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따뜻한 삶의 이야기

左승기, 右서진"…이선희, 특별한 성탄기부

"左승기, 右서진"…이선희, 특별한 성탄기부

'가요여제' 이선희입니다.

저 앙증맞은 이모티콘 포즈,

데뷔 30년 만에 처음 보는 귀요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왼쪽엔 OOO

오른쪽엔 OOO이 있기 때문입니다.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이고요.

일하는 모습이 가장 멋있는 남자들입니다.

이선희의 실제 노예(?)들이라고 하는데요.

5

4

3

2

1

"左 승기"

"右 서진"

이선희를 웃게 만든 이유는 또 있습니다.

가요계 원조 언니부대, 바로 이선희 팬클럽

'홍당무'가 모였기 때문입니다.

"원조 언니부대의 위엄"

 

[Dispatch=김수지·박인영기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핫한 남자들과 함께 하다니." (이선희)

"저희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 어디든지 출동합니다." (이승기)

"이서진 씨는 코 꿰여서 온거에요. 하하" (이선희)

"저는 선생님 노래하시는 거 들으러 왔어요." (이서진)

'후크패밀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가 특별한 재능 기부에 나섰습니다. 사실 이날 이선희가 주인공이고, 이서진과 이승기는 일꾼을 자처했습니다.

이 곳에서도 수수를 베냐고요? 또 한번 '수수벤저스'를 결성하냐고요? 이서진과 이승기는 그리 호락호락한 일꾼들이 아닙니다. 이번엔 본업을 200% 살려 이선희를 보필했는데요.

'디스패치'가 지난 20일 '2014 구세군과 함께하는 이선희 따뜻한 나눔 콘서트'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신촌대첩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그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가장 먼저 이선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팬들부터 챙겼는데요. 추운 날씨에 모여 있는 팬들을 걱정했습니다. "이따 공연장에서 봐요"라며 친근하게 인사도 전했죠.

보기와 달리 이선희의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선희는 지난 3월 데뷔 30주년 앨범이자 정규 15집 '세렌디피티'를 발표했습니다.

이후 4월에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돌입했는데요. 부산,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등 여러 도시에서 콘서트를 이어갔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죠.

하지만 이런 이선희를 움직이게 만든 건 한 통의 전화 때문입니다.

"11월 말 구세군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올해 경기가 나빠져, 자선 냄비 기부가 반으로 줄었다더군요. 그 이야기를 이선희가 듣고, 망설임없이 재능 기부에 나섰습니다" (소속사 관계자)

"재능 기부 하러왔어요" (이선희)

"서지니도 왔어요"

"오늘의 승기~요"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가 신촌 플레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옛 추억이 살아있는 색다른 공간이었는데요. 버스 내부에는 이선희가 그간 발표한 앨범들이 장식돼 있었습니다.

"레전드 앨범"

"플레이 해볼까"

분위기는 시종일관 훈훈했습니다. 세 사람은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도 유쾌한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요. 기부도 하고, 팬들도 만날 생각에 조금은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든든"

"오늘의 연애(X) 일꾼(O)"

드디어 나눔 콘서트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이승기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승기는 데뷔 10년 차 발라드 황제입니다. 하지만 이날은 전문용어로 '바람잡이'가 됐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닙니다. 자발적으로 '바람잡이'를 자처했습니다. 전문 일꾼답게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데요. 이승기가 무대에 오르자 팬들은 폭발적인 함성을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승기입니다. 오늘 저의 스승님인 이선희 선배님께서 특별 공연을 펼치신다고 하는데요. 제자인 제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같이 참석했습니다."

"메인 무대를 바로 보여드리기 전에 워밍업을 좀 할게요.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곡으로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릴까 합니다. '되돌리다' 함께 따라해주세요."

☞ '노예', '일꾼','허당' 이승기는 잊어주세요. 발라드 황제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잠시, 노래하는 이승기를 감상해보겠습니다.

"발라드 황제로 되돌리다"

"노예 승기는 잊어주세요"

"감미로운 보이스"

"날렵한 턱선"

이승기가 바람잡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팬들은 추운 날씨에도 두 손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요. 무대 직후 이승기가 조심스럽게 하얀 봉투를 꺼냈습니다.

사실 이승기는 기부 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예인입니다. 올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직접 지원금을 전달하고, 재능 기부를 펼쳤는데요. 지난 8월에는 미국 10대 저소득층을 돕기도 했습니다.

"제가 봉투를 준비했는데요. 너무 큰 금액은 아니고요. 주위에 많은 분들도 구세군 기부 행사에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작은 기부로 연말이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봉투를 준비했어요"

"함께 동참해주세요"

"잘한다 잘한다" (이선희)

공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선희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여기 저기서 "이선희", "선희 언니"를 외쳤는데요.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였습니다. 플래카드, 카메라, 셀카봉까지 등장했죠.

"홍당무 총출동"

"사랑에 빠졌어요 썬"

"가요 여제 담자"

"아침부터 많이 기다리셨죠? 너무 감사드리고요. 감기 걸리지 않게, 서로 꼭 안고 공연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걸음을 멈추주신 시민 여러분에게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이선희)

"젊음의 거리에 20년 만에 나온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제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노래를 불렀는데요. 그 어떤 공연보다 오늘 무대가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곡은 '나 항상 그대를'이었습니다. 이선희가 이 곡을 부를 때 마다 에너지를 느낀다고 하는데요.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후에도 공전의 히트곡은 계속됐습니다. '아 옛날이여', 'J에게', '연인', '그중에 그대를 만나'등을 선사했습니다. 10대부터 40~50대 까지 추억에 젖어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노래하는 가요 여제"

"고음 폭발 이선희"

"전매특허 소녀감성"

이서진은 무대 아래서 조용히 이선희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왔는데요. 이선희가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두 번째 바람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팬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서진은 팬들이 던지는 말에 모두 대답을 했는데요. 특유의 유머 감각도 여전했습니다.

☞ 이서진과 팬들의 만담을 함께 즐겨보시죠~.

"저는 이선희 선배님의 빅팬입니다. 선배님이 라이브 공연을 하는 곳은 언제든지 가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요." (이서진)

"수수! 수수!" (팬클럽)

"수수 다 끝났습니다." (이서진)

"설저지니~" (팬클럽)

"저 설거지 싫어합니다." (이서진)

"잭슨! 잭슨!" (팬클럽)

"잭슨....사랑합니다." (이서진)

"좋은 취지로 열리는 나눔 콘서트입니다. 추운 날씨에 선배님이 노래하시니까 여러분들도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고요. 구세군에 많은 도움 주셨으면 합니다."

"서지니도 기부동참"

"선배님 저 잘했죠?" (이서진)

"너무 든든해요" (이선희)

마지막으로 팬들의 활약도 대단했습니다. 이선희, 이서진, 이승기 팬클럽이 연합해 현장에서 현금 1,000만 원과 연탄 1만 4,000장을 구세군에 지원했습니다.

역시 그 가수에 그 팬 다웠습니다. 이날 나눔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끝났는데요. 구세군에 따르면, 이번 이선희의 재능 기부 이후 자선 냄비 기부가 더 활발해졌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가슴 아픈 일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마지막 남은 시간들 마무리 잘하시고요. 2015에는 더 좋은 날들이, 더 많은 희망들이 곳곳에서 피어났으면 합니다." (이선희)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