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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수시 지원 전에 대학별 환산 점수 뽑아라

수시 지원 전에 대학별 환산 점수 뽑아라


 

지난해 11월 숭실대학교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대학, 평균등급이 아닌 자체 환산점수 통해 신입생 선발해

반영교과·비율·등급 점수 등 환산점수 산출 요소 따져봐야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올해부터 대입전형 간소화정책에 따라 수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편성된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이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올해는 학교생활기록부를 8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전년도 104개교에서 100개교로 줄었지만 여전히 수시모집에서의 영향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의할 점은 대학별로 학생부를 평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전체 학년 평균등급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 전에 반드시 대학별 학생부 산출 방법에 따라 환산 점수로 뽑아본 후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학생부 평균 등급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평균등급이 아닌 대학별 기준에 따른 환산점수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 대학별로 세운 기준을 가지고 학생의 성적을 산출하는 것이 대학별 환산점수다.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대학의 기준에 따라 환산점수로 산출했을 경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대학별로 환산점수를 산출하는데 기준이 되는 요소에는 반영교과, 학년별 반영비율, 등급 구분 점수, 활용지표 등이 있다.

우선 반영교과의 경우 수시모집에서는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교과를, 자연계열에서는 국어·영어·수학·과학교과를 반영한다.

교과와 과목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쉽게 말해 교과는 과목의 집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외국어 교과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와 관련된 과목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대학별로 또는 동일대학에서도 전형에 따라 반영교과를 다양하게 적용해 학생부 성적을 계산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원 대학과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 과목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보다 일부 교과만을 반영하거나 반영교과 중에서도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는 경우 학생 간 성적편차는 줄어들게 된다.

두 번째는 학년별 반영비율이다.

평균등급으로 지원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학년별 반영비율을 달리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 연세대 등은 1학년 성적을 20%, 2학년 40%, 3학년 40%를 반영한다.

반면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숭실대 등은 학년별 비율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학생부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면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 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의 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등급 구분 점수다.

학생부 성적을 산출할 때 대학별로 등급 간 점수를 달리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석차등급을 활용하는 경우 일정 등급까지는 상위등급과 점수차이를 크게 두지 않다가 일정수준 이하의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 등급점수를 확대 적용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또한 등급간 점수를 통해 해당 전형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을 짚어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대학마다 다른 활용지표다.

대다수의 대학이 석차등급을 활용한 성적을 반영하는데 고려대, 연세대 일부 전형 등에서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활용한 표준점수를 통해서도 수험생을 뽑는다.

고교별 성적 편차를 함께 반영하므로 특목고생에게는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것 보다 불리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밖에 한국외대는 등급환산점수와 더불어 원점수 환산점수를 산출하여 두 가지 중 유리한 성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평균이 41.9점, 표준편차가 25.9인 과목에서 A학생은 93점, B학생은 98점을 받았다면 A학생의 표준점수는 69.73점, B학생의 표준점수는 71.66점이다. 학생부 활용지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등급 내에서도 석차가 나뉠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나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별로 상이한 기준이 어렵게 느껴지고 직접 점수를 산출해본다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럴 때에는 입시전문업체의 홈페이지를 활용해도 좋다.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 점수를 환산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