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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예비 고3들, 겨울방학 어떻게 보낼까

예비 고3들, 겨울방학 어떻게 보낼까

등록 : 2013.12.30 19:36수정 : 2013.12.30 22:21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겨울방학이다. 예비 고3 학생들은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이번 방학만큼은 최선을 다하여 대입 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을 다질 것이다. 그러나 방학이 끝날 때쯤 되돌아보면 ‘생각만큼 실천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왜 그럴까? 욕심만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 마리, 네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다 놓쳐버리는 우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한 마리라도 확실히 잡자는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한 마리를 기반으로 해서 차근차근 노력하면 두 번째, 세 번째 토끼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겨울방학에 특히 잡아야 할 토끼는 무엇일까? 대입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수학 과목이다. 이 장애물을 넘기 위해 자연계열 학생은 전체 공부 시간 중 6할, 인문계열 학생은 5할의 노력을 쏟아붓는다. 이번 겨울방학에 수학 과목을 확실하게 잡는다면,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나머지 과목은 3학년 학기 중에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학 과목은 정답이 확실성에 근거를 두기 때문에 노력을 확실히 하면 성적도 확실히 올릴 수 있다. 즉, 노력과 비례하는 과목이다. (그러나 국어나 영어 등의 정답은 확률성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반드시 노력한 만큼 성적이 오른다고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수학은 타 과목에 비해 낮은 원점수에 좋은 등급이 나온다. 타 과목에 비해 수능 표준점수도 높다. 그러므로 수학을 겁내지 말고 실질적으로 마지막 방학인 이번 겨울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수학 공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필자는 수학과목 교사가 아니므로 오해하지 마시길)

그렇다고 전국 수험생이 모두 수학 공부만을 열심히 하자는 것은 아니다. 목표 대학의 인문·사회계열에서 수학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굳이 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자연계열에서 국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굳이 할 필요 없다.) 목표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 방법대로 준비하자는 의미이다.

목표 대학은 어떻게 잡을까? 막연하게 희망 대학을 목표 대학으로 삼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입에서 합격·불합격을 좌우하는 것은 점수가 아니라 석차다. 대입은 일정한 점수만 획득하면 무조건 합격시키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경쟁자 중에서 모집인원 이내에서만 선발하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석차는 좁히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나의 경쟁자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더 열심히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수가 3개이면 3개만 선택하여 집중적인 공부를 하도록 하자. 수능시험일인 2014년 11월13일까지는 1년이 채 안 남았다.

안연근 교육방송(EBS) 전속교사, 잠실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