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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에베레스트의 작은 거인들』



[중앙일보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십대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목적으로 에베레스트에 오른다. 순간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극한의 고도. 아직 여물지 않은 작은 가슴을 지닌 소년소녀들은 이 벅찬 도전에서 어떤 희망을 찾아낼까.

패기의 10대들…
절망과 극한 속에서 어떤 희망을 찾아낼까
 
『에베레스트의 작은 거인들』은 지구 최고봉을 향한 소년소녀들의 도전과 모험을 다룬 소설이다. 산악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못해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갖고 무모한 도전의 길에 발을 내딛는다.

책은 거대한 자연을 정복해 가는 모험을 그린 산악소설이자 십대들의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뜨거운 열정은 품었으나 손발이 무르익지 못한, 다급한 상황에선 갈피를 잡지 못하던 아이들은 산을 오르며 수많은 삶의 교훈을 깨달아간다. 혹독한 훈련과정을 거치며 인내를, 열정에 앞서 쌓아야할 준비과정을 깨닫는다.

체력과 정신을 무장한 후에야 밟을 수 있는 곳. 그럼에도 좌절하고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하는 곳. 추천사를 쓴 산악인 엄홍길씨의 말대로 에베레스트는 그런 곳 인가보다.

좌절을 알게 해 놓고 다시 도전정신에 불을 붙여 놓는 곳. 극한상황에서 한계를 넘어서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살며 맞닥뜨릴 수많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듯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 또한 삶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외부로부터의 어떤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곳. 의지할 곳은 오로지 자신과 내 곁의 동료뿐이다. 극한을 이겨낼 방법은 단 하나. 서로 돕고 끌어주는 미덕, 다음 사람의 길을 열어주는 배려 속에서만 가능하다.

십대의 뜨거운 패기로 거대한 도전에 나선 소년소녀들은 절망과 극한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배워간다. 그리고 그곳 에베레스트의 최정상에서, 진정한 정상은 산꼭대기가 아닌 마음속에 있음을 깨닫는다.

지은이 고먼 코든은 14세가 되던 1975년 선보인 첫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17세에 35세 이하 유망 작가에게 수여되는 에어캐나다상을 최연소 수상했다. 지금껏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섬』 『잠수』 『유괴』등이 있다. 556쪽. 1만4000원.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