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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 미리 보기

2015 개정 교육과정 수학 미리 보기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을 개발 중인 ‘수학과 교육과정 연구진’은 지난 7월 31일 서울교대에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2차 공청회를 열고 수학 교육과정의 2차 시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이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수학이 어떻게 달라질까.


최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생 10명 중 6명이 수학 포기자(이하 수포자)라고 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고등학생 수포자가 가장 많았지만 중학교 3학년의 46.2%, 초등학교 6학년의 36.5%가 수학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런 가운데 정부는 수학을 보다 쉽게 가르쳐 수포자를 줄여보겠다며 2018학년도(초등학교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의 골자는 수포자를 줄이기 위해 학습량을 줄이고 난도를 낮춰 수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으로 거듭나게 하자는 것이다.

초·중등학교 교과과정 전반에 걸쳐 인성 요소를 강화하고,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할 ‘공통 과목’을 신설하며, ‘통합 사회’와 ‘통합 과학’으로 배운다. 이에 교육과정 평가 지침에 제시된 수준 이상으로 수학 문제를 어렵고 복잡하게 제출하는 것이 금지된다. 수학 과목의 2차 시안에는 지난 5월 발표한 1차 시안에서 다루지 않았던 ‘교수 학습 유의사항’과 ‘평가 유의사항’이 포함됐다. 그동안 수학 시험문제는 교과서 범위 안에만 있으면 아무리 어렵고 복잡하게 문제를 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이번 2차 시안에서 평가 유의사항을 제시해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 출제를 막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학습량도 20%가량 줄이고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던 일부 수학 개념들도 삭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초등학교 수학에서는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넓이 단위 아르(a)·헥타르(ha), 분수와 소수의 혼합 계산 등이 빠졌다. 중학 수학에서는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로 자료의 평균 구하기 등이 없어졌다.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배웠던 공통수학에서 미지수가 3개인 연립일차방정식과 부등식 영역이 빠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개정 시안 중 초등학교 정비례·반비례 등이 상급 학년으로 이동하고, 공간벡터·수열의 극한 등의 내용을 삭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부가 학습량을 약 20% 감소시킨다고 했지만 개정안을 분석해본 결과 실질적으로는 8.7% 경감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쉬워지는 수학에 대한 찬반 논쟁도 뜨겁다. 불필요하게 어려운 문제를 줄여 수포자 양산을 막을 수 있다는 찬성 측과, 변별력이 없어 되레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반대 측 의견이 팽팽하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배우기 쉬운 수학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게임이나 퀴즈처럼 문제를 풀었을 때 쾌감을 주는 과목이어야 한다는 것. 쉬운 수학이 큰 흐름임은 분명해 보인다. 교육부는 9월까지 시민단체와 교육계, 수학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새 교육과정을 올해 안에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자료 제공 / 교육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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