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수학능력시험/모의고사

6월 모평 국어 쉽고 수학 다소 어려웠다

6월 모평 국어 쉽고 수학 다소 어려웠다

이천종 입력 2019.06.10 03:02

수능 '몸 풀기 시험' 끝.. 향후 전략은 / 1등급컷 국어 87점 수학 88∼89점 예측 / 재수생 등 응시.. 객관적 실력 가늠자 / 수시 지원 '최저학력 통과' 척도로 판단 / 수능 공부 전환점 삼고 지원大 현실화 / 상위권 신유형·고난도 문항 집중 공략 / 중위권 오답 분석, 하위권 개념 정리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마무리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어 31번 문제로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 무난했다”고 총평했다. 수험생들은 이미 끝난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서 남은 기간 학습 전략과 수시 지원 전략을 짜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 4일 서울 상암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험결과를 활용해 남은 기간 학습 및 지원전략을 짜라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수능 몸풀기’… “국어·영어 쉽고 수학 다소 어려워”

6월 모의평가는 11월 14일 치러질 수능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이다. 시·도 교육청 학력평가와 달리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재수생 등 N수생이 참여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전국 단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국어 31번’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촉발해 관심을 끈 1교시 국어영역은 무난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화법과 작문, 문법이 비교적 쉽게 출제됐으며 문학파트 출제작품도 EBS 교재에 실린 작품이어서 낯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독서파트 과학지문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가·나형 모두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의 경우 소위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객관식 마지막 문항과 주관식 마지막 문항이 비교적 쉬웠으나 다른 문항이 어려워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나형은 기존에 나왔던 문제들과 유형이 비슷하고 기본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풀기 쉬운 문항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로 치르는 영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회와 과학 탐구영역, 한국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가 예상한 영역별 1등급컷 원점수는 국어 87점, 수(가) 88점, 수(나) 89점이다. 2등급컷의 경우 원점수 등급컷을 국어 80점, 수(가) 81점, 수(나) 80점으로 봤다.

◆“6월 모의평가 토대로 과목별 맞춤형 학습전략 수립”

입시 전문기관 메가스터디교육은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2020학년도 수능 대비 학습법을 영역별로 정리한 자료를 내놨다.

국어영역의 경우, 이번 시험에서 자신이 맞히지 못한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까지 총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답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지 말고, 어떤 요인 때문에 그 문제를 맞히지 못했는지 출제한 의도를 생각함과 동시에 ‘정답이 정답인 이유’와 ‘오답이 오답인 이유’까지 분석해가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수능은 시험 범위가 넓고 출제 내용이 광범위한 만큼 마음의 여유를 두고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기본개념 정리는 물론 단원과 단원의 연계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전문제 풀이에 앞서 기초적인 개념에 대해 꼼꼼한 정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영역의 경우, 유웨이는 “영어가 실제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될 경우 1, 2등급 인원이 감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도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럴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 전형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영어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웨이는 ‘6월 모의평가 활용 전략’을 세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첫째, 이상과 현실을 냉정히 분석해 수시·정시로 실현 가능한 목표 대학을 설정하라고 조언했다.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 성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N수생이 포함되는 시험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어서다.

둘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 여부를 가늠해 수시 지원 가능권 대학을 좁히라고 주문했다. 수시 모집에서 주요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합불을 가르는 중요 요소이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지원 희망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6월 모의평가는 수능 학습 계획에 있어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험이기도 하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신유형과 고난도 문항을 집중 공략해 최상위권으로 점프하기 위한 발판을 다져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오답을 충분히 분석해 틀린 원인을 찾아 집중적으로 채워나가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도 기본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본 개념을 확실히 다지는 학습을 해야 한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