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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배워서 남주는, 이 착한 학교

배워서 남주는, 이 착한 학교

[학교 탐방] 지역 사회와의 교육 선순환... 충남 서산 대산고등학교

16.07.14 11:12l최종 업데이트 16.07.14 11:12l 방관식(afgm502)

▲ 대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산고등학교
ⓒ 방관식

각 학교마다 남다른 사연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있지만 충남 서산시 대산고등학교처럼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채 10년이 안 된 짧은 역사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은 찾아보기 드물다. 애정 가득한 지역주민들의 시선과 이에 부응하기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산고등학교는 미래핵심역량 인재를 육성하는 신흥 명문고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대산고등학교가 남다르게 자랑하는 지역교육공동체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해 봤다.

지역+교육공동체가 만든 행복한 학교

 대산고등학교
ⓒ 방관식

대산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공동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지역교육공동체란 말을 사용한다. 이 단어 속에는 학교와 가정뿐만이 아니라 지자체, 대학, 기업, 지역주민 등 지역사회에 공존하는 모두가 학생들이 존중받으며 꿈과 끼를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대산고의 탄생 과정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지난 2008년 제1회 입학식을 개최한 대산고는 전국 읍 단위 지역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가 없다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염원이 모여 만들어낸 작품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연은 자연스럽게 지역교육공동체를 구성하게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민·군·관·대학·기업 등과 교육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대산고는 예술동아리, 관악오케스트라 캠프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지역자원을 활용한 진로와 직업 체험 학습,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등·하교 교통지도와 안전캠프 등 지역교육공동체의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3월 (주)LG화학과 체결한 재능기부 MOU도 대표적인 지역교육공동체의 사례 중 하나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동go동樂 프로그램'은 LG직원들로 구성된 멘토와 함께 주요 사업장 견학, 화학 캠프, 전문가 초청 입시 설명회, 창의적 체험 활동, 지역사랑 봉사활동 등 다른 지역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다양하고 실질적인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의 많은 기업과 대산읍교육발전협의회, 대산장학회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격렬한 응원은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곧 학교 발전과 직결, 대산고를 미래핵심역량 인재를 키우는 신흥 명문고로 부상하게 하고 있다.

배워서 남주는 선순환

 대산고
ⓒ 방관식

 대산고등학교
ⓒ 방관식

지역사회의 남다른 관심은 대산고를 하드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룬 남다른 학교로 변모시켰고, 짧은 역사임에도 다양한 교육성과를 이루게 했다.

2014년 창의경영학교 지원사업 벤치마킹 대상 우수학교 선정과 교육부 재지정 자율형 공립고, 학부모 참여 우수사례 공모전 우수학교 등의 굵직한 성과를 거둔 대산고는 그동안 이룬 역량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열심히 노력한다.

학생성장발달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서산여고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공교육 경쟁력 강화란 큰 틀에서 대산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나타내주는 사례다.

직접적인 활동은 더 눈에 띈다. '모든 것을 밝은 마음으로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다해드림 봉사단은 대산노인대학 노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컴퓨터, 영어 등을 지도하고, 대산지역의 초중등 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학습지도에 나서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 나눔 실천의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활동 5년째를 맞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로빈 봉사단, 아버지회 파파이즈, 힉부모 청렴단 가온길 등 다양한 단체들이 봉사는 물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대산고의 교육역량을 나누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학생, 교사, 학교, 지역교육공동체가 하나가 돼 행복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착한 학교 대산고가 앞으로도 펼쳐나갈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뷰 대산고 서미숙 교장
 서미숙 교장
ⓒ 방관식

"학생이 주인공인 학교 만들어 나갈 것"

- 10여 년 만에 다시 일선 학교로 돌아왔다.
"2007년부터 충남교육청과 교육부 등에서 교육과정 개발 등의 교육정책수립 업무를 보다가 공모교장에 응모해 올해 3월 제3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대산고등학교도 지역사회에서 역사가 짧은 막내인데 교장도 도내 중고교에서 최연소 막내라 둘 다 젊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웃음).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일 못지않게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됐는데 주변에 아이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 그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단 과거에 비해 학교의 주인이 학생들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교육정책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는 더욱 더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대산고등학교도 이에 맞춰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중심인 교육을 펼치는 학생이 진정한 주인공인 학교로 성장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

- 취임 후 교육역량 환원을 강조하고 있는데?
"대산고등학교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 이제는 그동안 받은 관심과 애정을 우리가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선순환 체제의 교육기부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창의적인, 자주적인, 교양 있는 대산인을 만드는데 힘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