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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서울대, 지역인재 '입학문' 또 좁힌다

서울대, 지역인재 '입학문' 또 좁힌다

 

'지역균형' 의대 5명·천문학부 7명 축소

現 고2부터 적용…"특목고 유리" 논란


[ 임기훈 / 오형주 기자 ] 서울대가 현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치르게 될 2016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 상위권 학과 ‘지역균형선발전형’ 모집인원을 줄인다. 지역인재들의 서울대 입학문이 좁아지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가 8일 공개한 ‘2016학년도 입학전형 주요사항’에 따르면 자연계, 공과대, 의대 등 전체 모집단위의 지역균형선발전형 모집인원은 2015학년도 692명(비중 22.1%)에서 681명(21.7%)으로 11명 줄었다. 의대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모집 정원을 5명씩 줄인 각각 25명을 선발하면서 수시 일반전형을 10명 늘렸다.

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은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5명 전원을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뽑지만 2016학년도에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아예 없애고 모집인원을 전부 수시 일반전형으로 돌린다. 또 전공 구분 없이 뽑는 광역모집에서 수시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선발전형 정원을 1명씩 줄이는 대신 천문학 전공 예약 모집인원을 5명에서 7명으로 2명 늘렸다.

내신을 중시하는 지역균형 전형은 일반고나 지방 고교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평가받았다. 지역균형선발은 2010학년도 753명(24.2%)에서 2014학년도 779명(24.6%)으로 늘었으나 올해(2015학년도) 입시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는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 입학생 비중이 2010학년도 20.7%에서 올해 26.5%로 늘어나는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서울대는 해당 학과의 요구로 지역균형선발전형 모집인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천문학 전공은 2013학년도에 최종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 때문에 미달사태를 빚기도 했다”고 말했다.

의대의 경우 지역균형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줄였다고 서울대 측이 설명했다. 의예과의 2015학년도 지역균형 선발 비중은 31.5%로 전체 지역균형 비중(22.05%)보다 높다. 2016학년도도 26.3%로 여전히 전체 비중(21.72%)보다 높다는 얘기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일반전형이 늘어나면 특목고 출신에게 유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기훈/오형주 기자 shagger@hankyung.com