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이던 에이미(Amy Alden: 안나 퍼킨 분)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버지 토마스(Thomas Alden: 제프 다니엘스 분)와 10년 만에 만나 다시 고향을 찾는다. 엄마를 잃은 슬픔과 좁혀지지 않는 아빠와의 거리 사이에서 에이미의 작은 방황이 시작된다. 학교 수업이 있을 시간, 개발업자들의 횡포로 속이 훤히 드러난 늪 주위를 거닐던 에이미는 미처 부화하지 못 야생 거위알을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집으로 옮겨진 거위알들은 에이미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귀여운 새끼 거위들로 태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본 에이미를 어미새로 알고 있는 거위들은 오로지 에이미의 곁에서 쉬거나 그녀의 행동만 따라한다. 서로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에이미는 이제 16마리 거위의 작고 소중한 엄마가 된다. 야생거위를 집에서 키우는 것은 불법이라며 경관이 찾아오자 에이미의 아빠는 거위들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로 한다. 어차피 이 거위들은 철새이기 때문에 추위가 몰아치기 전,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미만 따르는 거위들에게 아빠의 경비행기는 그저 덩치 큰 물체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아빠는 에이미를 위한 또 하나의 경비행기를 만들고 하루 하루 어려운 실습을 익혀간다. 철새 서식지의 개발 착수 공사가 발표되자 에이미네는 서둘러 비행을 준비한다. 개발 업자가 발표한 날짜에 철새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보금자리까지 잃게 되는데.
아카데미 최연소 수상자 안나 파킨이 주연한 영화로, 교통사고로 한 순간에 엄마를 잃고 10년 동안 떨어져 기억도 없는 아빠와 살게 된 13살 소녀 에이미와, 우연히 발견한 거위 알에서 부화하여 소녀를 엄마라고 믿는 거위들 보살피며 일어나는 일들을 순수하게 그려낸 가슴 따뜻한 가족 영화다. 경비행기를 탄 안나 파킨이 16마리의 거위와 함께 붉은 노을을 가로지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로저 에버트 별 3개 반(Two Thumbs), 레너드 말틴 별 3개.
안나 파킨과 16마리 거위가 함께 비행하는 장면의 촬영을 위해 제작팀은 다섯대의 비행기를 동원했다. 각각 2대의 양날개 글라이더와 모터 글라이더 그리고 대형 거위 모양의 비행기가 그것이다. 이중 거위 모형 비행기는 안나 파킨이 극중에서 타고 나오는 것으로 불과 14살의 안나 파킨은 전문 비행사로부터 조종 훈련까지 받기도 했다. 주요 배우 중 하나인 16마리의 거위는 성장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 자동차나 비행기만 봐도 따라가려고 하는 특유의 습성 때문에 촬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총 60마리의 캐나다 거위가 서로 교체되며 촬영이 진행됐고, 최고 비행 속도가 시속 32마일인 거위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비행기의 중량을 150파운드로 유지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