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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행복한 책읽기

"전집은 아이 관심·연령별 학습단계 따라 선택하세요"

"전집은 아이 관심·연령별 학습단계 따라 선택하세요"

<전집 대모에게 듣는 전집 고르는 요령과 학습법은>
5세 전후 '보여주기' 방식으로
유아기땐 동영상·음성CD 활용
초등 3~4학년 영웅·역사이야기
초등 5~6학년 땐 함께 전집 정해
독서 후 같이 토론해보면 효과

 

윤미영 교원그룹 교육문화연구부문 상무
“전집이 통합적 사고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 도대체 우리 아이한테 좋은 전집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어요.”

“옆집 아이가 전집을 잘 읽는다고 해서 우리 아이한테도 권했더니 제대로 읽지를 않네요.”

새 학기를 맞아 아이에게 전집을 사주고 싶지만 어떤 전집이 내 아이에게 맞을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단행본과 달리 수십 권으로 묶여 있어 가격이 만만찮은 전집을 큰마음 먹고 사줬다가 아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아 난처해하는 부모도 부지기수다.

아이에게 맞는 전집 선택법 및 활용법을 23년간 전집 제작과 출판을 담당해온 윤미영 교원그룹 교육문화연구부문 상무에게 들어봤다.

윤 상무는 “전집은 다독(多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물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고 책과 책이 서로 연계돼 있어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실제 교원의 ‘솔루토이 과학’의 경우 환경을 다룬 책에 날씨에 대한 내용을 연계해 날씨와 환경의 연관성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윤 상무는 또 “폭넓은 이해력과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을 주는 전집이라도 아이가 읽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무리하게 너무 높은 단계의 전집을 고르면 아이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전집을 선택할 때는 아이의 관심과 연령별 학습 단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5세 전후 유아에게는 ‘보여주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윤 상무는 조언했다. 그림동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면 아이들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상상하면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림의 형태가 간단하고 명확하며 색상이 선명한 전집이 좋다. 또 유아기는 청각 발달이 활발하므로 동영상이나 음성 CD 등을 통해 동시·동요 등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전집이 효과적이라고 설명이다.

‘혼자 읽기’ 단계로 접어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이전에 읽어줬던 명작동화나 전래동화를 스스로 읽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윤 상무는 “이 시기는 처음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친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아이의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주인공이 나오거나 친구 간의 우정 등을 다룬 내용이 좋다”며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만으로도 정서를 안정시키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용을 종합하고 재해석하는 ‘감상하기’ 단계에 접어드는 초등학교 3~4학년의 경우 역사 속 실제로 있었던 영웅 이야기나 역사 이야기가 담긴 전집을 추천했다. 또 논리력이 발달한 아이들의 경우 추리소설이나 탐정소설 등도 추리적 사고와 흥미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

초등학교 5~6학년의 경우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집을 정하고 독서 후에 같이 토론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문학작품과 고전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하고 인생 진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깊이 있는 독서와 함께 글쓰기 훈련은 서술형 및 논술형 평가를 대비하는 데 효과적이다.

윤 상무는 “전집은 아이들의 어휘력을 증가시키고 통합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는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하지만 부모가 욕심을 내서 너무 높은 단계의 전집을 권하기보다는 아이의 관심사와 발달 단계에 따라 적절한 전집을 선택해야 다양한 배경지식은 물론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발매 30분 만에 초판 1만 세트가 완판됐던 ‘교원 소설 삼국지’와 같이 역사 속 유적지를 직접 탐방해 삽화 속에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등 기획부터 출판까지 7년이 걸릴 정도로 완성도를 높인 전집이 많다”며 “단행본보다는 치밀하게 구성된 완성도 높은 전집이 학습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