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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대학·취업 등 학생 위한 정책 선보입니다

꿈·대학·취업 등 학생 위한 정책 선보입니다
한겨레
 

 

2011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종로산업정보학교 조리과 학생들이 조리 실습을 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시행하는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에는 특성화고 내 직업거점학교를 만들어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15 달라지는 교육제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원서접수 과정이 너무 까다로웠다면? 일반 인문계고 3학년 학생이지만 대학 입학보다 바로 취업하기를 원한다면? 자유학기제가 도입된다는데 우리 학교는 언제 시행하는지 궁금하다면?

학생들 대부분은 한 국가의 ‘정책’은 어렵고 자신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교육정책은 ‘남의 일’이 아니다. 정책이 만들어지고 수정됨에 따라 직접 영향을 받는 건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나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새로 나오거나 지난해와 달라진 교육제도 변화를 살펴본다.

학교별로 여러 번 써야 하는 대학원서
하나의 창구서 간편하게 쓸 수 있어
졸업 뒤 바로 취업 꿈꾸는 고3 대상
인력개발원 등에서 직업교육 지원
오전에 배운 내용 오후에 체험하는
교과 연계형 자유학기제도 준비 중

대입 원서, 한 번에 안전하게 접수 가능

현재 대학 입학원서 접수창구(사이트)는 학교마다 제각각이다. 학교별로 지원서를 새로 입력해야 하는 일은 번거롭다. 사이트에 남아 있는 내 개인정보가 혹시 다른 곳에 유출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도 든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입학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접수와 결제는 간편하게 하고 보안은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시스템은 대입 원서 한 장으로 여러 학교에 동시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재혁 대교협 대학교육정보팀장은 “지금은 대학이 한 업체와 단독으로 계약을 맺어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학생은 학교별로 계약을 맺은 여러 곳의 원서대행 업체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원서를 넣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한 업체 사이트에서 다른 업체에서 받는 여러 학교의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원서를 접수할 때 건별로 원서대를 결제했지만 앞으론 다중결제도 가능해진다. 현재 원서 접수 대행사인 유웨이, 진학사, 아이서치와 업무 협의 중이다.

대교협은 또 학생 원서에 적힌 전호번호나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표준 공통원서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암호화해 이에 대한 접근을 상시 점검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2016학년도 수시모집의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 시범 운영된 뒤, 2016학년도 정시부터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2008년 열린 ‘제5회 서울직업교육박람회’에서 서울관광고의 한 학생이 박람회장을 방문한 중학생과 함께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해는 전체 중학교 중 50% 이상의 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취업 희망 일반고 학생, 직업훈련 기회도

가고 싶은 대학이 어디냐는 질문에 답하는 학생들은 많지만 가고 싶은 학과가 어디냐는 질문에 답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진로교육이 진학에만 방점을 찍어온 탓이다. 아이들은 너도나도 대학에 목을 매고 결국 성적에 맞춰 적당한 학교나 학과에 지원한다. 이런 상황에서 취업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탐색하고, 나중에 대학 공부가 필요해지면 관련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겠다는 학생들도 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오는 3월부터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과정’을 진행한다. 1년 과정의 직업교육위탁과정으로 모든 일반 인문계고 3학년 학생이 대상이다. 개인 또는 학교별로 신청이 가능하며 직업교육 훈련기관 목록은 고용노동부 누리집(www.moe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각 시·도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폴리텍대학, 전문대학 및 고용부 지원 직업전문학교, 산업정보학교 등에서 진행한다. 시·도 차원에서 별도로 기관을 지정하거나 특성화고 내 직업거점학교를 만들어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이런 경우, 각 시·도에서 개별적으로 학교로 안내할 예정이다.

그동안 훈련과정에 참여한 학생은 2012년 7000명에서 지난해 1만여명으로 늘었으나 훈련과정이 제조업 중심에 편중되어 있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유병구 교육연구사는 “지난해 10월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학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2015년도부터 의류 디자인, 보건·간호, 방송 제작 등 서비스 분야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업교육 훈련에 경험이 없는 일반 인문계고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직업기초 소양교육을 과정에 포함했다. 이 교육은 학생들에게 고교 졸업 뒤 바로 직업 현장에 진출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알려주고, 직업인에게 필요한 윤리의식이나 책임감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고용부와 교육부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위해 취업 후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은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 참여형 활동으로 수업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을 수 있다.

자유학기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학교에 한해 시범 운영한다. 현재 전체 중학교 가운데 50%가 넘는 학교가 신청한 상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좋지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자체적으로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진로탐색, 예체능,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기존대로 자율과정으로 운영하되 국가 수준의 교과연계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조재익 공교육진흥과장은 “오전에 배운 교과 내용을 오후에 체험활동으로 연계할 수 있는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계속 들어서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를 희망한 학교는 선정 뒤 교육지원청을 통해 연수나 컨설턴트, 교과연구회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관계자, 진로상담교사, 학부모가 참여하고 있는 158개 지원단을 확대한다. 이들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학생들이 직업 체험할 장소를 발굴하거나 강사를 섭외하는 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