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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인문계 최상위권,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대체

인문계 최상위권,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대체

[동아일보]
예비 고3, 학기초 탐구영역 준비전략

인문계열
올해부터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중위권은 응시인원 많은 과목 선택

자연계열
지원 대학·학부 따라 준비 달라져… 서울대·KAIST만 Ⅱ과목 필수
변수 적은 화학·생명과학이 유리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이 쉽게 출제됐고 변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고자 하는 대학은 사회탐구, 과학탐구 반영 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개의 수험생은 고교 3학년이 되는 해 초에 시작해 수능 전까지 탐구과목 진도를 끝내기 때문에 학기 초인 3월의 학습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입시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고3을 위한 ‘3월 탐구영역 준비 전략’을 알아봤다.

○ 인문계열, 한국사 변수 고려해야

올해 수능부터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다는 점이 인문계 학생에게는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서울대는 한국사를 반드시 선택해야 했기 때문에 지난해 수능까지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전환되면서, 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다른 선택과목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험 문제가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오고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최상위권 수험생은 경제 등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인문계열은 제2외국어(한문 포함)를 사회탐구 과목 중 한 과목으로 대체해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이 과목에서 높은 백분위를 받으면 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제2외국어(한문 포함)를 응시해 두는 것이 좋다.

반면 중위권 학생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한국지리 등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무난하다. 응시 인원이 적은 과목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과목 사이 연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서로 내용이 비슷한 과목을 고르면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 가령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는 내용이 비슷하고 암기 사항이 다른 과목보다 적어 공부하기 수월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생활과 윤리+윤리와 사상’, ‘세계사+동아시아사’, ‘한국지리+세계지리’의 조합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 자연계열, 희망 대학 요구 과목에 맞춰야


자연계 학생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 및 학부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빨리 알아보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강릉원주대 치의예, 울산대 의예를 제외하곤 특정한 1개 과목을 지정하거나 제한해 반영하는 대학은 없다. 대신 서울대, KAIST는 난도가 높은 Ⅱ과목을 1과목 이상 반드시 응시하도록 요구한다. 특히 서울대는 Ⅱ과목 2개를 응시하면 가산점을 준다.

하지만 서울대와 KAIST 지원자를 제외하면 Ⅱ과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낫다. 가산점이 있긴 하지만 응시생 수가 적어 점수 변동의 폭이 워낙 크고, 매년 안정적으로 점수가 산출되지 않아 수험생 입장에서는 일종의 ‘모험’을 해야 한다. 특히 생명과학Ⅱ는 2015학년도에 “교사도 만점 받기 어렵다”는 불만이 나올 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과탐도 과목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대 지망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응시생 수가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응시생이 많다는 것은 표준점수가 안정적으로 도출되고, 상대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 이사는 “Ⅰ과목에서는 화학이나 생명과학을 선택하는 것이 물리나 지구과학을 선택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