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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논술, 교과과정 내 출제.. 구술, 타인 앞에서 연습 필수

논술, 교과과정 내 출제.. 구술, 타인 앞에서 연습 필수

2013학년도 논술·면접·구술 시작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튿날인 지난 9일 논술학원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대치동의 학원가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학원 측이 진행하고 있는 '맞춤형 강의'를 듣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강의는 보통 4시간 단위지만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수험생에게는 2∼3일 과정으로 진행된다.

학원들은 논술 특강은 물론이고 구술이나 심층수학, 면접반을 따로 운영하면서 수시전형 수험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어려운 수능…논술 중요해져

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수시모집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본격화됐다. 수험생들에게는 지금부터가 사실상 대학 입시의 시작인 셈이다.

수시모집 응시자를 대상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실시하는 논술고사는 10~11일에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이 먼저 시작했고 17~18일에는 고려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한양대 등이 실시한다.

이어 면접과 구술 시험도 오는 12월 2일까지 건국대, 서울시립대 등 17개 대학에서 25개 전형이 진행된다. 올해 수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 수능 점수보다 낮게 나온 수험생은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 시험을 치른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향후 논술고사도 교과 과정 중심의 출제가 예상된다. 인문 계열의 경우 교과 과정 내 출제로 문제 및 제시문의 난이도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대입논술-공교육 연계방안'에 따라 고교 교과 과정을 벗어나는 내용을 출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문제나 제시문의 난이도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려대는 논술시험 시간을 기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인 데다 기존의 '요약 논제'를 없애고 인문형 비교분석형 논제 1개와 수리형 논제 1개로 전체 문항 수를 지난해 3문항에서 올해 2문항으로 줄였다. 자연계열 논술은 교과서에 나온 핵심 개념 및 공식을 활용해 대학별 특성에 맞춰 출제된다. 올해 수리형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국민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원주캠퍼스), 한양대 등 6개로 늘어났다.

■최소 20% 이상 반영 구술 중요

건국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을 시작으로 진행되는 수시모집 구술면접도 단계별 전형에서 대학별로 최소 20%에서 최대 100%까지 반영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국어국문학과 등 인문계열 심층면접은 고교 교과 지식의 이해도와 해당 전공을 수학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평가한다. 또 경영.경제, 법학, 사회학과의 경우 시사적인 내용을 묻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쟁점들을 정리해 둬야 한다. 영어 지문이 제시됐을 때는 단순히 독해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논리 관계를 파악한 후 본인의 의견을 설명해야 한다.

자연계 심층면접 중 수학에선 산포도와 표준편차, 확률과 통계 등 순발력을 요하는 문제나 함수, 수열, 선형계획법 등과 같이 의사 결정에 수학적 지식을 요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과학의 경우 파동과 입자, 살아있는 지구, 면역과 물질대사 단원의 주요 개념이 시사적 내용과 결합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층면접에서는 지식 자체보다 문제 해결능력을 주로 평가하므로 명확한 답을 도출해 낼 수 없다고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물어볼 수 있으므로 평소 영역을 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두어야 한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구술면접을 보는 수험생은 적당한 목소리 톤과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타인 앞에서 연습해보고 평가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