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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학습

대학생에 뒤지지 않는 고등학생 창업팀이죠

"대학생에 뒤지지 않는 고등학생 창업팀이죠"

[머니투데이 미래연구소 방윤영 인턴기자][[피플]김창규 벤처1세대멘토링센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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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 멘토/사진제공=김창규
"우리 아이들은 성인 창업팀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벤처1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미래창조과학부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의 김창규 멘토(63)는 멘티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예비창업팀 '리얼베리'에 대해 "웬만한 대학생 창업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다.

HP코리아, 대우건설을 거쳐 택산아이앤씨를 창업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력이 있는 김 멘토는 현재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후배 창업자들을 양성하기 힘쓰고 있다. 특별히 신경쓰는 후배는 고등학생 창업팀 리얼베리다. 나이 차이가 무려 45살이나 나지만 이들은 서로를 '친구'라고 소개할 만큼 관계가 돈독하다.

김 멘토는 "최근에는 이 고등학생팀이 성인 예비창업자와 경쟁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제공하는 혁신벤처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며 "고등학생이 선정된 건 처음"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NIPA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혁신벤처센터를 마련, 최대 1년 동안 무료로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1팀 모집에 70팀 이상이 몰렸지만 리얼베리는 성인 창업팀과 경쟁해 당당히 입주권을 따냈다.

또 김 멘토는 "벤처1세대 멘토링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멘티들의 프레젠테이션 대회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박수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리얼베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선린고 출신 김남겸 한국청소년창업협회 회장을 통해서다. 처음엔 동아리 수준인 줄 알았지만 리얼베리는 고등학생으로선 쉽지 않은 홍체 인식, 펌웨어 기술을 개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기특하다는 생각에 전담 멘토를 자처, 매주 2회 이상 리얼베리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하드웨어 등 기술에서부터 사업계획서, 재무제표, 프레젠테이션 방법 등까지 하나하나 모두 가르쳐주다 보면 밤 10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김 멘토는 "아이들이 계속 따라다니며 물어보니 안 가르쳐줄 수가 있나"며 "흉내내기가 아니라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멘토와 리얼베리 학생들은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친구처럼 지낸다. 이 때문에 일방적인 조언이 아니라 기술‧사업에 대해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진다. 그 결과 리얼베리는 1년 만에 급성장했다. 리얼베리는 홍체 인식 기술의 정확도를 크게 높였으며 앞으로 3개월 안에 법인까지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가 유난히 고등학생 창업팀 육성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 김 멘토는 "'전문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한 외국 기업은 박사학위가 없어도 30년간 컴퓨터 전원 공급장치만 연구한 사람을 박사급으로 대우해준다"며 "해외 곳곳을 다니면서 근속연수보다는 전문성에 따라 직원들을 평가해주는 조직에 진정한 전문가 집단이 많았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사회로 가야하고, 이를 위해선 지금 청년들이 진정한 전문가 집단이 돼야 한다"며 고등학생 창업팀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멘토는 리얼베리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며 "진정한 전문가들을 키워내는 데 멘토로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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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연구소 방윤영인턴기자 supe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