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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어렵고 한국사는 쉬워… 과목별 대비책 세워야

영어 어렵고 한국사는 쉬워… 과목별 대비책 세워야

201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분석·향후 전략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시험 모의고사’인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지난 12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전국의 고등학교 재학생 132만명이 응시한 가운데 치러졌다. A/B형 수준별에서 통합형으로 바뀐 영어는 어려웠고, 현재 고 1부터 수능 필수과목이 되는 한국사는 개념만 알면 풀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은 이번 학평 결과를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잣대로 삼고, 향후 학습계획을 잘 세워야 11월 본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첫 전국단위 대학 모의고사를 치른 고3 수험생은 이번 학평 결과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과목별로 출제 범위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재수생들이 응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학습량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수험생들은 전반적인 학습 태도나 방법, 방향을 재점검해야 한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학평 성적표에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와 달리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뿐 아니라 영역별 조합 점수,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등 본인의 성적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표로 표시한 정보가 담겨 있다”며 “이런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대비하는 수험생이 마지막에 웃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 업체들의 분석을 토대로 3월 학평의 국어와 수학, 영어영역 출제경향을 짚어 보고 향후 학습전략을 제시한다.

◆국어

A/B형 공통 문항은 화법·작문·문법 각각 2문항, 독서 4문항, 문학 5문항이다. 내용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의 비중이 전년도 수능체제와 거의 유사하고,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교과서에서 다룬 주요 내용과 원리를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 자료 구성과 문제 유형 측면에서도 전년도 수능 출제경향이 적극 반영됐다.

A형은 독서영역이 정보의 이해와 적용 능력을 평가하려는 문제가 출제돼 문학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다. 독서영역에서 과학과 기술제재를 다룬 25번과 30번 문항이 고난도로 분류됐다. B형의 독서와 문학 영역은 고3 수준에서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는 지문과 작품을 바탕으로 세부 제재와 갈래에 따른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 고루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문제 수준이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나 문학영역 현대소설 제재 36번 문항 등 2문항 정도 약간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문법의 경우 교과서의 기초이론을 확실히 숙지해야 하고, 독서는 기출문제 중 과학 관련 지문을 많이 익혀 두는 게 좋다. 또 지문에 제시된 정보와 문제 〈보기〉에 추가로 주어진 정보를 연계해 푸는 문제연습도 충분히 해야 한다. 문학은 EBS 교재 중심으로 접근한다.

◆수학

A형이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제외하고 수학Ⅰ 에서만 나오고, B형이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제외하고 수학Ⅰ·Ⅱ에서 출제된 것을 제외하고는 역시 전년도 수능체제와 유사했다. A형의 체감난이도는 지난해 수능 A형보다 다소 어려웠고, 특히 수열의 극한(30번)과 수열(21번)에서 출제된 문항 등 3∼4개가 (초)고난도여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변별력이 클 것 같다. B형은 상위권 변별을 위한 미분법(21·30번)에서 출제된 고난도 2문항 정도를 제외하면 비교적 까다롭지 않게 출제돼 2∼3등급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A형은 고1 통합문제에 대비해 고1 과정의 기본공식을 숙지하고, 도형 분석과 계산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문항을 많이 풀어봐야 한다. B형은 이번에 실제 수능의 출제범위 중 절반 범위 정도만 나온 것을 감안해 A형 미적분과 통계의 기본, B형 기하와 벡터 등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수학 B형에서 A형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고3 재학생의 경우만 최근 40% 이상”이라며 “B형 응시자들의 상위 등급이 하락할 변수까지 염두에 두고 중하위권 학생들은 유형 선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결과를 토대로 취약점 분석 등 향후 학습전략을 철저히 짜는 게 중요하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 3학년 학생들이 학평 시험문제를 풀고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영어


듣기평가 문항 수(22 →17문항)가 줄고, 읽기평가 문항 수(23 →28문항)가 늘어났다. 지난해 수능 듣기의 새 유형인 ‘세트형 문항(1담화문 2문항)’이 또 나왔고, 빈칸 추론 유형도 전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7문항이 출제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영어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제를 4문항으로 줄이기로 했지만, 3월 학평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능 B형보다 대체로 쉽게 출제됐음에도 ‘쉬운 영어’를 기대한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고3 수험생들은 1, 2학년 때 수준별 모의시험을 치른 만큼 통합형 영어 출제 방식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영어 출제영역 7가지(대의파악, 문법어휘, 세부사항, 빈칸추론, 간접말하기, 간접쓰기, 복합) 중에서 취약한 부분을 집중 보완하고, 연계율이 높은 EBS 교재도 충분히 학습해야 한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