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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얼짱女, 평창 유치하더니 돌연

기자출신 얼짱女, 평창 유치하더니 돌연
기사입력 2013.03.14 08:11:51 | 최종수정 2013.03.14 08: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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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은 나승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40)에게 푹 빠져들었다. 유창한 영어와 불어, 그 안에 담긴 진정성 넘치는 메시지는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반의 여왕`으로 떠오른 나승연 전 대변인이 토크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동포들을 위한 방송사 아리랑TV의 간판 토크쇼 `하트 투 하트`에서 단독 MC를 맡게 된 것. 첫 방송(18일)을 앞두고 있는 그를 최근 서울 한남동에서 만났다.

"방송도 외교의 일환이에요. 누구나 한국을 홍보한다면 `홍보대사`지요. 싸이 보세요. 최고의 외교관이잖아요. 한국의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게 다 애국이지요."

그는 "바바라 월터스(미국 ABC 앵커)처럼 인터뷰 대상과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토크쇼 진행은 처음이지만 전혀 생소한 일은 아니다. 그는 여러 강연에서 청중과 연사들을 연결시키는 `모더레이터`(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0월 매일경제가 주최한 세계지식포럼의 특별행사 `우먼 리더스 포럼`에서`모더레이터`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들만 모여 있어서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토크쇼의 MC처럼 관객과 연사를 연결하는 일을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고 인터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1996년 아리랑TV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영어와 불어 실력, 강단 있는 스피치가 장점인 그는 여수엑스포유치위원회에서 민간외교관으로 활동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서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뒤 제2의 인생이 펼쳐진다.


"정말 시야가 넓어졌지요. 스포츠인들,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처럼 경쟁력 있는 국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지요. 이전에는 회사, 가족, 친구들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좀 더 큰 부분을 많이 보게 돼요. 강의 요청이 많아졌는데,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스피치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해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대변인 역할은 끝났지만 나승연은 대한체육회 국제위원, 국제스포츠협력센터(ISC) 이사로 활동하면서 계속 `스포츠 외교`를 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서 계속 우리 스포츠의 비전을 전하고 있어요. 올림픽 유치로 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총선 때 그는 정치권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다.

"정치는 아무나 하나요? 전혀 관심 없어요."

`제2의 나승연`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영어 외에 제2외국어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궁금증이 있어야 해요. 상대방 것을 배우려 하고 듣는 자세가 굉장히 도움이 돼요. 마지막으로 국제무대에 나갈 때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정하세요. 스포츠나 패션 등 관심 있는 분야를 세분화하는 전략이 필요해요."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