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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ㆍ직업선택 실패 최소화한다’…서울대 진로 안내 포털 운영

<단독>‘전공ㆍ직업선택 실패 최소화한다’…서울대 진로 안내 포털 운영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7-12-06 11:01 기사원문보기

서울대가 145개 학과에 대한 강의 내용뿐만 아니라 해당 학과 출신의 취업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포털사이트를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대학이 이런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처음으로, 고교 성적에 따라 전공을 결정하는 학생이 많은 상황에서 학부 선택뿐만 아니라 직업 결정에 관한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도여서 다른 대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정재 서울대 학생처장은 6일 “대학생활문화원 조사에 따르면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고 느끼는 학생이 상당수일 뿐만 아니라 졸업생 가운데서도 ‘직업을 잘못 골랐다’고 토로하는 학생이 많아 전공과 진로 탐색을 돕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며 “‘스쿨게임’(가칭)이라고 이름 붙인 사이트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조사에 따르면 2006학년 신입생 가운데 ‘전공 결정자’(법대 경영대 음대 미대 간호대 등) 중 61.0%가 ‘전공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다. 인문대 사회대 등 계열별로 입학한 ‘계열 결정자’ 역시 59.7%가 계열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쿨게임’은 그동안 입시 학원이나 취업 사이트 등에서 파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대입ㆍ취업정보를 서울대 재학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정보를 한곳에 모았다는 데 가장 큰 강점이 있다. 검색창에 특정 학과를 쳐넣으면 학과정보와 강의목록, 기출문제, 수강소감 등이 세세하게 검색되도록 했다. 여기에는 서울대 학생이 직접 제작한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도 곁들여져 교수에 대한 학생의 강의 평가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취업에 관해 집약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검색창에 원하는 직업이나 들어가고 싶은 회사 이름을 입력하면 특정학과가 특정 직종을 가진 학생을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지 등이 차례로 뜨도록 했다. 직업과 전공을 연계한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학과와 직업 선택 실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대는 지난달 29일 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쿨게임’ 시연회를 갖고 “이미 많은 콘텐츠와 정보를 갖췄다”는 내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1차적으로 이 포털사이트의 이용권한을 재학생에게만 부여한 뒤 점차 학부모, 중ㆍ고교생 등으로 넓혀 ‘진로 도움 포털’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서울대 재학생을 위한 것으로 출발하지만 나중에는 ‘내 아이가 커서 무엇이 될까’를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것으로 점층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호응이 좋으면 일반 기업에 사이트 운영권한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미 기자(je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