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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수능없이 대학 가는 길…수능최저 없는 2017학년도 수시 전형 ‘관심’

수능없이 대학 가는 길…수능최저 없는 2017학년도 수시 전형 ‘관심’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3월 첫 모의고사 실시 이후 고3 학생들의 대학 입시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다고 벌써부터 대학 입시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갈수록 감소하면서 수능 성적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 없어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전형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도 성공 대학 입시의 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2017학년도 수시(정원 내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선발하는 전형의 모집인원도 상당하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전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맞는 전형 유형을 찾아야 한다. 수능을 보지 않는 만큼 다른 성적이 뛰어나야 유리하기 때문이다. 크게 내신형과 특기자형, 학생부종합형, 논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본인에게 강점인 전형 유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교과성적 좋으면 내신형 주목= 학생부 교과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해 선발하며, 비교과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대부분 출ㆍ결석과 봉사활동 내역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거의 없다. 전형 요소로 서류와 면접을 활용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낮고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그쳐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교과 성적이기 때문에 내신 성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일반고나 지방고 수험생에게 유리하며, 비교적 높은 합격선과 함께 낮은 경쟁률을 보이며, 중복 합격자가 많아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가톨릭대 학생부우수자와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 성신여대 교과우수자, 아주대 학교생활우수자,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특정 분야 강한 수험생, 특기자형 살펴봐야= 대부분의 특기자전형은 특기 분야에 맞는 세세한 자격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원 대학의 자격 조건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요대학별로 살펴보면 연세대 사회과학인재전형은 수학ㆍ영어ㆍ사회 관련 교과 상위 30단위 가중 평균 등급 2 이내, 영어ㆍ국제교과 관련 교과 45단위 이상을 이수해야 지원가능하다. 국민대 어학특기자전형은 모집단위별로 공인영어성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서류와 면접을 주로 반영하며, 입상 성적을 평가하거나 해당 특기분야의 대학별고사 성적이 반영되기도 한다.

▶7만2000명 선발하는 학생부종합형=2017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인원의 20.5%인 7만2772명을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선발해 18.9%를 선발한 지난해에 비해 선발 비중이 늘었다. 특히 상위권 주요대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은 만큼, 수능 성적은 다소 부족하지만,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면 적극 지원해볼만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서류와 면접이다. 보통 서류종합평가로 일정 배수의 인원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해 1단계 성적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전형 방법이 같더라도 대학별로 요구하는 평가 기준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평가 방법을 분석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지 않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더라도 타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거나, 일부 학과에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여대 일반학생 전형은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해 부담이 적어졌다. 가톨릭대 잠재능력우수자,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학교생활충실자, 국민대 국민프런티어,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전형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일부 논술형도 수능 최저 학력기준 반영안해= 논술 반영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타 전형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높은 편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과 함께 논술 성적을 일괄합산하는 전형이 대부분으로 지원자 간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논술 영향력이 큰 편이다.

특히 일부대학은 수능성적에 상관없이 모집인원을 선발하고 있는 만큼 전형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 경기대 논술고사우수자, 광운대 논술우수자, 성균관대 과학인재 전형 등은 수능 성적에 상관없이 논술과 학생부, 서류 등의 성적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선발하기 때문에 최저학력기준 적용 대학에 비해 논술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경쟁률도 높은 편이므로 무엇보다도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 자격 따져봐야=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을 지원할 때 대학에 따라 선발 전형의 특성을 반영하는 지원 자격을 내걸기도 한다.이에 따라 지원 전에 반드시 본인이 자격 조건을 충족하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보훈대상자, 고른기회대상자, 교육기회균등전형 등 사회배려자전형은 대학별로 지원 자격을 반드시 충족해야 하며, 대부분 서류평가와 면접을 반영하여 선발한다.

특기자전형은 특기 분야에 맞는 수상 내역과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전형 요소에도 입상실적이 반영되거나 특기를 평가할 수 있는 면접이나 실기시험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대학에 따라 n수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인천대 INU교과 전형과 같이 학생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 전에 반드시 요강에 명시된 지원 자격 충족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며 “또한 지원자 간 성적의 편차가 적은 수험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서류와 면접 등의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오히려 적은 점수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등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 가능한 대학 선택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정시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얻으려면, 수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점이라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

■도움말 :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