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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학습

“스펙,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학교에서 쌓아라”

“스펙,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학교에서 쌓아라”


 

지난해 6월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1박2일로 열린 ‘사제동행 동아리’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진지하게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 교육부 제공

ㆍ학생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ㆍ창의적 체험·독서 활동 등 기록… 교내 수상만 경력으로 기입돼

새 학년 새 학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저마다 올해는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하지만, 학교생활의 모든 기록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 담긴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학생부엔 어떤 사항이 실리고, 입시에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올해 달라지는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학생부엔 어떤 것이 실리나

많은 학부모들이 ‘학생부는 성적표’라고 생각하지만, 학생부엔 교과 사항 외에도 비교과 사항들이 함께 실린다. 중학교에선 크게 9가지 항목이 실린다. 인적사항과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이 기록되고 진로희망사항, 창의적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9가지 영역이다. 고등학교는 여기에 자격증·인증 취득상황이 추가돼 10가지다. 고교 재학 중 취득한 기술 관련 자격증(국가 또는 국가공인 자격증)만 해당된다. 수상경력은 영역과 상관없이 교내 수상만 기입할 수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상황은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 등 4가지로 나뉘어 기록된다. 자율활동엔 사제동행이나 또래상담, 학급회·학생회 등의 자치활동이 포함된다. 독서활동은 학생이 읽은 책과 간단한 내용을 제출하면 학기별로 교사가 기록한다.

■ 학생부는 어디에 활용되나

학생부는 고입과 대입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외국어고·국제고·영재고·과학고 등에서 자기소개서의 검증 자료로 학생부를 참고한다. 올해 중학교 신입생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2017학년도부터는 자율형사립고 선발에 2단계 면접이 추가되면서 학생부가 이용될 예정이다. 대입에선 학생부 종합전형(구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학생부의 비교과 영역이 중요한 판단 근거로 활용된다. 창의적체험활동과 독서활동, 교사가 기록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모두 중요하다.

■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지나

고교 신입생은 보통교과에 A·B·C로 표시되는 성취평가(절대평가)를 적용한다. 그러나 2017학년도까지는 대학입시에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상대평가)이 적용되므로 학생부에 성취평가와 9등급제 성적을 함께 표기한다. 영역별 서술식 기재항목에 입력할 수 있는 글자수를 대폭 축소한다. 학생부에 최대 입력 가능한 쪽수는 현행 35쪽 내외에서 20쪽 내외로 준다. 독서활동상황에서 공통영역은 기존 인문·사회·과학·체육예술 등 4가지로 나누어 입력하던 것을 하나로 통합해 기록하게 된다. 올해 고1, 중1, 초5부터 학생의 진로희망사항에 진로희망사유란이 신설된다. 진로지도에 참고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중학교 1·2학년 자유학기제 시범학교와 희망학교들의 학생부 기재 방안도 마련했다. 해당 학기의 성적란은 비워두고, 특기사항란에 학생이 자유학기 기간에 한 활동을 서술식으로 쓰도록 했다.

■ 학생부 관리의 주의점

학생부 성적은 학기 단위, 기타 사항들은 학년 단위로 마감하기 때문에 해당 학년이 지나면 오타 등을 제외하고는 정정이 불가능하다. 매 학기, 학년마다 학생부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2014년의 정확한 기재요령은 2월 말 교육부 홈페이지의 초·중·고 교육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다. 장홍재 교육부 교육연구관은 “사교육기관에서 교외활동까지 해야 한다고 왜곡된 정보를 주는 경우가 있지만 학생부는 학교에서 이뤄진 활동을 기재하는 것”이라며 “학생부 분량이 적어진 만큼 학생들도 학교가 단체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단순 참여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이 어느 쪽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