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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의 첫 단추 끼우기

학생부종합전형의 첫 단추 끼우기

[한겨레] [모두의 공부법] 학생부종합전형의 첫 단추 끼우기

2018년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70%를 넘어선 데다 ‘학종 대세’라고 할 만큼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가 입시에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었다는 말이다. 본격적인 입시 준비를 앞둔 고3은 물론, 학생부 관리를 시작하는 고1·2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학생부 관리 전략을 소개한다.

글 김상근(덕원여고 교사·EBSi 수능 방송 강사)·진행 강서진·그림 게티이미지뱅크




학종전 사전엔 벼락치기가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전)에 응시하려면 평소 내신 성적 관리와 다양한 교내 활동을 꾸준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부에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기재하는 것으로 학생의 능력을 표현했다. 그런데 지금은 무조건 여러 활동을 하는 것보다 자기가 원하는 진로와 학과에 연계된 활동을 해야 하며, 그것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합격에 유리한 짜임새 있는 학생부를 완성하는 데는 소위 벼락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1 때부터 학생부 관리 전략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

원하는 진로와 학과는 미리 정할 것!

학종전을 준비할 때는 원하는 학과와 관련된 교내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장래 희망이나 미래에 꿈꾸는 목표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교 진로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고 커리어넷(www.career.go.kr), 워크넷(www.work.go.kr) 같은 인터넷 직업 정보 사이트를 통해 진로나 학과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자. EBSi 인터넷 강의 사이트에서도 진로나 학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준비 전략 1. 내신 성적부터 관리하자

학종전에서 내신 성적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과거 입학사정관제에서는 학생의 소질이나 적성을 보고 합격을 결정했지만, 학종전에서는 내신이 어느 정도 밑받침되어야 한다. 즉, 내신을 기반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라고 이해하면 된다. 학생부교과전형처럼 내신 성적의 커트라인은 따로 없지만, 입학사정관이 내신 성적의 수준을 보고 학생의 학업 수행 능력을 파악한다. 특히 입학사정관이 검토하는 학생부에는 내신 성적이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어 학생의 첫인상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만약 내신 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많이 낮으면 학생부의 다른 영역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돋보이도록 노력해야 하므로 학교생활이 버거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의 내신 성적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인문계열에 지원하고 싶다면 국어와 영어를, 공학계열에 지원하고 싶다면 수학과 과학 성적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내신 등급에 따른 학생부 맞춤 관리법

■ 내신 1~3등급

내신 성적이 전반적으로 높더라도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 낮으면 합격이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은 2등급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자. 무엇보다 학생부 교과학습 발달 상황 항목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는 우수한 내신 성적에 걸맞은 활동을 기재해야 한다. 독서, 토론, 연구 조사 활동 등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활동을 추천한다.

■ 내신 4~6등급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 3등급 이내라면 학종전에 도전해볼 만하다. 학과와 관련된 교과 수업에 참여하거나 심화 학습을 한 내용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내신 성적의 변화 추세도 눈여겨본다. 내신 성적이 4~6등급인 경우 조금만 학업에 집중하면 성적을 올리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학생부를 통해 성적이 오른 과정을 보여주고,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보자.



준비 전략 2. 학생부 주요 항목을 꼼꼼히 파악하자



교과학습 발달 상황 : 교과학습 발달 상황



■ TIP

내신 성적과 함께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고 학생부에 기록한다. 따라서 평소 수업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수업 시간에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질문하고 발표를 자주 하는 습관을 기르자. 수업뿐 아니라 독서나 보고서 활동 등 다양한 교내 활동을 열심히 하면 자신의 역량이 더 돋보일 수 있다.

수상 경력



대회에서 수상했다면?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만으로 학업 능력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입시에 유리한 경력을 쌓기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수상자도 넘쳐나서 대회 입상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진 것이다. 또 관련 교과의 내신 성적이 낮거나 관련 분야의 독서, 동아리 활동 등 연계 활동이 부족하면 수상 경력을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 만약 과학탐구보고서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면 과학 과목의 내신 성적은 2등급 이내로 유지하고,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같은 책을 읽거나 과학과 관련한 동아리 활동 경험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

■ TIP

학생부에는 교내 대회와 관련된 수상 실적만 기재할 수 있다. 학교에서 열리는 여러 대회 중 자기가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대회를 살펴보고, 미리 참가 계획을 세우자.

만약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했다면 대회 준비 과정과 참여한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해두어야 한다. 독서나 발표 활동 등 학생부의 다른 항목에 관련 내용으로 기재할 수 있으며, 자기소개서를 쓸 때 글감이 되기 때문이다.

진로 지도 상황



■ TIP

학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동기와 이유를 보여주는 항목이다. 진로 희망이 교사라면 교사의 꿈을 꾸게 된 경험이나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좀 더 돋보이고 싶다고 거짓으로 꾸며내지는 말자. 자기 진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진솔한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올해부터는 학생부 진로희망 항목에 구체적인 직업 대신 관심 분야로 폭넓게 기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희망하던 직업이 학년에 따라 달라졌을 경우,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이에 대한 이유를 밝혀야 하는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



소논문도 써보자!

소논문은 희망하는 진로나 학과와 관련된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조사한 뒤 그 내용을 정리해 쓴 보고서를 말한다. 소논문은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논문을 작성하면 희망하는 진로를 탐구하려는 호기심과 적극적인 활동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 또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 활동 상황’이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항목에 활동 내용을 기재할 수 있고, 교내 학술 대회나 발표회에 제출한 소논문이 수상하면 학생부 수상 경력 항목에도 기재가 가능하다. 하지만 소논문을 쓰기 전에 주의할 점이 있다. 소논문이 학종전에서 꼭 유리한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논문 주제와 관련된 교과 성적이 높아야 하고 독서나 관련 동아리 등의 활동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 내용과 관계없는 소논문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면접 때 소논문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이에 대해 조리 있게 답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 TIP

1. 자율활동

자율활동은 다양한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항목이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 학교나 학급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기보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2. 동아리 활동

자기가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 있는 동아리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했다면 직접 자율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해보자. 그룹 스터디 활동을 하는 교과 관련 자율 동아리도 좋다. 또 많은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보다 2~3개의 동아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학교 정규 동아리+진로 관련 자율 동아리+교과 관련 자율 동아리에서 고르게 활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봉사활동

인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항목이므로, 봉사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다는 태도가 보여야 한다. 여러 기관을 다니며 봉사활동 시간을 늘리려 하지 말고 한 곳에서 꾸준히 하자.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3년 동안 활동할 곳을 찾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