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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내게 맞는 전형 찾되, 후회 안 할 전공 고르는 게 중요

"내게 맞는 전형 찾되, 후회 안 할 전공 고르는 게 중요"


한준호 기자·염동우 기자

SKY대 수시모집 전형 합격한 3인… "6월 모평 후 지원전략 이렇게"

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이하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오는 9월 6일(토)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하고, 수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 수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변별력이 크지 않아 전략을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6월 모평 이후 효율적인 성적관리로 수시에서 각각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합격한 3인이 자신의 전략을 공개했다.

이지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1년·사진 맨 오른쪽)

점수 집착은 금물… 취약점 극복에 노력

이지호씨는 지난해 6월 모평에서 △국어 92점(이하 원점수 기준, 2등급) △수학 100점(1등급) △영어 100점(1등급) △윤리와 사상 50점(1등급)·한국사 47점(1등급)을 기록했다. 그는 "예민한 성격이라 시험 당일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1교시 국어 시험이 시작됐는데, 근처에 앉은 친구가 다리를 떠는 바람에 집중력이 흐트러졌죠. 자신 있던 어휘·어법과 비문학 문제에서 실수했어요."

6월 모평에서 점수가 하락했지만 그는 서울대 정시에도 지원 가능하도록 수시 지원 전략을 짰다. 항상 안정적으로 서울대 정시를 노려볼 만한 모의고사 점수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능 시험일 이전 수시 일정이 마무리되는 연세대는 제외했다. "단 한 번의 6월 모평 점수보다는 지속적인 성적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충분한가가 중요하죠." 내신 성적도 뛰어났던 이씨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등 총 3개 원서를 냈다.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 흐름을 보고 각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도 물론 고려했다.

주은혜(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1년)

글쓰기 자신있다면 논술 비중 높은 곳 지원

외대부고에 다니며 대외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주은혜씨는 내신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수시에서는 내신 비중이 높은 서울대보다 연세대·고려대에 집중하기로 계획했다. 주씨의 지난해 6월 모평 성적은 △국어 97점(1등급) △수학 100점(1등급) △영어 100점(1등급) △한국사 45점(1등급)·한국지리 41점(2등급)이었다. 서울대 정시도 노려볼만한 점수였다. 그러나 주씨는 "정시에 기대를 품고 몸을 사리기엔 수시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고 말했다.

미디어와 국제회의에 관심이 있던 주씨는 전공적합성에 따라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와 고려대 정치외교학부에 수시 원서를 넣기로 했다. "연세대 수시에 합격하면 서울대 정시는 지원 할 수 없거든요. 수능 점수가 정말 잘 나오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을 전공을 선택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특히 글쓰기에 자신 있었던 주씨에게는 논술 반영 비율이 높은 연세대·고려대 수시 일반전형이 마침맞았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을 바로 퇴고하기보다 이틀 정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고치는 게 좋다"며 "문제점이 잘 드러나 글쓰기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가영(고려대 경영학과 1년·사진 맨 왼쪽)

인문계 지원생, 수학까지 잘하면 금상첨화

이가영씨는 지난해 6월 모평에서 전 영역 1등급을 받았다. 원점수는 △국어 100점 △수학 100점 △영어 97점 △한국사 45점·사회문화 50점이었다. 그는 "6월 모평 점수는 자신이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고 이를 기준 삼아 상향·적정·하향 지원을 결정할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씨는 원래 수시·정시에서 모두 서울대 경영학과에 지원하는 게 목표였다. 따라서 이씨는 수능 시험일 이전 수시 일정이 끝나는 연세대는 수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다수의 수험생이 6월 모평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낮거나 비슷하다더군요. 저나 제 친구들도 그랬고요. 막연히 '수능 성적은 지금보다 오를 거야'라는 기대로 수시 원서를 쓰는 건 좋지 못한 전략입니다."

특히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 논술에도 수리논술문제가 출제된다. 이씨는 "인문계 수험생이라면 6월 모평 수학 성적을 보고 수리논술문제가 포함된 학교 전형에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6월 모평에서 수학 만점을 받은 이씨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다른 인문계 학생보다 내가 유리할 것"이라 판단하고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이씨는 6월 모평 성적 이외에도 "△내신 실질반영비율 △가산점 △수시 시험일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라"고 당부했다.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