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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 이젠 어렵지 않아요

"학생부종합전형 이젠 어렵지 않아요"

목포 입학사정관토크 콘서트 학부모들로 넘쳐

14.07.07 18:53l최종 업데이트 14.07.07 18:53l이혁제(bobbob4u)

▲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입학사정관 토크 콘서트 입학성관 토크 콘서트 패널, 왼쪽 부터 조환채(광주교대), 김성구(전남대), 배진희(한양대), 김건(고려대), 김경섭(단국대), 이혁제(전남학부모협동조합)
ⓒ 이혁제

지난 5일 목포 정명여고에서는 어떤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콘서트가 열렸다. 250석의 객석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보조의자까지 동원하였지만 300여 명 밖에 수용할 수 없어 정명여고 3학년들과 입장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교실에 비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콘서트를 볼 수밖에 없었다.

입장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텔레비전으로.
ⓒ 이혁제

전남진로캠프협회(회장 손치훈)와 전남학부모협동조합(이사장 이혁제)가 주최한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입학사정관 토크 콘서트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학부모들이 참가한 것이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소도시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었던 고려대(김건 교수), 한양대(배진희 입학사정관), 단국대(김경섭 선임입학사정관), 전남대(김성구 입학사정관), 광주교대(조환채 입학사정관) 입시 관계자가 참여하여 입시 정보에 목말라 있었던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복도까지 늘어선 학부모들.
ⓒ 이혁제

이날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참가한 학부모들의 숫자와 진지함에 놀라기도 하였지만 행사를 주최한 단체가 민간 학부모 봉사단체라는데 더욱 놀라운 눈치였다. 수 십 명의 학부모들이 같은 처지에 있는 학부모를 위해 행사 기획부터 시작하여, 패널 섭외, 장소섭외 등 교육청 관계자나 학교 관계자들이 몇 달 전부터 준비해도 어려운 일을 단 2주 만에 해 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흰색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자원 봉사중인 학부모들.
ⓒ 이혁제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6시까지 계속 되었다. 1부는 이혁제 이사장의 사회로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패널로 참여하여 '학생부종합전형 너무 어려워요!'라는 주제로 진행 되었다. 토크 콘서트 중간 중간에 방청객들의 질문이 이어져 시종일관 뜨거운 열기 아래 진행되었다.

아무리 비교과 활동을 주요 합격의 요소로 본다지만 그래도 기초 학업 성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서울권 대학의 솔직한 답변에 한 여고생은 당당하게 일어나 "교수님들은 공부가 쉬운지 모르지만 우리들에게는 어렵다. 성적만 보지 말고 우리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보고 뽑아달라" 고 말해 참석한 학부모들로 부터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2부 각대학 설명회에 칠판까지 동원한 전남대 김성구 사정관.
ⓒ 이혁제

2시간 가량 진행 된 토크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곧 바로 각 대학 입시 설명회가 지정된 교실에서 진행되었다. 무리하게 진행된 일정이었지만,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부모와 수험생의 진지함에 피로를 잊고 해당 대학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기소개서 특강 중인 이은숙 목포대 한국어 강사.
ⓒ 이혁제

학생부 일대일 상담하는 학생들.
ⓒ 이혁제

또한 이은숙 목포대 한국어 강사가 '자기소개서 특강'을 별도의 홀에서 진행하여 수험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고, 학생부를 가져온 학생들은 일대일 상담을 해 주기도 하였다.

입학사정관들과의 대화는 행사가 끝나고 만찬장에서도 이어졌다. 정작 행사 진행 때문에 토크 콘서트와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이제야 질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음식을 앞에 놓고도 마주 앉은 학부모들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함께 참여한 한양대 한광민 입학사정관 팀장은 돌아가는 길에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돼서 보기 좋았고 준비하시는 과정의 노고가 느껴져 아마도 참석한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 모두 만족도가 높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정보에 목말라 하는 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불러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와 행사를 주최한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내년에도 꼭 와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에 김경섭 단국대 선임입학사정관은 "작년에 단국대에서도 토크 콘서트를 주최하였지만 이렇게까지 학부모들이 열광하지는 않았다.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셨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꼭 오겠다"라고 학부모들을 격려해 주었다.

이날 행사에 500명 가까운 학부모와 수험생이 참석한 것은 그만큼 목포지역 학부모와 수험생이 대학입시 정보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자원봉사 학부모들은 앞으로도 학부모들의 자녀 진로 문제 우리 스스로 풀어 보자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