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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전재산 팔고 가족과 세계여행" 美 '버킷리스트 부호 가족' 한국 입성

]"전재산 팔고 가족과 세계여행" 美 '버킷리스트 부호 가족' 한국 입성헤럴드경제 | 입력2016.08.12. 11:06 | 수정2016.08.12. 11:15

기사 내용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윤현종 기자]얼마 전 가족과 세계여행을 위해 자신이 가진 소유물을 전부 팔아치운 미국의 600억원대 자산가 개렛 지(Garrett Geeㆍ26)를 소개한 적 있는데요.
 

개렛 지 가족이 드디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42주만입니다. 개렛과 그의 아내 제시카가 더버킷리스트패밀리(thebucketlistfamily)라는 계정으로 올린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을 방문한 사진이 여러장 올라와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해 디저트로 빙수를 46초 만에 먹은 개렛 지 가족.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일주일 전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온 개렛 지 가족은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여보세요!!”라고 남긴 뒤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렸습니다. 사진에는 아들 마닐라가 캐리어 위에 앉아 아빠가 밀어주는 ‘전용 자동차’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개렛 지와 아들 마닐라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개렛 지와 아들 마닐라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한국을 방문한 개렛과 제시카는 20분에 달하는 유튜브 동영상에서도 반갑게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첫인사를 건넵니다. 

이들 가족은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쉐라톤 호텔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추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호텔 41층 로비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과 강남을 방문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 등이 눈길을 끕니다.

개렛 가족에게 이번 한국 방문은 좀더 특별합니다. 제시카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절친인 밸(Val)이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좀더 한국적인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렛 가족은 강남은 물론 남산, 동대문 전통시장, 수산시장, 찜질방 등 한국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곳을 다녔습니다. 제시카는 쇼핑몰에 있는 키즈클럽을 접하고는 “놀랍다. 무척 편리하다”며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서울 강남을 방문한 개렛 지 가족.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서울 강남을 방문한 개렛 지 가족.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특히 한국 음식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음식"이라고 극찬합니다. 개렛 부부는 “거의 매일 한국 바베큐와 디저트로 빙수를 먹었다”며 팥빙수를 46초 만에 완전히 비운 에피소드도 소개합니다. 제시카는 빙수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맨위에 아이스크림이 있고 눈같은 얼음이 그릇에 가득하다”며 “가족 모두가 무척 좋아했다. 슈퍼 야미(Super Yammyㆍ정말 맛있다)”라고 전합니다.

전통시장을 방문해서는 포장마차에 앉아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도 합니다. 비빕밥, 냉면, 부침개, 만두 등을 시켜놓고 귀엽게 젓가락질해 만두를 입에 넣는 딸 도로시의 모습을 기특하게 바라봅니다. 제시카는 낙지를 보고 문어라고 표현하며 “특이한 해산물과 무척 매운 반찬가게 등 전통시장은 모험적이었다”고 회상하네요.

전통시장 포장마차에서 한국음식을 먹는 개렛 지 가족.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전통시장 포장마차에서 한국음식을 먹는 개렛 지 가족.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또 도로시를 밸이 근무하는 영어학원에 데리고 가 한국 아이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교회를 찾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동은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 모습입니다.

영상 말미에 개렛 부부는 세계인을 향해 한국여행을 권하기도 합니다. 개렛과 제시카는 “버킷리스트로 가족과 세계여행을 하기 원한다면 한국을 높이 추전하고 싶다”며 “한국은 안전하고 깨끗하고 편리한데다 사람들도 훌륭하다”고 호평했습니다.

서울의 한 도로를 걷고 있는 개렛 지 가족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서울의 한 도로를 걷고 있는 개렛 지 가족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앞서 개렛 지는 10개월 전 가족과 세계여행을 하기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팔아치우고 아내와 어린 자녀 2명(딸 도로시 3살, 아들 마닐라 6개월)을 데리고 세계여행을 떠나 화제가 됐습니다.

개렛이 가족과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가장 먼저 팔아치운 것은 자신이 개발한 첫번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스캔(Scan)’이었습니다. 개렛은 바코드 등을 찍어 해당 정보와 연동시키는 ‘스캔’을 지난해 12월 스냅챗에 5400만달러(620억원)에 매각하고 동료들과 공평하게 배분했습니다.

그는 세계여행 밑천을 마련하는데 스캔 매각대금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을 포함해 25년간 소유했던 불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팔아치웠죠. 그렇게 마련한 5만달러(5738만원)로 개렛은 아내 제시카와 두 아이들과 함께 세계여행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서울 지하철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딸 도로시.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서울 지하철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딸 도로시. [사진=더버킷리스트패밀리 인스타그램]


개렛은 “스캔 매각으로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됐다고 해서 여행하는데 비싼 비행기표나 호화 호텔에 돈을 펑펑 쓸 생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대신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하게 여행을 이어갔죠. 가장 싼 비행기표를 사고 짐도 많이 챙기지 않습니다. 현지에서 옷을 사 지역민들처럼 입죠. 방문한 곳을 배우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만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면 여행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더버킷리스트패밀리’라는 계정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개렛 부부의 10일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33만2000명이고, 페이스북 ‘좋아요’는 2만2879명, 유튜브 동영상 서울편 조회수는 1만5000회에 육박합니다.

개렛 부부는 여행을 통해 “우리는 적은 것으로도 행복을 찾는 법을 배웠고 더 열린 마음이 됐다”며 “다른 이들에게도 꼭 권유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