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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방학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승 전략

방학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필승 전략

아이들은 즐겁고 엄마들은 괴로운 방학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집 안을 전쟁터로 바꿔버리는 아이의 방학. 하루 종일 아이와 엎치락뒤치락 전쟁을 치르다 보면 엄마들은 지친다. 전문가가 미리 짚어준 사례별 대처법을 바탕으로 이번 방학만큼은 평화롭게 보내보자.

 


Case 1 내 옆에만 찰싹 붙어 있는 껌딱지 아이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인데 하루 종일 제 뒤만 졸졸 따라다녀요. 잠시 눈에만 안 보여도 “엄마 뭐 해”, “엄마 여기로 와봐”, “엄마, 엄마” 부르며 저를 찾아요. 책이나 장난감을 안겨줘도 그때뿐, 다시 제 옆에 꼭 붙어 있어요.

주 양육자인 엄마와 아이의 애착 관계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불안정 애착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에게 자꾸 달라붙고 확인하려고 한다. 엄마의 일관되지 못한 양육 태도, 이사 등 주변 환경이 바뀌었을 때, 동생이 태어났거나 부모가 싸울 때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될 경우 아이는 높은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충동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사회성이 부족하게 돼 원만한 친구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

Solution
1 충분한 스킨십
아이가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는 등 아이가 만족할 만큼 충분히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직접 살을 맞대고 체온을 느끼는 것만큼 아이에게 안정을 주는 것은 없다. 아이가 원할 때는 언제든지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는 등 스킨십을 자주 한다.

2 짜증 줄이기 엄마의 부정적인 심리 상태가 아이에겐 불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혹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이를 심하게 혼내지 않았는지, 쉽게 짜증을 내지 않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엄마의 짜증, 분노, 스트레스를 보면 아이는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며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Case 2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
방학만 되면 아이의 생활 패턴이 엉망이 돼요. 일찍 자라고 해도 밤늦은 시간이 돼야 잠자리에 들고 해가 중천에 떠야 겨우 일어나요. 학원을 가야 해서 일찍 깨우면 돌아와서 낮잠을 꼭 자요. 그러니 밤에 잠을 늦게 자고 악순환이에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몸의 균형이 깨진다. 면역력 약화는 물론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돼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 방학 내내 생활 패턴이 엉망이 되면 개학을 앞두고 바로잡는 것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아이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되도록 학기 중과 비슷한 시간대에 일어나고 잠자는 게 좋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방학만큼은 늦잠을 실컷 잘 수 있는 좋은 기회일 터. 일찍 일어나는 것을 유난히 힘들어 하는 아이라면 학기 중 기상 시간에서 1시간 정도 늦게 일어나는 것은 괜찮다. 아이가 낮에 피곤해한다면 20~30분 내외로 짧게 낮잠을 자게 해도 좋다. 단, 그 이상을 자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Solution
1 가족 모두 일정한 생활 패턴 유지하기 부모가 늦잠을 자면 아이 역시 생활 패턴을 따라 하게 마련이다. “너는 학생이니까 일찍 일어나야지”라며 아이에게만 규칙적인 습관을 강요하면 아이 마음속에는 반항심과 억울함이 쌓인다. 따라서 부모 역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아이와 생활 패턴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틈틈이 몸 움직이기 추운 날씨 탓에 집 안에만 웅크리고 있게 되는 계절이다. 가만히 있을수록 몸은 오히려 피로감을 느끼므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아이가 실외 운동을 부담스러워한다면 실내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신체 활동을 함께 찾아본다. 가급적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것을 권한다.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을뿐더러 정서적인 유대감까지 높일 수 있다.

Case 3 집에만 있는 아이
아이가 방학 내내 집에만 있어요. 나가서 친구랑 놀라고 해도 싫다고 고개를 가로저어요. 제가 보기엔 아이를 불러내는 친구도, 같이 놀자고 찾아오는 아이도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또래 친구와 관계 맺는 것이 서툴거나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옆집 누구는 친구가 많던데”라는 식의 비교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부모의 표정이나 분위기만으로 아이는 단번에 알아챈다. 충분히 속상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직접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지적이나 비교를 당하게 되면 아이는 불안해하거나 스스로를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 느끼며 자존감이 낮아진다.

Solution
1 그룹 활동으로 친구 만들어주기 초등 저학년일 때는 반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체험이나 놀이를 하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이끌어준다. 고학년일 때는 부모가 전면으로 나서는 것보단 학습 모임이나 취미 활동을 또래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좋다. 여러 명이 함께할 수 있는 그룹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쌓을 수 있다. 만약 아이가 내성적이라면 성향이 비슷하거나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친구들로 그룹을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스트레스로부터 견디기 관계 형성시 생기는 스트레스를 부모가 견디지 못해 아이를 혼자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게 괴롭고, 선생님이나 아이 친구 엄마에게 혼자 있는 아이에 대한 말을 듣는 게 싫은 것. 차라리 아이를 내보내지 않음으로써 상황을 회피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가 참고 견뎌야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Case 4 삼시 세끼 라면만 찾는 아이
아이가 라면을 좋아해서 고민이에요. 방학이면 끼니때마다 라면만 찾아요.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서 밥상을 잘 차려줘도 라면을 먹겠다고 해요. 일부러 라면을 사다놓지 않았더니 아예 굶어버리더라고요.

부모의 식습관을 따라 아이들의 입맛이 길들여진다. 아이는 짜게 먹는 부모한테서 짜게 먹는 식습관을, 매운 걸 좋아하는 부모를 보며 맵게 먹는 식습관을 갖게 된다. 혹시 부모 스스로 인스턴트식품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인스턴트식품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식사를 차리는 게 귀찮거나 끼니를 놓쳐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손이 가게 된다. ‘가끔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맛에 빠지게 되고 습관으로 자리 잡기 쉽다. 지속적인 인스턴트식품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비만, 두뇌 발달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라면만 먹는 식습관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Solution
1 함께하는 가족 식사 문화 만들기 끼니를 놓치거나 혼자 밥을 먹게 되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으로 손이 가게 마련. 하루에 한 번은 식탁에서 가족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식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즐겁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경험을 통해 바른 식습관으로 바꿀 수 있다.

2 엄마의 스트레스 점검해보기 엄마가 힘들고 피곤할 땐 한 끼쯤은 인스턴트식품을 먹거나 외식이나 배달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점검해보는 게 좋다. 특히 세상 만사가 다 귀찮아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한 감정까지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노력한다.

Case 5 하루 종일 스마트폰 붙들고 있는 아이
아이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보내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학교 다닐 때는 어느 정도 통제가 됐는데 방학이 되니 속수무책이네요. 그만하라고 하면 정해진 분량의 공부를 다 했으니 놀겠다는 답이 돌아와요. 이렇게 내버려둬도 될까요?

최근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초등학생은 물론 영유아들까지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를 하루 3시간 이상 꾸준히 하면 IT기기 중독 고위험군으로 보고 있다. 학기 중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다가 방학 때니 실컷 하라는 마음으로 무제한 허용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중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아이가 하루 3시간 이상 꾸준히 스마트폰을 사용해왔다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스마트폰을 빼앗거나 없애버리면 오히려 금단 증세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사용 시간을 서서히 줄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Solution
1 정해진 장소에서 약속한 시간만큼만 하기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에서 혼자 하는 것보단 거실 등 가족이 공유하는 공간에서 하되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사용 시간을 정한다. 단, 그 전에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재하면서 부모는 자유롭게 사용한다면 아이 입장에선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지켜야 교육 효과가 높다.

2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주의 환기시키기 스마트폰 채팅의 경우 지나치게 몰입을 하거나 오랫동안 하기 쉽다. 이럴 경우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 좋다. 함께 짧은 외출을 한다거나 간식을 먹는다는 등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혹은 바로바로 문자메시지를 확인하지 않고 일부러 늦게 확인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

3 스스로 규칙 정하고 지키게 하기 아이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만든다. 강요가 아닌 협상을 통해 시간과 장소 등을 정한 뒤 제대로 지켰을 때 받는 보상과 지키지 못했을 때 받는 불이익도 함께 정한다. 일주일마다 규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에 따라 보상이나 불이익을 시행하도록 한다.

Case 6 죄책감에 시달리는 워킹 맘
맞벌이를 하는 워킹 맘이다 보니 방학에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요. 아이 친구들은 이곳저곳 체험 활동도 많이 가는데 저희 아이는 그러지 못하니 속상하기도 하고요. 학원과 집을 오가며 방학을 보내는 아이에게 많이 미안해요.

많은 워킹 맘들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을 느끼는데 방학 기간이 되면 정도가 심해진다. 게다가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느끼는 죄책감은 종종 화로 발산하기도 한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화를 내고 다시 죄책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전개되는 것이다. 죄책감과 화를 갖지 않도록 엄마 스스로가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자녀 양육은 부부 공동 책임이다. 혼자 책임지려 하기보다는 남편을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시키는 게 좋다.

Solution
1 아이와 짧은 데이트하기 퇴근 후 밖에서 아이와 단둘이서 아이 쇼핑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짧은 데이트를 추천한다.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에게 굉장히 좋은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인 안정감과 유대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 짧은 여행 떠나기&집 안에서 캠핑 즐기기 1박 2일이 좋지만, 하룻밤 다른 곳에서 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근교로 무박 여행을 떠나보자. 하지만 도저히 짬이 나지 않는다면 아예 집에서 여행 느낌을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퇴근 후 거실에 텐트를 치고 캠핑 도구를 활용해 남편이 요리를 하는 등 캠핑 분위기를 한껏 내본다. 욕실에서 수영복을 입고 아이와 물장난을 치고, 텐트에서 잠을 자는 등 대리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가족 간 깊은 유대감이 형성된다.

Case 7 선행학습을 고민하는 엄마
겨울방학이 끝나면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요. 다른 집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것 같아요. 그동안 방학 때는 아이를 좀 놀게 해야지, 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주변에선 얼른 선행학습을 시키라고 권해요. 지금이라도 아이를 옆에 붙잡아두고 새 학기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요?

아이마다 타고난 성격과 기질이 제각각이듯 공부 성향도 다르다. 노는 시간과 공부 시간의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 아이, 중학교 때부터 공부에 속도를 내야 하는 아이, 초등학교 때부터 꼼꼼히 지도를 해야 하는 아이, 주변에서 간섭하는 것을 싫어하고 스스로 하는 걸 선호하는 아이 등 다양하다. 문제는 부모가 원하는 방식대로 아이를 끼워 맞출 수 있다는 오류를 범하거나 평생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어떤 공부 성향을 가졌는지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초등학생의 선행학습은 교과서 진도를 빨리 나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으로 중·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놓는 것이 진정한 선행학습이다.

Solution
몰입의 즐거움 알게 하기 방학 동안 아이에게 무언가에 몰입하고 그로 인한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한다. 자기주도학습이 몰입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식물, 곤충, 악기, 미술 등 철저히 아이가 관심을 갖는 것에 집중한다. 아이는 그 과정을 통해 영어나 수학을 배울 때 미처 느끼지 못한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Case 8 선행학습 하는 데 만족하는 엄마
방학 때 아이는 오전에는 피아노 학원을, 오후에는 영어와 수학 학원을 매일 가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독서 토론과 논술, 중국어가 추가되고요. 일과를 마치면 집에서는 충분히 쉬게 해요. 사실 제가 봐도 좀 타이트한 일정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이는 딱히 싫어하는 기색 없이 잘 따라주고 있어요. 하지만 주위에선 방학 때는 좀 쉬어야지 안 그러면 학기 중에 못 버틴다고 만류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부를 하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싫어하는 반응부터 보인다. 그럼에도 별 기색 없이 부모가 하라는 대로 잘 따른다면 세 가지 경우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일찍부터 공부에 재미를 느낀 아이,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 그리고 착한아이증후군에 시달리는 아이다. 눈치가 빠르고 영리하고 배려심이 많은 아이들이 착한아이증후군에 빠지기 쉽다. 어른들이 정해준 규율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압박하며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이다. 기질적으로 순한 아이와의 가장 큰 차이는 감정 표현의 유무다. 본인이 힘든 것도 모르고 어떤 감정인지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착한아이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Solution
역기능 가정은 아닌지 점검해보기 성적도 좋고 생활이 바른 아이 덕에 주변에서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의지를 하는 역기능 가정이 될 수도 있다. 부부 관계가 원활하지 않는 등 가정 내 문제가 있을 때 자식에게 의지해 보상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발동된다. 아이의 성적이 떨어졌을 때 내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조금이라도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서 절망감을 느낀다. 따라서 아이에게 과도하게 몰입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Case 9 방학이 무척 힘든 엄마
방학만 되면 유독 하루가 짧은 것 같아요. 밥 하고 간식 챙겨주고 공부 봐주고 청소, 빨래 좀 하고 나면 밤이에요. 하루에 단 몇 분이라도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게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죠. 남들 다 하는 건데 저만 유독 크게 느끼는 건가요?

아이 양육에 부담을 느끼며 스스로 부모로서 불충분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우울감을 느끼는 상태라 작은 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본인이 정한 엄마로서의 기준에 한없이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끼며 괴로워하는 것도 특징. 심리적인 문제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수면 장애, 식이 장애, 소화 장애, 복통, 편두통 등 다양한 신체 반응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Solution
누군가에게 자신의 감정 이야기하기 주변의 적절한 도움과 적극적인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현재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우울감을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이 털어놓는 이야기를 비판이나 비난 없이 듣고 수용해줘야 효과가 있다.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굳이 찾을 필요 없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편이 낫다.

Case 10 오직 개학만 바라보고 버티는 엄마
방학이 시작되면 저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요. 끼니마다 밥을 차려줘야 하고, 아이들 공부를 챙겨줘야 하며, 중간중간 집안일도 해야 하니 도저히 나갈 짬이 없어요. 게다가 치고 받고 싸우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정신을 쏙 빼놓죠. 개학 날짜만 세면서 버티곤 해요.

가장 큰 문제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하고 참기만 하는 점이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지면서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고 자기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비난이나 질책, 잔소리를 하게 된다. 꾹꾹 참은 스트레스는 임계점에 달하면 결국 터지게 되는데, 엄마의 감정 폭발은 물론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감까지 훼손시킨다. 궁극적으로는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피해가 가는 셈이다. 또 아이는 부모의 삶과 패턴을 모방한다. 아이 역시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대신 안으로 삭이고 꾹 참는다.

Solution
혼자만의 시간 갖기 당장 집 밖을 나갈 수 없다면 새벽이나 늦은 밤에 짧게라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화 감상 등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재충전을 한다. 만약 이런 시간만으로도 견디기 힘들다면 아이들을 잠시 주변 지인이나 가족, 베이비시터에게 맡겨놓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등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도 한 방법이다.


Profile 양소영 원장은…
아동 상담 전문가이자 부모 교육 전문가. 13년간 1만 건의 상담을 진행해온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SBS-TV ‘영재 발굴단’, ‘모닝와이드’ 등에 조언을 해왔다. 현재 허그맘 강동센터 원장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초등학생의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 초등 심리학」이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도움말 / 양소영(허그맘 강동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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