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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정시, 영역별 가중치 등 ‘유리한 성적조합’ 찾아야

정시, 영역별 가중치 등 ‘유리한 성적조합’ 찾아야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를 찾은 한 여학생이 정시지원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ㆍ정시 지원전략 어떻게

수능 점수가 잘 나왔더라도 정시 지원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 오는 28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에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능 직후부터 가채점한 점수를 토대로 진학 가능한 대학을 파악해놔야 한다.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은 높은 수능 성적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전형이다. 2013학년도 정시에서 건국대는 수능 우선선발을 새로 도입했고, 성균관대 인문계열과, 한국외국어대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려 더 많은 학생들이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수능 우선선발에서도 수능 반영 영역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언어·수리·외국어영역만, 자연계열은 수리·탐구영역만 반영한다. 수능 성적이 잘 나온 수험생들은 수능 100% 반영 전형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주요 대학은 대부분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 4개를 모두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가 다르다. 따라서 어떤 과목의 점수가 잘 나왔는지를 파악해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수능 반영 영역 조합을 찾아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도 수능 1~2개 영역만을 반영해 선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성적이 고르게 나오지 않은 경우에는 이 부분에 집중해서 찾아봐야 한다.

흔히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보기 위해 보는 배치참고표는 유의할 점이 있다. 배치참고표는 수능 성적을 단순 합산한 것이기 때문에 영역별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는 등 실제 합격 성적과 차이가 있다. 또 대학마다 제각각인 가산점 등 환산점수 계산 방법도 반영돼있지 않다. 따라서 배치참고표는 1차적으로 지원 가능대학을 추리는 참고사항으로 활용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 합산 점수로 봤을 때는 당연히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환산점수에서 뒤집혀 불합격한 사례도 있다”며 “정시 지원까지 남은 기간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성적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치참고표로 1차 지원 가능대학을 추리고 나면 해당 대학들의 점수 계산법을 통해 구체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체크해야 한다. 표준점수인지 백분위인지, 단순히 성적 합산만으로 따지는지, 영역별 최고점수를 반영해 계산하는지 각 대학별 점수계산법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점수를 환산해봐야 한다.

모집군별 차이를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시에서는 같은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모집군별로 전형요소를 다르게 적용한다. 한양대는 가군에서 수능 우선선발과 함께 일반선발에서 학생부 30%와 수능 70%를 반영하지만, 나군에서는 수능을 100%로 하고 있다. 숭실대는 가군에서 수능 100%로, 나·다군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을 합쳐 선발한다.

또 상위권 주요 대학들이 대부분 가·나군에 몰려있다. 따라서 가군과 나군에 속한 대학 중에서 한 곳에는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시에서는 3번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3번 모두 하향지원을 하거나 모두 상향지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전 지원을 하고 또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나머지 한번은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합격 요소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와 면접성적 등을 반영하기도 한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정시에서 논술성적을 반영하고 있다. 비슷한 수능 점수대의 지원자들이 경쟁하기 때문에 적은 비중의 항목이더라도 철저히 챙기는 것이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이나 면접 출제경향 등을 미리 파악해 본인이 지금까지 준비해 온 수준에 비추어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예상점수보다 낮게 나온 경우에는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2차에도 지원해봐야 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올해부터는 수시모집 지원 횟수 제한으로 전년도에 비해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받는 대학이 감소했지만 이화여대, 서울여대, 세종대, 명지대 등 100여개 대학에서 여전히 수시 2차 전형을 진행한다”며 “수시모집 6회 지원 기회를 모두 쓴 수험생이 아니라면 수시 2차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