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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요!

<힐링푸드>새콤 달콤 3총사… 모세혈관이 ‘탱글탱글’

<힐링푸드>새콤 달콤 3총사… 모세혈관이 ‘탱글탱글’


 

감귤과 오렌지, 레몬(왼쪽부터) 등의 과일들이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두피 트러블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지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모세혈관을 통한 두피의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모발의 영양공급에까지 차질이 생기며 지루성 두피는 물론, 새치부터 탈모까지 각종 장애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나 흡연, 음주 등이 두피 건강에 좋지 않다고 두피 케어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도 바로 모세혈관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모세혈관부터 잘 보호해야 한다. 최근 모세혈관에 좋은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비타민P다. 비타민P는 일종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으로, 대표적인 것이 감귤류 과일에 있는 헤스페리딘(Hesperidin)이다. 비타민P는 모세혈관벽 세포들의 결속력을 높여 주는 콜라겐이나 엘라스틴 등의 파괴를 막아 준다. 따라서 모세혈관에 탄력을 부여하며 두피로의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대표적인 감귤류 과일인 감귤과 오렌지, 레몬 등의 성분과 효능을 알아본다.

#감귤 = 감귤에는 비타민P인 헤스페리딘뿐만 아니라 펙틴 등의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귤 껍질의 하얀 가닥에 많은 헤스페리딘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두피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체내 정맥과 동맥 등의 혈관 건강에도 유익해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헤스페리딘은 비타민C와 함께 섭취했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감귤의 속껍질에 많은 펙틴 역시 대장운동을 원활히 하고 지방의 체내 흡수를 억제해 성인병을 예방한다.

한편 해외에서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감귤은 골다공증 예방에도 어느 정도 효능을 지녔다. 연구 결과 감귤에 있는 고용량의 베타크립토산틴과 비타민C가 골다공증의 빈도를 낮춰 주었다. 베타크립토산틴은 귤의 색소 성분인 카로티노이드의 한 종류다.

#오렌지 = 주변에서 짜증을 잘 내는 이가 있다면 한번 오렌지를 선물해 보면 어떨까. 이는 오렌지에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비타민으로 유명한 비타민B1과 비타민B2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에는 비타민B1이 0.11㎎, 비타민B2가 0.02㎎ 각각 함유돼 있다. 오렌지에도 감귤과 마찬가지로 비타민P와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식이섬유인 펙틴도 많다.

오렌지는 네이블과 발렌시아 두 종류가 팔리고 있다. 특히 발렌시아종에 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B1이 들어 있으며, 칼륨도 감귤보다 훨씬 많아 100g당 190㎎ 함유하고 있다.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을 예방해 준다. 네이블종은 꼭지 반대쪽이 배꼽처럼 튀어나와 있으며 씨가 없다. 발렌시아종은 ‘여름 오렌지’로도 불리는데 껍질이 얇고 씨가 있다. 반면에 과즙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좋다.

한편 당도가 높은 오렌지가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지 않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한창이다. 오렌지의 항산화 효능이 활성산소를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당뇨병 등 성인병 환자들에게 오렌지가 유익할 수 있다고 반대론자들은 주장한다.

#레몬 =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레몬 디톡스’로 더 유명해진 레몬에서 비타민P와 비타민C 등의 성분 외에 주목할 것은 구연산이다. 레몬의 중요한 성분 중 하나인 구연산은 단백질과 지방질, 탄수화물의 대사 작용을 돕고, 몸속 조직 안에 저장돼 있는 지방을 제거하는 데도 일조한다. 또 구연산은 정혈과 살균 작용이 뛰어나 나쁜 피를 정화시켜 준다. 이와 함께 구연산은 과산화지질을 억제하고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기미가 생성되는 것을 막는다. 일종의 강력한 항산화제인 셈이다. 구연산은 피로 해소에도 좋다. 피로감은 근육에 젖산이 고여 나타나는데 구연산은 젖산을 분해시켜 준다. 특히 레몬은 당도가 낮아 당뇨병 환자들의 식단에도 주스나 음식의 맛을 내는 향신료로 많이 올라가고 있다. 한편 레몬에도 모세혈관을 보호해 주는 비타민P와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C의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100g당 무려 70㎎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