찍부터 보는 경우가 많았다. 임현묵군은 고 1, 김윤호군은 고 2 때부터 'EBS 수능 특강'을 봤다. 이준혁군은 고 2 때부터 EBS '수능 특강' '수능 완성' '인터넷 수능'을 차례로 봤다. 이군은 "고 1 때는 영어 실력을 쌓을 겸 '해커스 텝스(해커스어학연구소)' 등 교재로 텝스(TEPS)를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이경민 기자]

[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