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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이야기

막오른 정시논술… 주요대학 대비 요령

 

한국일보|기사입력 2008-01-02 17:48 기사원문보기
서울대 - 단일교과 결합형… 창의성보다 적용력

고려대 - 계열별 특성 강화, 통합 논술이 대세

연세대 - 시사적 내용보다 고전 인용 많아

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막이 오른다. 올해는 등급제로 처음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이 예년보다 약해지면서 논술고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통합논술을 실시하며 자연계에서도 논술고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아 영향력이 더욱 강화된 점도 주요 특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별 반영비율과 출제경향 등을 확인하고 이에 대비하는 게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경희대는 인문ㆍ자연계에서 일반논술 1문제와 통합형 계열논술 1문제를 각각 출제한다. 인문계는 다양한 시각과 학문영역을 통합한 제시문이 출제되고 수리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교과의 지식을 비롯해 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풍부한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력을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의 경우 올해 모의논술에서 기존 언어수리 통합논술대신 계열별 특성을 강화한 통합 논술이 출제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만남 등과 관련한 문제를 출제해 통합적 요소를 강화했다. 자연계는 언어논술 비중이 대폭 줄어든 대신 과학과 수리를 통합한 문제가 나왔다.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는 능력, 제시문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능력 등에 대한 평가에 대비해야 한다.


서강대는 한 제시문의 관점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의 제시문을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자연계의 경우 자료분석 능력과 현실 생활에서의 응용력을 높이 평가한다. 다른 대학과 달리 인문ㆍ사회, 경제ㆍ경영, 자연으로 나눠 문제가 출제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문제는 계열별로 3문제가 나온다.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논지를 부각시키는 훈련을 해두는 게 좋다.

서울대는 인문계의 경우 주관식 서술형 문제와 유사한 논제가 많이 나오며 독해력과 이해력을 중시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다. 제시문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거나 반박하는 문제들도 나올 것으로 보여 대비가 필요하다. 자연계는 교과과정에서 배운 원리를 잘 활용하는 지 여부를 평가한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제보다 수학과 과학원리의 정확한 이해와 일상에의 적용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수리와 생물’, ‘과학과 생물’, ‘지구과학과 물리’, ‘화학과 생물’ 등 단일 교과가 결합된 문항이 출제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성균관대 인문계의 경우 논제는 평이하지만 문제 해결과정을 세분화해 문항을 출제할 전망이다. 논제를 정확히 파악해 간단명료하면서도 자신의 언어로 문장을 작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자연계는 실생활을 소재로 활용하는 문제 출제 경향이 강하다. 교과과정의 지식이 일상의 자연현상 설명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제시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개의 제시문에 기술된 현상을 설명하고 원인과 결과를 추정하거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아주 높다.

연세대는 교과서의 지문이 활용될 가능성이 낮다. 인문계의 경우 문제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답안에 어떻게 반영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다. 문장이나 문단이 복잡하거나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 감점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시사적 내용보다는 고전의 내용을 제시문에 인용하는 경향이 강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연계는 사전지식이 없어도 문제 접근이 가능한 내용이 나오거나 자세한 부가설명을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는 제시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는 통합논술고사의 성격을 지닌 ‘학업적성논술’로 수험생의 실력을 평가한다. 인문계의 경우 수리적 개념이나 원리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응용하는 능력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는 단일 교과의 내용을 실생활과 연계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돼 왔다. 자료해석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예년과 달리 올해는 과학관련 소재의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한양대 인문계의 경우 1,600자 내외의 답안 하나를 작성하던 지난해와 달리 300~800자 가량의 답안을 요하는 3,4개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자연계의 경우 수학과 과학이 관련된 4~6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특정교과에 얽매이지 않으며 여러 교과내용이 다양하게 통합된 형태로 나올 전망이다. 시사적인 주제를 다룬 문제도 자주 활용된다는 점도 유의하자.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