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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첫 수능 모의평가 어떻게… 내 실력 어디쯤? 대입 ‘가늠자’로 활용

6월 첫 수능 모의평가 어떻게… 내 실력 어디쯤? 대입 ‘가늠자’로 활용

ㆍ시험 결과 분석이 더 중요
ㆍ지원전략·학습법 점검 통해 효과적 성적 상승법 찾아야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16학년도 수능 첫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된다. 수능의 실제 출제 경향이나 난이도를 체크할 수 있고, 재학생들만 참여했던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학생과 재수생이 모두 응시하는 시험이어서 보다 실제 시험과 비슷한 상황에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입시전문가와 현장교사들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시험인 만큼 시험 자체뿐 아니라 시험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수능까지 학습 전략 기준 삼아야

입시전문가들은 무엇보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지원 전략과 학습법을 점검하는 기준으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교육청에서 출제하는 시험과 달리 수능출제기관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시험 성격이 다를 수 있고, 현재의 내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다”며 “모의평가 점수를 정시 지원 기준으로 삼아, 이 학교들보다 조금 높은 대학을 목표로 수시를 지원해 볼 수 있는 판단 근거가 된다”고 조언했다. 남 소장은 이어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등 수시전형은 종목별 특성이 뚜렷한 올림픽과 비슷하다”며 “6월 모의평가 결과로 각 전형별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말고사나 자기소개서, 수상실적 등 포기할 항목들을 빨리 포기하고 다른 준비에 치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 소장은 “수능까지 160일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 똑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성적 상승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영역, 단원을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비록 6월 모의평가에서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나름의 의미를 찾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올해는 교육부가 영어에서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 유형을 제한하기로 한 만큼 달라진 EBS 연계방법을 확인하고, 쉬운 수능으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니 6월 모의평가 직후 탐구 선택과목을 결정해 남은 기간 안정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 6월 이후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

많은 재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6월 모의평가 이후 각 시험에 응시하는 집단을 이해하면 일견 타당하다. 3월과 4월의 학력평가는 재학생들만 응시했지만 6월부터는 한 해 전부터 수능을 준비한 재수생들이 합류한다. 이때부터 수능까지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특성화고 학생 등은 지속적으로 빠지는 반면 성적이 대체로 높은 재수생, 반수생들은 늘어나는 구조다.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재학생은 51만2281명이었으나 수능에는 5만659명이 줄어든 46만1622명이 응시했다. 직업탐구 응시생은 6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에서 1만4945명이 줄었다. 반면 2015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6만6773명이었던 졸업생 응시생은 수능에선 13만3213명으로 늘었다.

현장교사들도 재학생들이 시간이 갈수록 수능시험에서 불리한 구조라는 것을 크게 부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분명히 성적이 오르는 학생도 상당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인 김용진 교사(동국대부속여고)는 “실제 수능에는 졸업생이 많이 유입되고, 수능 전 수시 결과를 발표하는 중하위권 재학생들이 빠지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그래도 20~30%는 6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오른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에 대해 “모의평가 결과가 좋든 나쁘든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EBS 교재를 수능에 맞게 어떻게 활용할지 연구하는 아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BS 연계 방침 이후에 졸업생과 재학생 간 성적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이는 재학생들이 연계교재를 잘못 활용하기 때문”이라며 “6월 모의평가에서 EBS 연계 문제를 처음 접하는 만큼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이에 맞게 학습 패턴을 바꿔야 한다. 또 급한 마음에 문제풀이만 해선 성적이 오르지 않으므로 정확한 개념부터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소장은 “요즘은 수시 선발 인원이 많아지며 성적이 떨어지면 아예 수시로 눈을 돌리고 수능 준비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쉬운 수능 기조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모의평가 결과를 잘 분석해 놓쳤던 부분의 학습계획을 치밀하게 짜서 공부하면 점수 상승폭은 역설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

<송현숙 기자 song@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