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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행복한 책읽기

"未生이 完生 되려면 틈틈이 독서해야"

"未生이 完生 되려면 틈틈이 독서해야"


"바둑에서 미생(未生)을 면하려면 두 집만 있으면 되는데 직장인에게는 실력과 인성이 그 두 집에 해당합니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하느냐가 이 두 가지를 좌우합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은 최근 숙명여대에서 열린 '매경·언론진흥재단 CEO 특강'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미생'을 거론하며 "수많은 직장인이 느끼는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줬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미생이 '완생(完生)'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 꿈은 높게 잡되 절대로 조급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과거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정상에 오르는 방법이 정해져 있었지만 지금은 무수히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이 발전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많아졌고 각 산업 안에서도 수없이 많은 영역이 있기 때문에 이 중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찾으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꿈도 진화한다. 거북이가 육지에서 토끼를 이기지 못한다면 바다에서 승부를 보면 되는 것"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당장 연봉에 연연하기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본인이 승부를 걸 분야를 명확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황희와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명재상인 맹사성의 일화를 소개하며 겸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젊은 나이에 장원급제를 한 맹사성은 본래 오만한 사람이었으나 스님에게서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은 후 겸손을 몸에 익혀 훌륭한 인물이 됐다. 윤 회장은 "상아가 없는 코끼리는 사냥을 당하는 일이 없고 겸손한 사람은 적이 없다"며 "사회생활에서도 오만한 사람은 결국 그 성격 때문에 화를 당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끝으로 "꿈과 현실이 끊임없이 교직(交織)돼서 만들어지는 것이 인생"이라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꿈을 진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순우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