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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2012 수능 성적 분석] 대입 정시 지원 전략은

[2012 수능 성적 분석] 대입 정시 지원 전략은

 
혼전의 상위권 ‘수리가’ 성적 좋으면 소신지원 해볼 만

[중앙일보 김민상.이한길] 다음 달 22일 시작되는 정시 전형의 모집 인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5000여 명 줄어든 14만5080명이다. 게다가 이번엔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오지 않는다.

수시 추가모집이 올해 처음 시작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입시 때만 해도 서울대 147명, 연세대 679명, 고려대 721명 등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정시모집 선발인원으로 넘어왔다. 고교 진학지도교사들은 “모집 인원 감소, 수능 난이도 하락 등의 요인을 감안할 때 올해 정시모집에서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상위권은 대학별 고사 중요=논술고사를 치르는 서울대와 면접구술고사를 보는 고려대 의예과 등에서는 대학별 고사가 합격·불합격을 좌우할 전망이다. 최상위권 성적은 서울대 등 수도권 상위권 대학·학과와 지방대 의예·한의예 학과들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를 뜻한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변별력을 잃어 대학별 고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다만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리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소신 지원도 노려볼 만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자연계 최상위권 학과는 수리가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데다 수능 다른 영역에 비해 변별력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최상위권 대학들은 모두 표준점수를 활용해 선발하므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세심하게 봐야 한다.

 
◆상위권, 수능 반영 방법 관건=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 구간이다. 상위권 점수대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각 대학·학과가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지, 영역별 반영비율과 영역별 가산점은 어떻게 적용하는지,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어떤지 빠짐 없이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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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완(은광여고 교사)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는 “0.1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으므로 영역별 가중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상위권은 영역별 조합이 잘된 학생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슷한 점수대가 몰려 있어 대학별 동점자 처리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안전 지원할 때 원서접수 마감 하루 전에 집중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전날 최종 경쟁률을 토대로 전체 경쟁률을 예측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상위권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며 “지금부터 수험생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 가서 흐름을 파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상위권 학생이 안전지원을 하는 다군에서는 합격자 이동 현상 때문에 나중에 추가 합격하는 일도 많아 다군 지원 때 소신 지원을 검토하는 것도 전략이다.

 
◆중·하위권, 수능 영역 수와 학생부 확인을=수능이 쉬워질수록 중위권 학생들이 하향 지원하는 양상을 보인다. 중위권 하향 지원에 따라 하위권 점수대에서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조효완 공동대표는 “하위권 대학 합격선이 예상 배치표에 나와 있는 점수보다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과목별 성적 편차가 커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일부 대학은 탐구 영역 한 과목만 반영하기도 한다. 한 과목이라도 좋은 점수가 나오면 대학 진학이 유리하다는 의미다.

중위권 일부 여대는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한다. 표준점수보다 백분위가 유리한지 점검한 뒤 지원해야 한다. 또 수능 성적 못지않게 학생부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학생부 감점 정도도 미리 계산해야 한다.

  김민상·이한길 기자

◆군별(群別) 모집=정시모집은 가·나·다 등 3개의 모집군으로 나뉜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한 개 모집군에서 한 개 대학만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3개의 모집군 가운데 나군 모집 대학이 154개대(5만4000여 명)로 가장 많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진학하려는 대학들은 주로 가·나군에 포진돼 있으나 복수지원을 위해 다군 모집 대학에도 원서를 내 다군 경쟁률이 치솟기도 한다.

정시로 어느 대학 갈까 … 백분위·표준점수 유리한 곳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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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능 성적표 받는 날

[중앙일보 최석호.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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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2학년도 수능성적이 발표된다. 정시모집 원서를 써야 하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지원전략을 수립하며 또 한번의 ‘입시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각 대학의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은 물론,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내게 유리한 활용지표를 따져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할 때다.

위 표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한 두 학생의 성적이다. 백분위 합산 점수로는 B수험생의 점수가 A수험생보다 약간 높다. 하지만, 표준점수에서는 A수험생이 B수험생에 비해 10점이나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A수험생이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던 수리 나형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표준점수에서 큰 차이를 냈기 때문. 비슷한 성적대 학생이라도 지원 대학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하냐에 따라 유·불리가 명확해진다. A수험생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에, B수험생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능성적 1~2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는 정시모집에서 표준점수 10점과 백분위 2점 차이는 상당히 큰 수치”라며 “수능성적을 받은 수험생들은 가장 먼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지표가 내게 유리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역별로 성적 편차가 심한 수험생들은 대학마다 각기 다른 영역별 반영비율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모두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해 환산점수를 산출한다. 그러나 영역별 반영비율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고려대는 언어·수리·외국어를 28.6% 반영하는 반면, 과학탐구 반영비율은 14.2%로 낮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반영비율이 각각 30%,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각각 20% 반영한다. 결국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영역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연세대에, 과학탐구영역 성적이 부족한 학생은 고려대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씨스쿨 제갈용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정 영역 성적이 다른 영역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경우엔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것”을 당부했다.

또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상당수 대학·학과에서 수리 가형이나 특정 탐구영역에 가산점을 준다는 점도 입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숭실대의 경우 수리 가형 가산점을 지난해 8%에서 올해는 12%까지로 늘렸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분석실장은 “수능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특히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가 분명히 나타난다”며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가산점을 주는 영역과 비율이 다르다는 점에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대학별로 학생부 성적 산출 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학생부 교과성적의 경우 반영비율보다는 대학별로 각기 다른 등급 간 점수 차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수험생들은 등급 간 점수 차를 크게 두는 건국대나 숭실대·홍익대 등에 지원하는 게 유리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엔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노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에서는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하고, 지난해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폐지했던 중앙대도 올해 가군에서 이 제도를 부활시켰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중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인문계 다군 ‘안전지원’ 전략도
[서울신문]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가채점처럼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표준점수가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뜻이다. 또 중상위권 학생들의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수시 충원 기간이 생겨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정시모집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표준점수·백분위 꼼꼼히 따져야

우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낮은 과목을 잘 봤다면 백분위 차보다 표준점수의 차가 크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의 경우는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올해 정시에서는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줄었고, 제2 외국어나 한문 영역을 탐구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수능이 가장 큰 기준이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시험이 쉬워지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진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일반선발까지 고려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고, 학생부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 수능 100%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어느 해보다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총점을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만 영역별로 인문계는 언어 또는 외국어, 자연계는 수리 및 과학 탐구를 먼저 반영하기도 한다.

점수대별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을 할 것 같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데다 올해 수리 영역은 변별력이 높아서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소신 지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사실상 폐지하므로 의예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 최상위 가·나 ‘소신’ 다 ‘안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리 나형, 외국어 영역 등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수능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신중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대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라질 수도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최종경쟁률 등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이 안전지원을 하는 ‘다’군에서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추가 합격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을 것이므로 소신 지원하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연계 중상위권 학생은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영역 반영 비율,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위권은 안전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가’군이나 ‘나’군에서 안전지원을 하되 ‘다’군에서는 추가 합격 비율이 아주 높으므로 지나친 하향 안전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점검하고 나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도 상향·적정·안전지원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모집인원과 경쟁률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하위권 대학은 대부분 분할 모집을 하기 때문에 중상위권 대학처럼 ‘다’군 점수가 ‘가·나’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