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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중학생을 위한 서울대 자소서 독서활동의 진실

중학생을 위한 서울대 자소서 독서활동의 진실

안녕하세요, 신진상입니다. 지난번 ‘서울대 자소서 독서 활동 베스트 20의 진실’ 인터뷰 기억하시죠. 연재가 나간 2주 동안 맛있는 공부 인기 뉴스 1~2위를 계속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서울대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독서 활동 항목이고 그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도 많다는 증거겠지요. 당시 인터뷰의 주인공은 독서 전문가로서 온라인 국어, 영어 독해력 교정 훈련 사이트 스터디포스(www.studyforce.co.kr) 지슬기 팀장님이셨죠. 오늘은 그분과의 후속 인터뷰로 중학생과 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서울대 독서 활동 베스트 20의 의미와 그 활용법에 대해서 들려 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입니다.

문 :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주시지요.

답 : 안녕하세요. 중학생이 가장 두려워하는 ‘독서’ 전문가, 스터디포스 퓨처트레이닝 팀장 지슬기입니다.

문 : 이번에서 서울대에서 발표한 자소서 독서활동 항목 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베스트 20을 중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은지 의견을 말씀해 주시지요.

답 : 지금 중학교 친구들은 여기서 내가 읽어본 책과 들어본 책이 얼마나 있는지 세어보고 있겠죠? 중학생이 읽기 힘들만큼 난해한 책들은 거의 없습니다. 굳이 분야를 구분 짓지 말고 두루두루 읽길 바랍니다. 하지만 ‘엔트로피’나 ‘정의란 무엇인가’같이 주제가 어려운 책들은 조금 미뤄놓는 것이 좋습니다.

문 : 베스트 20 중에서 중학생도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있다면 어떤 책들이 있는지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답 : 위에도 밝혔듯 중학생이 읽지 못할 책은 거의 없습니다. ‘닌텐도 이야기’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눈 깜짝할 새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독서니까요. 그보단 중학생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할게요. <연금술사>,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침묵의 봄>과 <오래된 미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입니다. 조금 어렵지 않겠냐구요? 추천 이유는 아래에서 인터뷰동안 하나 하나 밝히도록 하지요.

문 : 베스트 20을 살펴보면 베스트 셀러 및 고전 명작 소설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의 고전, 자기계발서 및 롤 모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팀장님은 중학생들은 이들 장르의 책 중에서 어떤 책들을 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답 : 고전 명작 소설은 급할 것이 없습니다. 낯선 문체와 생소한 시대 배경에 흥미를 잃고 부담을 가지게 될 수 있어요. 남학생들은 더욱이요.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나가면 됩니다.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기 위해선 인문사회, 자연과학분야를 많이 읽어야 합니다.

사족입니다만, 흔히 사람들은 문, 이과형을 쉽게 구분짓곤 합니다. 그렇다면 베르베르는 문과형일까요? 이과형일까요? 재기 넘치는 문장 속 줄줄이 나열된 과학적 지식들은 이 사람을 문, 이과로 구분 지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2018년에 문,이과 통합교육이 실시됩니다. 학생 누구나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키우겠다는 죠. 이제 학생들도 책을 고를 때 다면적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어떤 분야든지 쉽게 쓰인 책은 많이 있습니다.

문 : 특목고 자사고를 지망하는 중학생들은 자소서 등에도 책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요, 이들에게 베스트 20 중에서 추천해주실 만한 책들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특목고의 입시 키워드는 ‘자기주도’, ‘꿈과 끼’입니다. 이 말이 학부모님과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꿈과 끼’를 갖춘 학생이란 내가 이 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내고 자기 주도적으로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뜻합니다.

그래서 전 첫 번째 도서로 <연금술사>를 추천합니다. 자아로의 여행 길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여러 인물을 만나고 자신 역시 이상과 현실에서 깊은 갈등을 겪은 산티아고가 마침내 우주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찾듯이 학생 여러분도 꿈을 찾는 여정에 오른 자신을 응원해보는거죠.

외고, 국제고 지망생들에겐 <오래된 미래>, <침묵의 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권장합니다. 앞의 두 책은 문명에 의한 자연환경 파괴를, <왜 세계의 절반은...>은 세계의 기아문제가 정치, 경제와 밀접하다고 고발하고 있습니다. 모두 인간 중심사회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제들이지요. 어느 책을 먼저 보더라도 나머지 두 권의 책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회 문제에 대한 시각이 탄탄히 다져질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과학 콘서트>입니다. 과학이야말로 인문 사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그 점을 잘 생각해서 강점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과학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는 <학문의 즐거움>과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권하고 싶습니다. <학문의 즐거움>은 대학교 3학년이 되어서 본격적으로 수학의 길로 접어든 한 수학자 이야기입니다. 최고령 나이로 수학계의 최고 권위인 필드상을 수상한 그의 이야기에서 이상하게도 천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학문 속 인생의 즐거움을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따금 ‘나는 왜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라는 마음에 사로 잡힐 때 이 책이 좋은 지도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역시 단순히 페르마의 이론을 설명한 것을 넘어 수학자의 집념과 고뇌를 보여주어 감동을 주는 책입니다. 우수한 교과 성적도 중요하지만 학문에 대한 순수 열정을 드러내는 학생이 더욱 매력적임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문 : 반면 특목고 자사고를 생각하지 않고 일반고 진학을 꿈꾸는 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독서는 필요할 터인데요, 이들에게는 베스트 20 중에서 어떤 책들이 도움이 될까요?

답 : 둘을 구분 짓기는 참 애매합니다. 특목고 지망생들에게 조금 더 ‘전략’적인 도서가 필요한 것뿐이죠. 그런 의미에서 위에 언급한 책 외에 고교진학에 앞서 중학생이 읽어야 하는 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입니다. 따뜻한 책 제목과 달리 두 책은 모두 삶, 사랑, 죽음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학생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시간’이 왜 그렇게 중요하고 값진지,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해하기엔 조금 어린 나이지요. 이 두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삶의 소중함, 인생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도움이 될 겁니다.

다음에 인터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