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법지식만으론 못푼다’내년 1월 26일 로스쿨 LEET예비시험 실시

[경향신문   2007-12-20 18:20:20] 
교육부는 20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전형에 필수적인 법학적성시험(LEET) 예비시험을 내년 1월26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적성시험 예시문제를 공개했다. 교육부는 또 이날 서울권역을 시작으로 로스쿨 선정을 위한 현장실사에 돌입했다. 현장실사단은 41개 대학의 로스쿨 준비상황을 직접 살펴본다.


교육부에 따르면 예비시험은 대학 졸업자 또는 2009년 2월 졸업예정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원서접수는 오는 26~28일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www.leet.or.kr)에서 받는다. 응시자 중 법학 전공자는 500명 이하로 제한되며, 응시인원이 1000명을 넘으면 무작위 추첨한다. 선정 여부는 내년 1월3일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험장소는 서울 한양공고이며, 응시료는 없다.

예비시험 채점은 LEET 기초연구를 수행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맡는다. 영역별로 표준점수와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가 제공된다.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및 직장인에게 길잡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스쿨 법학적성 예비시험 예시문제 다운받기

시험은 법조인 자질을 측정하기 위해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영역으로 구성돼 모두 360분간 치러진다. 단순한 법학 지식이나 ‘벼락치기’ 공부로는 풀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언어이해 영역은 시험시간 90분에 문항 40개, 5지선다형이다. 인문과 사회, 과학, 기술, 문학, 예술 분야의 다양한 학문·학제적 소재로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측정한다. 폭넓은 독서가 바탕이 돼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어휘력과 분석력, 추론, 비판, 창의력 등을 주로 평가하게 된다.

추리논증 영역은 시험시간 120분에 문항 40개, 5지선다형이다.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추리·논증 능력을 평가한다. 예시문제는 사실이나 견해, 정책이나 의사결정 등을 다루는 일상적인 소재와 더불어 논리학, 수학, 인문학 등 폭넓은 분야의 학문적 소재가 본시험에 활용될 것임을 암시했다.

지갑 도난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문제, 상품 선택에 미치는 요인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해석하는 문제, 외지인과 섬주민의 대화를 통한 논리 게임 등 문제 유형이 다양했다.

논술 영역은 시험시간 150분에 문항 2~4개로 서술형이다. 분석적·종합적 사고력과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측정하며, 답안분량은 200~400자에서 1300~1500자까지 단계적으로 다양하다. 일부에서 예상했던 영어 제시문은 출제되지 않는다. 특정 전공에 대한 배경 지식보다는 제시문에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응용력과 문제해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평가된다.

평가원 측은 “제시문의 선정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그 가치가 검증된 텍스트 중심”이라고 밝혔다. 예시문제에서는 정도전 ‘삼봉집’, 데카르트 ‘방법서설’,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롤스 ‘정의론’ 등의 지문이 제시됐다.

법학적성시험 결과는 로스쿨 입학전형에서 학사학위 성적과 외국어능력을 합쳐 전형자료로 활용된다. 시험 결과의 반영 방법 및 비율 등은 개별 로스쿨이 결정한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