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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서울대물리천문학부 14학번 조종혁 군의 지균 합격기(1)

서울대물리천문학부 14학번 조종혁 군의 지균 합격기(1)

1.0대의 내신 성적에 물리인증 등 전공 관련 비교과가 합격의 비결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오늘은 서울대 화제의 합격자 인터뷰 네번째 주인공입니다. 예전에 80년대에는 서울대에서 의에과보다 더 컷이 높았던 학과가 바로 물리학과였습니다. 그만큼 순수과학의 중요성이 각광받던 시절이었죠. 요즘은 물리천문학부로 통합해서 뽑다가 앞으로는 다시 물리학과와 천문학과로 나누어서 학생들을 선발한다고 합니다.

물리천문학부라는 이름으로는 마지막 신입생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지역균형 전형으로 물리천문학부에 합격한 조종혁군이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입니다. 과연 조종혁 군의 서울대 합격의 비결은 내신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었을까요?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14학번에 지역균형전형으로 합격한 조종혁입니다. 올해 2월에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광신고등학교를 졸업할 예정입니다.

문 : 지균 전형으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합격을 하셨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 대학에 합격해야겠다는 단기적인 계획보다는 내가 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어 제가 희망하는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는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꿈은 저로 하여금 각종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계속 공부만 하다 보면 지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공부를 싫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지 많이 고민하고 찾았습니다. 물리학과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갖추어야 하는지 분석하고 각종 교내 외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는 막막해 보이던 대입의 길을 나의 꿈이 환히 밝혀주고 이끌어준 것입니다.

문 : 물리 천문학부는 어떤 과이며 어떤 계기로 이 학과에 진학을 원하시게 되었나요?

답 : 물리천문학부는 말 그대로 물리학과 천문학을 연구하는 학과입니다. 천문학은 넓은 우주를 망원경으로 깊이 관찰하고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 속에 있는 인간은 스스로 성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리학은 우리 주변에서 매일 경험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분석해서 법칙을 도출하는 학문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변함없이 자연현상을 조절하는 규칙이 법칙입니다. 즉, 물리학은 자연에서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변함없는 규칙을 찾는 학문입니다.

저는 고등학생2학년이 되었을 때, 유체역학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한 난제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체역학은 물리학의 일부로 유체인 액체(물과 기름 등)와 기체(공기)의 운동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그 난제는, 유체가 운동할 때 항상 일정하게 흐르지 않고 소용돌이를 만드는 데, 그 소용돌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난제를 풀어서 유체를 많이 활용하는 인류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물리학자가 될 꿈을 키웠습니다.

문 : 종혁 학생의 수시 결과는 어떠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 제가 수시로 지원한 대학교로는 서울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두 곳 이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학교장추천전형에 우선선발로 먼저 합격되었습니다. 그 후, 서울대학교에서 합격통보를 받았습니다.

문 : 서울대 지균은 내신 성적이 아주 중요한 전형인데요, 종혁 학생의 내신은 어느 정도 되셨고 어떻게 관리를 하셨는지요?

답 : 내신 성적은 1.03등급이었습니다. (1학년 2학기 국어, 기술과 가정, 3학년 1학기 중국어 2등급) 저는 학교시험을 준비할 때, 교과서를 중시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학원에 가서 시험을 준비하는데, 교과서를 충실히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시험에 출제되는 문제들은 주로 학교선생님께서 강조한 부분이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온 지문과 수업시간에 메모한 내용들을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복습을 많이 했습니다.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그날 배운 것을 다시 읽어서 복습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그 주에 배운 내용들을 다시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2주마다 그 동안 배운 내용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이렇게 세 번 복습을 하고 나면 많은 핵심내용들을 오랫동안 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준비할 때는 교과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적게는 여섯 번, 많게는 열 번 넘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읽으면 세부적인 내용까지 잘 알 수 있었고 그만큼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지는 실력을 점검하는 목적으로 과목별로 한두 번 풀었습니다.

내신을 관리할 때, 가장 큰 위기는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볼 때, 국어성적이 저조한 것이었습니다. 중간고사점수로만 볼 때, 제 국어성적이 3등급으로 나왔습니다. 이에 저는 위기감을 느끼고 국어를 못 본 이유를 분석해서 새로운 공부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후로 국어는 내신과 수능에서 꾸준히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시험을 항시 잘 볼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험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못한 경우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미래가 바뀝니다. 낙담만 하면 떨어진 성적은 다시 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시험을 못 본 이유를 잘 찾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면 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문 : 물리 천문학부 하면 물리 올림피아드 물리 인증제 같은 스펙들이 떠오르는데요, 종혁 학생은 어떤 스펙과 비교과를 갖추고 있었나요?

답 : 외부 스펙과 비교과로는 서울대에서 주최한 여러 캠프에 참여하고 물리인증1급과 한국수학인증시험(KMC)동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한국물리학회에서 주최하는 물리인증제가 저에게 가장 의미가 컸습니다. 물리인증 시험을 준비할 때, 대학교에서 배우는 일반물리학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반복적으로 공부를 하니 이해가 잘 되고 새로운 내용이 많아 재미있었습니다. 시험을 볼 때, 생각보다 많이 쉬웠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물리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어서 물리인증 1급을 쉽게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2회, 우수상1회. 과학경시대회(물리부문) 우수상 2회. 수리논술경시대회 최우수상1회, 우수상1회, 과학논술경시대회(물리부문) 최우수상 1회. 이들은 모두 교내에서 수상한 상입니다. 학교에서 여러 대회를 주최하는데, 자신이 선호하는 학과에 따라 대회를 가능한 많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스펙은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1, 2개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학교 내 대회는 가능한 많이 참여해서 학교생활에 성실하게 참여했다는 자료로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지공신공 입시연구소 소장, 수시의 진실 저자, sailor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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