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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국·영·수, 꼭 기억해야 할 부분만 모아 '단권화' 작업했죠"

"국·영·수, 꼭 기억해야 할 부분만 모아 '단권화' 작업했죠"

[나의 대학 합격기] 이제명(중앙대 융합공학부 15학번)군

국어, 문학 '이야기'·비문학 '정보'에 주목

수학, 출제 의도 파악 중요… 답지도 분석

자기소개서 25번 고쳐 쓰며 리더십 담아

중학교 때까지 학원에서 내주는 많은 양의 숙제 때문에 자기주도학습을 할 시간이 없었다는 이제명(19·경기 가좌고 졸업)군. 그는 고등학교 입학 후 과감히 학원을 그만뒀다. 대신 자신에게 맞는 공부 시간대와 노트 필기법, 암기법 등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 평균 1등급 대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의공학 관련 비교과 활동까지 병행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중앙대 융합공학부에 합격했다. 이군에게 자신만의 공부 비결을 들어봤다.

◇핵심만 정리하는 과목별 '단권화' 과정 도움

국어의 경우 문학은 '이야기'에, 비문학은 '정보'에 주목했다. 문학은 작품별로 키워드를 잡아뒀다. 예컨대 작품 속 '산업화' '부조리' '이별' 등 비슷한 감정의 키워드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군은 "수능에서 처음 보는 생소한 작품을 접했을 때, 중요한 키워드를 접목해 보면 시대상과 주제를 쉽게 알아채고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학 작품은 문제의 보기가 핵심 열쇠다. "보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인생관 등을 미리 보고, 역으로 지문을 보면 해석이 수월해져요."

 

/이경민 기자

수학과 과학 등 어려운 정보를 담은 비문학의 경우에는 문제를 먼저 봤다. 그는 "비문학은 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글 안에서 정보를 얼마나 습득하느냐에 따라 문제를 맞힐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고' '예컨대' 등 접속사를 기준으로 끊어 읽기를 하세요. 대부분 접속사 앞뒤의 내용에 지문의 핵심 정보가 숨겨져 있어요."

영어는 학교 내신과 모의고사, 실전 영어를 위해서 무조건 단어를 많이 외우기로 했다. 그는 "손바닥만 한 수첩에 영어단어를 가득 써서 등하교 시간에 버스에서 외웠다"며 "특히 어구나 숙어도 함께 외워 문장 독해력을 높이려 부단히 애썼다"고 설명했다. 고 3 때는 모르는 단어만 골라내 단어카드를 만들어 시험 직전에 훑어봤다.

수학은 EBS 인터넷강의와 방과 후 수업으로 통달했다. 특히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진행된 심화 수업시간에서는 4점짜리 고난도 문제에만 집중했다. 이군은 "수학은 많은 양의 개념과 공식을 전부 외워도, 막상 문제를 보면 어떤 공식을 대입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며 "'무조건 많이 풀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이 문제에는 이 공식을 대입해야 한다'는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수학문제 답지도 꼼꼼하게 들여다봤다. "답을 맞힌 문제여도 꼭 답지를 살펴봤어요. 답지와 내가 푼 방식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뚜렷이 분석했죠. 결국 더 쉽고 정확한 방식을 선택해 공부했어요."

무엇보다 국·영·수 과목 모두 '단권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조건 많은 양을 공부하다 보면 자기가 진짜로 외워야 할 부분을 놓치게 된다"며 "항상 유심히 더 봐야 하는 부분을 따로 뽑아 정리해 놓는 '단권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목별 교과 내용을 통째로 암기할 것이 아니라, 핵심적으로 기억해야 할 부분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영어 문법의 경우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배웠지만, 막상 문장을 보면 기억나질 않았어요. 특히 문법은 한 번의 정리로 확실하게 틀을 잡아줘야 해요."

◇남다른 자기소개서로 자신만의 경쟁력 보여야

이군은 고교에서 내신평균 1등급 대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놓치지 않았다. "의학과 기계공학을 합친 공부를 하고 싶어 융합공학부를 목표로 했어요. 1년 여에 걸친 과학실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서를 썼고, 로봇전시회에 참가해 의료용 3D프린터 등에 관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서 상을 받았죠."

자기소개서는 몇 달에 걸쳐 25번을 고쳤다. 그는 "수많은 학생의 자소서를 읽는 입학사정관에 눈에 확 띄고 싶었다"며 "자소서 항목별로 '들어는 보았나? 팝업 부스' '가지는 EM을 좋아할까?' 등의 의공학 관련 특이한 소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로 외에 리더십과 봉사활동 내용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부 주관으로 미국 UCLA 대학에서 열린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2년 동안 다문화 가정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도 했고요. 자기소개서에는 진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리더십과 추구하는 가치 등을 빠짐없이 모두 담아내야 해요."

 

 

[조선율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