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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유

김광석 20주기 그를 추억하는 방법

김광석 20주기 그를 추억하는 방법

2016년 1월은 주옥같은 노래들을 남기고 떠난 가수 고 김광석의 20주기다. 한 포털 사이트에 “가수 김광석이 유명한 이유가 뭔가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밑에 달린 한 줄의 답변, “이 사람 노래가 내 마음을 읽습니다”.

 

그가 떠난 지 20년이 흘렀지만 노래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서 메아리 치고 있다.

1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5’
김광석의 대표곡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다. 3년 전 초연된 작품이 20주기를 맞이해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제작진은 김광석이 부른 노래의 정서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편곡을 하지 않고 소극장 콘서트 분위기로 꾸몄다. 덕분에 그의 노래를 소재로 한 뮤지컬 중 ‘가장 김광석의 노래다운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0년대 대학가, 노래 동아리, 졸업, 멀어지는 꿈 등 단순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일상은 김광석의 노래와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이 전해온다.
일정 1월 10일까지 장소 예그린씨어터 문의 02-525-5956(LP STORY)

2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
1988년 그룹 동물원의 결성부터 한국 대표 포크 그룹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실제 그들의 이야기와 음악으로 꾸민 작품이다. 내용은 동물원의 멤버이자 정신과 의사인 김창기가 그룹의 보컬이었던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추억 속 연습실을 찾으며 회상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실제 동물원의 멤버인 박기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음악에는 진정성을, 드라마에는 현실성을 높이고 있다. ‘혜화동’,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마음을 울리는 동물원 그리고 김광석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일정 1월 10일까지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문의 02-744-7661(드림컴퍼니)

3 추억을 거닐다 ‘김광석길’
대구 중구 대봉동에는 김광석길이 있다. 이곳은 김광석이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살았던 동네다. 대구시는 그가 거닐었을 곳으로 짐작되는 골목길에 환한 미소의 자화상과 가수로서 삶의 단면들을 벽화로 꾸며놓았다. 길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그의 노래가 잔잔히 흘러나온다. 대중가수의 이름을 딴 최초의 거리로, 그가 떠난 지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주말에는 여전히 그를 추억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미 중년이 된 팬들은 물론 세대를 넘어 그의 노래에 이끌린 어린 학생 팬들이 모여든다. 그의 노래와 감성을 나누기엔 나이 따윈 상관없어 보인다.
문의 053-218-1053(김광석길사무국)

4 미완의 곡 빛을 보다, ‘그런 걸까’
김광석의 20주기를 맞아 그의 생전 미완성곡이 빛을 보게 된다. SK텔레콤의 ‘연결의 힘’이라는 캠페인을 통해서다. 2015년 9월 8일부터 29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약 3주간 김광석이 못다 쓴 멜로디에 붙여질 가사를 공모했다. 총 1만3,743건이 접수됐고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일본 기술서적 번역가인 이지혜씨(33)가 적은 노랫말 ‘그런 걸까’가 최종 가사로 선정됐다. 편곡은 정재일, 노래는 성시경이 맡았다. 김광석을 사랑하고 추억하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광석의 유족과 캠페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완성곡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중 음원 유통수수료와 저작권료를 제외한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김광석길사무국, 드림컴퍼니, LP STORY,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