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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교과서·수업 필기·참고서 정리한 '만능 노트'로 성적 점프

교과서·수업 필기·참고서 정리한 '만능 노트'로 성적 점프

[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19) 이의린(안양외고 1)군]

교과서로 내용 뼈대 잡고 체계화… 노트에 요약 정리하면 이해 잘돼

이의린(안양외고 1)군 / 이경민 기자

중 1까지 평범한 중상위권이던 이의린(안양외고 1·사진)군은 자신만의 노트 정리법을 개발한 뒤 성적이 급상승했다. 중 3 때 전교 1등을 독차지했고, 안양외고에 진학하고도 지난 1학기 내신 평균 1.5등급을 기록했다. "시험 직전에도 교과서 말고 내가 정리한 노트 하나만 읽는다"는 이군이 노트 정리법을 전했다.

교과서, 문제집, 수업 내용 한꺼번에 정리

이군의 노트 정리법은 시행착오에서 비롯됐다. 이군은 중 1 때 내신 시험까지 6주 정도 남았을 때부터 시중의 모든 문제집을 풀었다. 과목별 약 8권씩 풀어댈 정도였다. 그런데도 성적은 반에서 4~5등에 그쳤다. 다양한 문제를 풀면 실제 시험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다 맞힐 거라 생각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학기 중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이군은 중 3이 되자 새로운 방식으로 노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시험을 2주 정도 앞두고 노트 정리를 시작했다. 첫 단계는 교과서로 뼈대를 잡는 일이다. 교과서 단원 구성을 따라 체계화하는 게 중요하다. 교과서에 있는 모든 내용을 빼먹지 않도록 사진, 표, 지도, 예문 등 보조 자료를 모두 복사해서 오려 붙인다.

다음은 자습서와 수업 내용 같은 보충 설명을 옮겨 적을 차례다. 해당 단원에 속하는 자습서 내용과 수업에서 필기한 내용을 한꺼번에 옮겨 적는 식이다. 교과서와 동일한 내용은 빼고 부가적인 내용만 추가한다. 머릿속에서 어떤 내용을 옮겨 적을지 정리하는 가운데 이해가 높아진다. 단순히 교과서나 문제집 내용을 베끼고 요약하는 게 아니다. 교과서를 다시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남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시험 3~4일 전 문제집을 푼다. 이때 처음 보는 보기나 자료, 설명을 마무리로 노트에 옮겨 적는다. 시험 직전까지 새로운 내용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새로운 노트 정리법으로 공부한 뒤 이군은 이전보다 시험 준비에 쓰는 시간이 확 줄었다. 그러면서도 평균 99점 이상을 유지하며 전교 1등을 유지했다. '공부하는 것에 비해 성적이 너무 잘 나와 이해가 안 된다'는 소리도 들을 정도였다. 이군은 "노트 정리하면서 공부하니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남들 쓰는 시간의 반밖에 쓰지 않고도 오히려 성적이 껑충 뛰었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거쳐야 자기만의 정답 찾을 수 있어

노트 정리법 덕에 이군은 평소에 공부할 시간이 많아졌다.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시간 외에 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공부에 쏟을 시간도 늘어났다. 예컨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려는 이군은 지금부터 경제 공부를 꾸준히 한다. 그는 "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더라도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 분명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경제 공부를 좋아하는 그는 경제와 관련된 사회 과목으로 흥미를 넓혔으며 이해력도 높아졌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입에 필요한 공부만 하다 보니 재미도 못 느끼고 의욕도 없는 것 같아요.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때는 고교생이라고 생각해요. 고교생 때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야 전공을 쉽게 정할 수 있잖아요? 부모님이 하는 말만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서로 대화하면서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 보세요. 공부법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시행착오를 거쳐야 자기만의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기석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