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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실제 수능처럼 '매일 아침 30분' 부족한 것 공부

실제 수능처럼 '매일 아침 30분' 부족한 것 공부


최석훈(연세대 행정학과 1년·왼쪽)씨와 박소현(서울교대 초등교육학과 1년)씨./김종연 기자

지난해 수능 국어 만점자에게 듣는 '취약점 극복기'

지난 6월 12일(목)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은 국어 B형이었다. 전 영역 가운데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이 133점으로 가장 높았고, 만점자 수는 1650명으로 가장 적었다. 표준점수란 평균점수를 100으로 놓고 분포한 상대점수다. 시험이 쉬워 평균점수가 높았다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이번 6월 모평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지난해 6월 모평과 지난해 수능보다 모두 표준점수가 높았던 과목은 국어 B형이 유일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능에서 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은 국어 B형에서 갈릴 전망이다.

박소현(서울교대 초등교육학과 1년)씨와 최석훈(연세대 행정학과 1년)씨는 지난해 6월 모평 국어 B형에서 각각 1·2등급을 받았지만, 수능에서는 나란히 100점을 받았다. 고 3 내내 꾸준히 국어 성적이 향상된 최씨와 항상 부족한 2%를 채우려 노력했던 박씨가 자신의 취약점 극복기를 들려줬다.

◇문법·고전문학ㅣEBS교재·수능 기출문제 매일 반복

최석훈씨의 발목을 잡은 건 작문과 문법 부분이었다. 그는 실제 수능처럼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30분간을 화법·작문·문법을 공부하는 시간으로 지정했다. 아침마다 30분간 20년치 수능 기출문제의 문법 부분을 풀거나 EBS 교재에서 해당 부분을 공부하는 데 활용한 것. 최씨는 “수능 1주일 전에 수시모집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아 공부 의욕이 꺾였을 때도 ‘30분 공부’는 지켰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의 국어 B형 점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91점(2등급)→6월 모평 95점(2등급)→9월 모평 98점(1등급)→수능 100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소현씨는 고 3 내내 국어 B형에서 꾸준히 1등급을 유지했다. “수학이 항상 1등급과 2등급을 넘나들었거든요. 따라서 비교우위를 가진 국어 백분위 확보가 중요했는데 항상 98만 나오는 거예요. 저한테 부족한 2%를 어떻게 채울까 정말 고민했죠.”

고 3 여름방학을 활용한 국어 공부법을 찾던 박씨에게 당시 국어 교사는 “고전문학만큼 범위가 확실하게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EBS 교재와 국어 교과서를 총망라한 고전문학 관련 도서를 사서 매일 두 작품씩 공부했다. 9월 모평에서도 박씨의 국어 B형 백분위는 그대로 98이었지만 한 번 들인 습관은 별 어려움 없이 지속할 수 있었다. 결국 박씨는 수능에서 그토록 원하던 백분위 100, 만점을 받았다.

최씨와 박씨는 모두 “여름방학에는 잠시 학원에 다녀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학원에서 EBS 교재에 실린 주요 지문이나 고사성어를 정리한 자료집을 나눠 주거든요. 꽤 도움이 돼요.”

◇비문학ㅣ문제가 요구하는 점 파악·속독이 중요하다

최씨는 가장 자신 있는 부분으로 비문학 가운데서도 독서를 꼽았다. 역시 수능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한 그는 “문제를 풀 때는 지문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저는 먼저 지문을 속독한 다음 문제를 읽고 어떤 답을 요구하는지 파악했어요. 그다음 ‘문제의 요구’에 해당하는 부분만 다시 읽었죠.”

반면 박씨에게는 비문학 부분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왜 틀렸는지 알아보려고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잘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2%를 채우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해설지를 꼼꼼히 분석하며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떤 의도로 이 문제를 냈는지 파악하려고 했어요.(웃음)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나서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을 거듭하다 보니 요령이 생겼죠.” 그는 “괜히 헷갈릴까 봐 수능 기출문제나 EBS 교재 문제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수능 국어 영역 비문학 부분은 배경지식 측정이 아니라 국어 수학 능력을 알아보려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배경지식을 쌓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다만 ‘소피스트를 다루는 지문이네. 난 윤리와 사상을 배우지 않았으니 불리하겠군’하는 식으로 지레 겁먹지 말라는 뜻입니다. 반드시 지문 안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출제되니까요.”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