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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본인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커버하는 전형의 틈새를 노려라

통계로 보는 재미있는 입시이야기 <5>본인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커버하는 전형의 틈새를 노려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둘 다 좋다면 상위권 대학 진학의 기회가 넓겠지만, 학생부에 비해 수능성적이 다소 부족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 또는 둘 다 부족한 경우에도 전형의 특징을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틈새를 잘 찾으면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논술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 범위에서 합격했는지 살펴본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합격의 틈새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논술전형, 수능&내신 3등급이 합격의 틈새=2014학년도 진학사에서 진행한 합격이벤트에 참가한 수험생 1만822명의 수시 지원 5만7671건을 분석한 결과 논술전형은 내신보다 수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1~2등급대 합격인원 비율이 전체 합격자의 70% 정도로 매우 높고, 수능 3등급 이후부터 합격률이 크게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수능 3등급선의 합격률이 높은 이유는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대체로 인문계열은 2개 영역 2등급이 많고, 자연계열의 경우 2개 영역 3등급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내신 3등급 대에서 합격 인원 비율은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이 높았다. 논술에서 인문계열은 주제에 대한 본인의 사고를 평가하기 때문에 답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반면, 자연계열의 논술은 대부분 문제풀이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명확한 답을 도출해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 간의 논술 변별이 인문계열보다 큰 편이다.

인문계열은 내신 2등급인 경우, 수능 1~2등급일 때 합격률이 3등급일 때보다 25%포인트 높았다.

자연계열을 보면, 내신 2등급에서 수능이 3등급일 때보다 수능 1~2등급에서 합격자 비율이 크게 올라간다. 수능1, 2등급일 때 내신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갈수록 합격률이 큰 폭으로 오른다.

내신 2등급이면서 모의평가는 3등급선인 고1 학생이 수시 전형을 고려한다면, 논술전형으로 지원하고, 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2015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을 폐지해 수능과 내신 상관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우선선발이 폐지되면서 일반선발의 수능최저기준이 지난해보다 높은 대학도 있고, 수능최저기준을 낮추거나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있어 수능-내신 상관분포에 변화는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대학들에서는 내신보다는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합격 성향이 높게 나타날 것이고,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된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논술의 변별이 적은 편으로 내신의 영향력이 자연계열보다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는 수능최저기준이 다소 낮아지는 상황이기에 합격자들의 성향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능 평균 3등급선의 합격자 분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합격률이 상승할 수 있는 논술전형의 틈새라고 한다면, 수능 3등급이면서 내신 3~4등급 대상으로 볼 수 있다”며 “수능 3등급 대에서 내신 2등급과 3등급을 비교하면, 3등급 대 합격률이 더 높을 정도로 내신보다는 논술의 변별이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교과100)전형, 수능3~4등급&내신4등급면 도전!=학생부교과100% 전형에서는 인문, 자연계열의 합격자 밀집 구간은 각기 다르다. 인문계열의 경우 내신1등급+수능1~2등급 부근과 내신4등급+수능5~6등급 부근이다.

수능과 내신 등급이 높은 쪽에 분포한 합격자는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합격자들로 볼 수 있다.

낮은 쪽에 분포한 합격자는 수능최저가 없는 대학의 합격자들로, 수능이 4등급 아래면서 내신 성적이 4~5등급인 경우 수시전형에서 학생부 전형으로 성적에 맞추거나 다소 낮춰서라도 합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계열은 내신3등급+수능3~4등급 부근과 내신5등급+수능5~6등급 부근에서 높은 합격빈도를 보였다. 자연계열의 수능최저기준이 인문계열보다 낮아서 수능등급의 평균이 인문계열보다 낮다.

또, 내신 1등급이면서 수능1~2등급대의 합격률도 인문계열보다 낮은데, 이는 자연계열 내신과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예과 등 특정 학과에 몰리면서 합격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내신3등급과 수능3~4등급 부근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은 적용하지만 1개 영역 3등급대로 기준이 낮은 대학에 합격점을 고려한 지원 성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신5등급과 수능5~6등급에서 합격자가 많은 것은 수시 합격을 전제로 지원했기 때문으로, 평균 내신 5등급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포함되는 수능5~6등급선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5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3만 여명 정도 선발인원이 늘고, 수능최저기준은 완화된다. 수능최저기준의 완화로 수능 1~4등급 내 합격률에서 내신의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여 내신 2등급선의 합격률 또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내신이 무조건 1~2등급대가 돼야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보다 내신이 낮은 경우 지원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능 1~2등급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하는 수험생 중에서 내신2등급 또는 3등급대 학생들도 학생부 전형으로 합격하고 있고, 수능 3~4등급대로 서울, 수도권 대학을 목표하는 학생 중에서는 내신 3~5등급에서도 합격자들이 나오고 있다.

학생부 전형은 대학별고사 등 변수가 없어 지난 입시결과보다 낮은 경우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점이 오히려 틈새가 될 수 있다. 다만 수능 3~4등급대에서 지원하는 수시 학생부전형에서는 내신 5등급대에서는 합격률이 크게 떨어짐을 감안해 최대한 내신을 4등급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