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3, 마무리 우습게 보면 ‘앙대요~’ | |
[함께하는 교육]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2015학년도 수능시험이 20여일 남았다. 수능을 치러본 선배들은 이때부터 수능 당일까지 마무리 공부 그리고 마음 다잡는 훈련을 하라고 강조한다. 평소 하던 실수를 줄이고, 1점이라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약 20일 전에 뭘 했었죠?” 고려대 국문과 1년 채희주씨는 이 질문을 받고 기자 앞에 네 권의 노트를 내밀었다. 에이4 용지 반쪽 크기의 스프링 노트였다. 표지에는 각각 ‘국어’, ‘수학’, ‘영어’, ‘사탐 한국사’라고 적혀 있었다. 노트 안에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들과 그 유형, 틀린 이유 등이 적혀 있었다. “40번. 요약하기. 빈칸 요약에 들어갈 단어를 보고 딱 고르는 게 아니라 선택지 단어들을 비교하면서 찾아야 해. 특히 요약문제에서 내용과 비슷한 단어라고 무조건 답인 건 아니야.”, “듣기평가. 짧은 대화일수록 주의해!” 이런 식으로 자신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고 달아놓았다. 상위권 약점 담은 오답노트 활용하위권은 기출문제로 개념 정리 긍정적 상상하며 마음 훈련 등 평소 실력 발휘할 환경 만들어야 주변서도 부담주는 발언은 조심 시험장에 갖고 갈 것들을 준비하라 지난해 수능 20일 전, 채씨는 이 노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수능성적은 평소 모의고사보다 더 올랐다. 수학는 12점이나 올라 100점을 맞았다. 채씨는 “몰라서 틀렸던 문제, 실수로 틀렸던 문제가 뭐였는지를 바로 떠올려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 다시 틀리지 않도록 최대한 간결하게 정리했던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채씨가 쓴 노트는 수능 마무리 시기에 있는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오답노트의 ‘좋은 예’다. 수능을 40여일 앞두고 대다수 수험생들은 이른바 ‘수능 모의 훈련’을 한다. 수능 당일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훈련이다. 중상위권 학생이라면 이때 틀렸던 고난도 문제들을 노트에 과목별로 정리해두면 좋다. 그동안 써둔 오답노트가 이미 있다면 그 노트 내용을 더욱 간결하게 요약해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기에 오답노트를 만들라는 말은 “수능시험날 들고 갈 것을 준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수능 당일 수험장에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모두 갖고 가야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능을 치러본 선배들은 “쉬는 시간에 그동안 풀었던 문제를 다 볼 시간도 없을뿐더러 괜히 혼란스러워진다”고 입을 모은다.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그동안 오답노트를 거의 써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수능 모의 훈련’을 통해 틀린 문제를 정리하려고 해도 정리할 문제의 양이 너무 많아 그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중하위권이 이 시기에 새로운 오답노트를 만드는 건 시간낭비다. 이럴 땐 기존에 봤던 모의고사 문제지를 활용하면 좋다. 광주광역시 고려고 이삼남 교사는 “1년 동안 모아둔 모의고사 시험지가 있을 텐데 그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 옆에 필수 기본 개념 등을 간략하게 적어보고 오답노트 대신 가져가보라”고 조언했다. 독해지문 ‘흐름’ 읽는 감각을 익혀라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국어·영어 영역 등이 비교적 쉽게 출제될 거라고 예상한다. 이 영역들의 이비에스(EBS) 연계율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쉬운 수능’, ‘연계율’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 학생들은 쉽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의 이비에스 교재 독해 지문을 꼼꼼히 풀게 된다. 한데 ‘직접연계’라는 말에 흔들려 지금 시점에서 문장 하나하나를 외우는 건 좋지 않다. 그보다 ‘독해’가 필요한 지문을 선별해 큰 틀에서 맥락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1년 하윤씨는 모의고사 때보다 수능에서 영어 성적이 많이 올랐다. 수능 전, 연계교재를 보며 독해 흐름을 잡았던 게 비결이었다. 주어진 지문이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면 ‘나무’, ‘줄기’, ‘열매’ 등 열쇳말을 곱씹으며 지문의 논지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이해하는 훈련을 했다. 덕분에 독해 지문이 주어지면 이 내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는 감이 잡혔다. 하씨는 “영어의 경우, 어휘를 하나하나 모르더라도 맥락을 알면 답을 유추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어휘 등 상세한 부분에 관심을 두고 하나하나 분석하고 파고드는 공부보다는 지문의 맥락을 이해하는 훈련을 계속하라”고 강조했다. 수학 자신감 있다면 4점 기출에 집중하라 수능이 쉬울 경우, 중상위권 학생들한테는 고난도 수학 문제 하나를 맞히느냐, 못 맞히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 이럴 때 고난도 문제는 당락을 가르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게 관건이다. 단국대 법학과 2년 김연화씨는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았다. 모의고사 때 1,2등급을 오가다가 실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데는 마무리 전략이 큰 구실을 했다. 김씨는 “막판에 나와 수준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4점짜리 문제들만 놓고 정답을 안 보고 풀 수 있을 때까지 푸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좋지만 일반 문제집에 나온 고득점 문제를 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 문제집에는 과도하게 어려운 문제인 이른바 ‘질 나쁜 문제’가 고득점 문제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기존에 냈던 문제를 담은 ‘기출문제집’에서 고득점 문제로 훈련을 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