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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좋은 연기 위해 공부" "학교생활 소홀히 안 해" 소신있게 꿈 향해 달려라

"좋은 연기 위해 공부" "학교생활 소홀히 안 해" 소신있게 꿈 향해 달려라

남지현./이경호 기자
[신년특집] 화제의 14학번을 만나다

대학 새내기. 언제 들어도 설렘 가득한 단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캠퍼스를 누빌 대학 새내기들이 속속 뽑히고 있다. 올해는 어떤 신입생들을 캠퍼스에서 만나게 될까. 남다른 이력과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주목받는 화제의 14학번 3명을 만났다.

‘연기자’ 남지현_ 서강대 심리학과 합격

올해 서강대 입학사정관전형 중 하나인 자기추천전형으로 심리학과에 합격한 남지현(19·인천 초은고 3)양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학 새내기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공주로 잘 알려진 아역배우 출신 연기자로 2004년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로 데뷔해 10년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해왔다. 그는 또래 연예인들이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하는 것과 달리 소신 있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다.

“어릴 때부터 대본을 보면서 배역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생겼어요.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아야 연기에 몰입할 수 있거든요. 학교 도서부에서 관련 책들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영화학과가 아닌 심리학과에 지원하고 싶었죠. 대신 실기 준비가 아니라 학교 공부에 매진해야 했어요.”

그는 빡빡한 촬영 일정 중에서도 학교 수업은 물론 야간자율학습, 방과후 학교까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시간을 쪼개 학교 임원활동과 내신 공부에 힘썼다. 덕분에 고등 1학년 때는 내신 2등급이었지만, 점차 올라 고 2·3학년 때는 1등급대로 올렸다. 바쁜 일정 탓에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잦았다.

“모든 수험생이 그렇겠지만, 고 3은 질풍노도였어요. 불안한 미래로 인해 걱정이 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 잤죠. 다행히 제 곁에는 고민을 나눌 친구들이 있어서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만약 지금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같은 고민을 겪는 사람과 나눠보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그는 앞으로 대학 생활과 연기를 병행할 계획. 심리학 이론을 공부해 좀 더 인간의 심리를 잘 소화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남양은 “배역을 잘 분석하고 싶다. 심리상담 봉사활동도 하고 전공 서적도 읽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위 0.1%’ 박태현_ 서울대 서양사학과 합격



장지인. /이경호 기자
박태현(19·서울 환일고 3)군은 지난해 10월 맛있는공부 ‘상위 0.1% 공부이야기’ 코너에 소개된 우등생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중상위권에 머물렀지만, 매년 성적을 수직 상승시켜 고 3 때는 인문계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은 것’이라고 강조하던 과거의 서울대 수석합격생들의 조언처럼 사교육 한 번 하지 않고 성적을 올렸다. 그는 “사교육을 받을 형편도 아니었지만, 굳이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도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맛있는공부에 기사가 나간 다음 주변의 기대가 커져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시 일반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서울대 입시를 앞두고 그는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내신 성적은 뛰어났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라 전형과정 중 하나인 면접을 잘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방과후 수업으로 논술 준비를 꾸준히 했던 것을 활용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그의 조언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이 논술이고, 말로 하는 것이 구술이죠. 한 달간 제 생각을 글이 아닌 말로 하는 연습을 하자 효과가 점차 나타났어요.”

박군의 꿈은 유럽을 누비는 외교관. 서양사학과에 지원한 것도 유럽의 역사를 잘 이해해 좀 더 해당 국가를 잘 이해하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다. 입학하면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의 세계사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박군은 “문화와 역사를 통해 세계 각국을 이해하고 싶다. 그간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느라 못했던 운동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인재상’ 장지인_ 중앙대 의대 합격

장지인(19·서울 영동고 3)군은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던 고교 생활 덕분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한 번에 의대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그가 초중고교 때 했던 교내외 활동은 셀 수 없을 정도. 늘 학급회장과 전교임원은 도맡아 했고, 국제 환경올림피아드를 비롯해 각종 올림피아드에 나가 입상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교내 생물동아리에서 ‘민들레 뿌리의 항균작용 및 항산화 작용에 대한 연구’로 논문까지 작성해 국제청소년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발표자로 선정됐다. 봉사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블루크로스 청소년 의료봉사단’을 창단해 3년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013 대한민국 인재상’까지 받았다.

그가 이런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하는 데에는 집안의 분위기가 한몫했다. “증조부께서 한국의 슈바이처로 평생 의료봉사의 길을 걸으신 장기려 박사예요. 증조부의 뜻을 이어받아 중학교 때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난 적이 있는데, 이때 크게 감동했죠. 그때부터 환자를 배려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고등학교 내내 그는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썼다. 대외 활동과 입시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서다. 시간이 없어서 학원에 다니기보다는 자율학습을 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했다. 1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장군은 “대외 활동이 학업에 방해된다는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로와 관련된 대외 활동은 꿈을 더 확고히해 게으름 없이 열심히 공부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학에 들어가서도 고교 때처럼 다양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 장군은 “고등학교 때 장비가 없어서 실험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이런 구애 없이 대학 실험실에서 마음껏 연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