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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자기소개서·추천서에 써서는 안될 것들

자기소개서·추천서에 써서는 안될 것들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한겨레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지난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5학년도 ‘자기소개서·추천서 공통양식’을 발표하였다. 공통양식은 올해 대학입시부터 반영하는데, 적용 범위는 ‘학생부 위주 전형’(학생부교과 전형, 학생부종합 전형)이다. 특기자 및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2014학년도 자기소개서는 공통문항 4개와 자율문항 2개였으나 이번에는 공통문항 3개와 자율문항 1개로 축소하고, 자율문항 글자 수도 1000자 이내 또는 1500자 이내에서 선택하도록 제한하였다.

공통문항은 학생부 전형의 취지에 맞게 학생이 고교생활 중 진행한 학습 경험/비교과 활동/인성 항목으로 간소화하였는데, 3개 질문의 공통점은 고교 재학 중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는 것이다. 초·중학교까지 거슬러 올라가 활동 내용을 자랑하듯 나열하지 말라는 의미다.

전년도에 제시되었던 성장 환경, 지원 동기, 진로 계획 등은 공통문항에서 빠졌지만, 자율문항에서 이를 설정하거나 면접에서 질문할 수 있다. ‘이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열정은 매우 중요하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금학년도부터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교사추천서에서도 표에 나온 사항을 기재하면, 서류평가에서 ‘0점’ 처리된다(특기자 전형은 적용되지 않음). 학생부 위주 전형은 제출서류(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각각에 배점을 부여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서류평가 ‘0점’은 사실상 불합격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표에서 열거된 항목 외에도 대회 명칭에 수학/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천문)/외국어(영어 등)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 대회(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수상 실적을 작성하면 ‘0점’ 처리된다. 여기서 ‘교외 수상 실적’이란 학교 외 기관이 개최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명이 명시된 대회 수상 실적을 말한다. 그러므로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교육청·지역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개최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 관련 대회 수상 실적도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그러나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교외 비교과 활동(봉사·체험·동아리·진로 활동 등)은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 기술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어학시험 점수 또는 학교 외 각종 대회 수상 실적 말고, 단순히 응시하거나 참가하여 느낀 점만을 기술하는 것은 작성 가능하고 ‘0점’ 처리하지 않는다. 이밖에 수학/과학/외국어 교과가 아닌, 한국사/사회/국어 교과 관련 대회 수상 실적도 작성 가능하다. 다만 학생부 전형 취지상 사교육 유발 가능성이 큰 대회라 여겨지면 평가에는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학생이 학교생활에 얼마나 충실했으며, 학교생활을 통해 스스로의 재능을 어떻게 키워왔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외부 활동을 작성하는 것보다,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