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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윤리' 개념정리 넘어 사상가 논리 이해해야

[EBS 강사들의 수능 코치 D-14] 수능 '윤리' 개념정리 넘어 사상가 논리 이해해야

강승희 동화고 교사· EBS 사회탐구 영역 대표 강사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생활과 윤리'는 사탐 응시자 중 50.5%가 선택해 1위, '윤리와 사상'은 4위로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 '생활과 윤리'는 모의평가 1등급 컷이 원점수로 환산해 6월에 43점, 9월 46점이었으며, 윤리와 사상은 6·9월 모두 46점으로 높은 편이 아니다. 즉 문항의 난이도가 고르고 안정적으로 잘 분포돼 출제되고 있다는 뜻이다.

학생들의 오답률이 높은 주제는 '생활과 윤리'에서는 싱어와 칸트의 감정중심주의와 인간 중심주의, 니부어의 사회윤리, 롤스, 노직, 공리주의의 분배 정의 등이다. '윤리와 사상'에서는 성리학과 양명학의 지행병진과 지행합일의 요소, 이황과 이이의 사단칠정론 및 성리학적 토대, 유학 사상가들 간 비교 분석, 그리스도교 윤리, 스토아와 스피노자의 사상 등이다.

수능 윤리의 효율적인 마무리 전략 3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각 사상을 함축하는 질 좋은 제시문을 잘 학습하고, 서로 다른 두 문항을 혼합해 정리하자. '생활과 윤리'에서 올해 오답률이 높은 문항은 지문·자료 활용 유형이 많았다. 예를 들어 니부어나 싱어 등의 경우 다른 페이지의 두 문항을 연계 근거로 밝혔고, 마르크스의 노동관은 심화학습 코너의 제시문과 다른 페이지의 문항이 근거가 됐다. '윤리와 사상'에서 홉스와 마르크스의 문항은 홉스와 스미스, 수정자본주의와 마르크스가 엮인 두 문항이 새롭게 변형된 형태다.

둘째, 각 주제에 해당되는 문항들의 제시문과 선택지의 숨겨진 논리를 생각하며 공부해야 한다. 고난도 선택지는 단서를 직접 보여주기보다, 제시문과 선택지에서 논리적 과정을 추론할 것을 요구한다. 단순하게 개념서나 해설에서 근거를 찾는 수준을 넘어 사상가의 논리적 긴밀성을 이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생활과 윤리의 니부어 문항이나, 윤리와 사상에서 연계되지 않은 노자와 맹자, 롤스, 그리스도교, 순자와 정약용 문항 등이 그 예이다.

셋째, 개념서에서 개념화시키지 않은 서술은 의외로 교과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윤리와 사상의 동서양 사상가들의 선택지들이 특히 그랬다. 기출 문항과 연계 교재의 문항을 공부하며 막히는 부분들을 메모해 기억하면서 교과서의 서술을 읽어가며 개념을 복습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승희 동화고 교사· EBS 사회탐구 영역 대표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