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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책 속 주변 인물 중심 시나리오 써보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책 속 주변 인물 중심 시나리오 써보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모든 사람은 자기 삶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이다(Everyone is the hero of his own life story).’ 미국 소설가 존 바스(John Barth)의 말이다. 코앞에 닥친 입시·시험·성적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녀가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학부모가 요즘 부쩍 늘었다. 학생들 또한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공부, 직업을 찾아 만족하며 사는 삶을 꿈꾸는 경우가 많아졌다.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당당히 살도록 돕는 데 있다. 즉, 자신이 주인공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써나가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쓰려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독서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물을 접하고, 이야기 속 상황으로 들어가 다채로운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느낀 점이나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고, 자신의 삶과 미래를 상상하고 계획하는 데에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독서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낼 독후활동을 소개한다. 중·고교생에게 고전문학을 가르칠 때 나는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연극이나 영화를 손수 만들도록 지도한다. 활동을 하고 나면 낯설고 어려운 서양고전을 읽은 아이들이 주인공과 조연의 이름은 물론 줄거리까지 줄줄 외운다.

 인물의 성격과 줄거리의 구조를 파악한 뒤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하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주인공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주변 인물들의 시각으로도 시나리오를 만든다는 점이다.

 이런 활동 속에서 학생들은 각자 맡은 인물의 관점, 혹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새롭게 비춰볼 수 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바라보거나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기도 한다. 친구들과의 토론 시간에는 책을 통해 자신이 변화된 점을 이야기하고, 자기 삶을 어떤 스토리로 표현할 것인지 생각해 내기도 한다. 평소에 이런 식으로 독서활동을 하면 입시를 앞두고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독서활동에 관한 에세이를 쓸 때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혼자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읽는 독서 활동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듯 다른 사람도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인재에게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해주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 독서를 통해 이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많이 읽자. 어울려 읽고 다양하게 표현하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